국토부·국회·조합 성토장 된 ‘건설공제조합 총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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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국회·조합 성토장 된 ‘건설공제조합 총회’
  • 오세원 기자
  • 승인 2020.10.30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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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합 방명경영·건산법 개정 비난..“조합 해산”까지 꺼내
김 회장 “예산 범위내 사용, 방만경영 (조합)듣기 불편한 용어다”
협회 지원 12.1억 전액 삭감..조합 경영진 압박용 ‘고육책’ 해석
조합 관계자 “한숨만 나온다. 자괴감이 드는 총회였다”

[오마이건설뉴스-오세원기자]김상수 대한건설협회 회장을 “건단연의 王(왕)이시다”라고 호칭된 건설공제조합 제119회 임시총회場.

어제(29일) 서울 논현동 건설회관에서 열린 임시총회는 마치 국토교통부, 국회(여당), 건설공제조합(이하 조합) 성토장을 방불케 했다.

이날 총회 기타발언시간에 일부 대의원들은 ▲조합 지점 통폐합 등 구조조정 ▲정부 및 여당의 건산법 시행령 개정 검토 등에 대해 일사분란하게 짜여진 듯한 비난을 쏟아냈다.

B대의원은 “조합 경영진의 방만경영과 (김상수 회장의 공약인)지점 통폐합을 금년내 매듭지어 달라”고, 요청했다.

C대의원은 “박덕흠 의원 사건과 같은 선상에 놓고 정부와 여당이 건산법을 개정하겠다는 것은 語不成說(어불성설)이다”며 “시행령 개정시 조합원이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D대의원도 “오히려 조합이 방만경영하고 있으며, 조합원들이 갑질당하고 있는 상황에서 전문조합 개인의 이탈로 인해 전체를 바꾸겠다는 것은 맞지 않는다”며 “비상대책위를 구성해 조합을 해산하고, 보증시장 개방을 추진해 달라”고, 김 회장에 요청했다.

▲서울 논현동 건설회관에서 열린 건설공제조합 제119회 임시총회 모습/제공=건설공제조합

이에 김상수 회장은 교통정리에 나섰다. 김 회장은 “박덕흠 의원건으로 조합과 협회가 곤란스럽다. 공감하지만 순서가 있다. 아직은 구체적으로 결정된바 없다. 조합과 협회는 한가족이다. 지금 당장 구조조정은 어렵다. 단계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지점 통폐합은 국토부와 조합과 함께 논의해 연착륙될 수 있도록 추진하겠다. 삼자가 협의해서 서로 수긍할 수 있도록 시간을 달라”고 말했다.

아울러, 김 회장은 조합 방만경영에 대한 지적에 “조합이 예산범위 내에서 예산을 집행하는 데 방만경영이라는 표현은 조합 임직원들이 듣기 불편한 용어다”며 “예산편성의 문제다. 합리적인 예산편성을 통해 관리 감독하는 게 우리(조합원)의 역할이다”고 정리했다.

앞서, A대의원은 본지가 지난 23일자 온라인 판 <건설공제조합 운영위원회의 ‘민낯’-③조합 돈 협회 ‘쌈짓돈처럼’> 보도를 통해 문제 제기한 조합의 협회 골프행사 지원과 관련 “상생발전 공동행사 예산 12억 전액 삭감”을 요청했다. 이에 총회 의결 과정에서 협회 공동 행사비 예산 12억1000만원을 전액 삭감했다.

이 소식을 전해들은 일부 대형건설사 관계자들은 이는 조합 경영진을 압박하기 위해 내놓은 苦肉策(고육책)일 것이라는 해석이다.

총회를 지켜본 조합 관계자는 “한숨만 나온다. 자괴감이 드는 총회였다”며, 말문을 닫았다.

이날 총회는 정부의 코로나 방역수칙 준수 및 대의원의 안전을 고려해 서면의결권 행사 방식을 병행했으며, 총회 참석자는 극히 일부 대의원만 참석 했다.

한편, 이날 건설공제조합 2021사업연도 예산안을 의결했다. 조합의 내년도 예산은 당초 수익 4506억원, 비용 2935억원으로 올해 대비 각각 1.7%, 0.4% 증가했고, 당기순이익 1191억원을 목표로 계상했다. 조합은 지난 5월 개최된 제118회 총회 의결에 따라 조합원 감사 선임을 위한 전형위원회를 29일 개최하고, 김정주 대림토건(주) 대표를 조합원 감사로 선임했다. 임기는 2020년 10월 30일부터 3년이다. 조합은 “긴축 기조를 바탕으로 경영 효율화를 통해 건설업계의 고통을 분담하면서도, 조합원 금융지원과 핵심사업 경쟁력 강화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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