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모델링에서 구조기술사는 사람에게 외과의사와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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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모델링에서 구조기술사는 사람에게 외과의사와 같아…”
  • 신은희
  • 승인 2012.06.11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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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us 이 인 영 대표
오마이건설뉴스에서는 ‘건물은 짓는 것보다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모토로 아직은 열악한 환경이지만 리모델링 업계와 학회 및 협회 등에서 리모델링 활성화를 위해 발로 뛰는 ‘리모델링을 사랑하는 사람들’을 릴레이 인터뷰 형식으로 만나고 있다.
리모델링협회 차정윤 사무처장을 시작으로 한국FM학회 김경창 사무국장, 한국건설기술연구원 김수암 박사, 대림산업 임호진 박사, 대한설비건설공제조합 안장성 부장,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윤영선 박사, (주)무한종합건축사사무소 이동훈 소장를 만나봤으며 이번 호에는 이동훈 소장이 칭찬한 ‘종합건설 (주)오푸스본 이인영 사장’을 만나봤다.
“리모델링은 오래된 건축물을 수술하고 옷도 새로 만들어 입히는 것입니다.
특히 리모델링에서 구조기술은 건축물의 기둥을 없애거나, 보를 더 설치하는 등 신체로 따지면 외과의사의 역할을 담당하는 셈입니다.
구조 설계만 제대로 하더라도 많은 공사비 절감이 가능합니다.
”지난 5일 ‘리모델링을 사랑하는 사람들’ 릴레이 인터뷰의 8번째 주인공인 opus 이인영 대표를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그의 사무실에서 만났다.
건축학도였던 이인영 사장은 대학 재학 시절 교수님 제안으로 구조 Engineer의 길을 택했다.
이 대표는 “그 당시 도면을 직접 손으로 그려야 했는데 글씨를 하도 못 써서 교수님께서 구조설계를 하라고 제안 하셨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사실 수학, 물리 등 논리적인 과목을 워낙 좋아한지라 구조Engineer 가 더 맞기도 했다고. 그는 대부분의 동기들이 졸업설계를 할 때 ‘2-D 구조해석 computer program’을 작성하는 논문으로 졸업했다.
이후 이인영 대표는 대림산업에서 15년을 근무한 후 94년 구조기술사 사무소인 (주)오푸스펄을 설립했다.
그리고 기술사 사무소 운영 10년 만에 정식으로 건설업에 뛰어들어 2004년 종합건설회사 (주)오푸스본을 창립했다.
“대림산업에 근무할 당시 공사 수주를 하면 구조를 다시 검토하여 많은 공사비를 절감하였으며, 왜 최적 설계가 되어 발주되지 않는가가 많이 궁금하였었어요. 그런데, 막상 사무소를 오픈해 운영해보니 용역비가 너무 적어서 만족할 만한 설계를 할 수 없었습니다.
현실을 알게 되었죠. 그래서 건설업을 창업해야겠다는 생각을 갖게 됐고 구조기술사사무소를 차린 지 만 십 년 만에 종합 건설업에 뛰어들게 됐습니다.
”이인영 사장이 구조기술사사무소에서 종합건설사까지 살림을 확장하게 된 데에는 리모델링이 한몫을 하고 있었다.
사무소를 차린 지 얼마 안됐을 초창기 때, 우리나라 최초 공동주택 리모델링인 압구정 대림아크로빌 리모델링 설계에 큰 기여를 하게 된 것. 그는 “우리나라에서 제일 잘나가는 건축사사무소에서 미국에 구조설계를 의뢰했는데 그 당시 원 설계의 보강 공사비만 70억이 들고 공사 기간 안에 도저히 공사를 마무리 할 수 없다는 친정(대림) 임원분의 얘길 듣고, 일주일의 시간을 받아 구조설계를 재검토해 공사비를 40억으로 줄이고 공사기간 안에 끝낼 수 있는 설계를 제안했다”고 말했다.
“처음 재검토 시 남들이 모두 client로 함께 일 하고 싶어 하는 그 건축사 사무소와 매우 불편한 관계가 되었지만, 공사가 잘 마무리 되자 그 건축사사무소에서 같이 일을 하자는 제안을 받았습니다.
(웃음) 행운이 들어 온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 뒤로 남들이 하지 못하는 프로젝트를 많이 해결하면서 좋은 client들을 만나 사업을 확장하게 되었고, 향후 건설업을 창업해 수주된 프로젝트들을 철저히 재검토해야 되겠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이인영 대표는 건축구조기술사회 홍보편집위원장시 뉴스레터로 발간되던 회지를 지금의 A4규격의 제대로 된 회지로 바꾸었고, 지난해 리모델링협회 기술위원장겸 부회장을 맡자마자 리모델링 건축대전을 기획하여, 전국의 대학 건축과 학생들과 건설회사의 적극적 참여를 유도해 좋은 성과를 거두는 등 적극적인 사회을 펼치고 있다.
‘남들이 하지 못하는 프로젝트’를 실행할 수 있었고, 남들이 시도 하지 않았던 일을 저지르는 이인영 대표의 능력은 무엇일까. 그는 “구조설계 그중에서도 리모델링은 경험도 중요 하지만 공간과 힘의 흐름에 대한 감각 즉 센스가 있어야 한다.
”고 말했다.
실제로 그는 대림산업 재직 당시 해외에서 새로운 문물을 접하고 싶어서 사우디아라비아 해외 현장에서 40개월을 근무하며 설계, 시공, 자재구매(proc urement), 건설품질관리, 계약과 claim업무까지 건설의 전 과정을 겪는 기회가 있었다.
또 타고난 센스는 숨길 수 없었다.
그의 사무실에는 대림산업에서 받은 우수제안상, 아이디어제안상, 기술발전아이디어공모전 최우수상 등 독창적인 분야에서 공식적으로 인정받은 증거가 가득했다.
얼마 전엔 미군기지이전후 생기는 터를 활용하는 용산공원 아이디어 공모전에서 ‘내일을 걷는 기억(Akashic Records)’ 이라는 주제로 이인영대표가 강의하는 홍익대 건축과 학생 두 명과 같이 응모해 국내의 쟁쟁한 건축사사무소와 도시설계사무소를 제치고 입선하여 국토해양부장과상을 받았다.
이것은 그가 비록 구조 Engineer로 생활하고 있지만 아직도 그의 몸속에 건축설계에 대한 관심과 욕망이 살아 있다는 증거 인지도 모른다.
리모델링에 있어서 구조기술이란 뭘까. 이인영 사장은 “신축설계는 건축사사무소와 각각의 협력업체가 새로운 아이를 탄생시키는 것이라 한다면, 리모델링은 아이가 다 커서 나이를 먹고 늙어 불편해진 몸을 수술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특히 구조기술은 건축물을 수술하는 것과 같아, 기둥이나 보를 제거하여 엘리베이터나 에스컬레이터를 넣고 기둥이나 보, 바닥을 추가하여 수평 또는 수직 면적을 증가시키며, 설비 등의 성능개선이 가능하게 하기 때문에 리모델링에서의 핵심 기술이라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리모델링은 내부 공간 구조와 디자인을 바꾸는 정도라는 생각을 넘어서서 구조기술이 관여하면 기둥위치도 바꿀 수 있다는 것이다.
리모델링 시장 살아나고 있다.
.이인영 사장은 능력을 인정받은 만큼 건축법이나 구조시스템, 디자인 등을 검토하는 여러 위원회의 심의위원을 맡고 있다.
국토부, 국방부, 세종시, 강남구 인천시 등의 심의위원을 맡아온 그는 “심의를 하다 보면 심의 들어오는 프로젝트의 량이나 설계방향등을 볼 수 있기 때문에 일반 다른 사람들 보다 건설 상황의 추이를 보다 빨리 느낄 수 있는 것 같다”며 “요즘은 리모델링 수요가 많아지고 있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아직 리모델링 사업은 건설회사에서 흑자를 보기 어려운 사업으로 인식돼 있다.
이인영 대표는 “리모델링 사업은 법적인 뒷받침이 가장 중요하다”며 “건축주가 리모델링을 하고 싶도록 인센티브를 제도를 만들어 리모델링 수요가 많아지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리모델링은 재건축에 비해 폐기물과 탄소배출을 줄이고 에너지 소비를 줄여 사회에 공헌하는 바도 크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리모델링은 인위적으로는 시장이 커질 순 없습니다.
제도가 뒷받침 되어야 합니다.
우리나라는 주택건설이 건설시장을 주도하는 형태였기 때문에 노후 된 주택(아파트등)에 대한 리모델링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해야 할 때입니다.
그리고 건설회사들의 수익이 창출될 수 있고, 건축주들도 신축에 비해 매력을 느낄 수 있도록 건축, 주택등 관련법들을 정비하면 일반 건축물에 대한 리모델링 시장이 활성화될 것입니다.
”구조Engineer로 건설업계에 발을 들여놓은 지 30년이 훌쩍 넘은 이인영 대표는 “종합건설회사 (주)오푸스본에 역량을 집중하여 2020년까지 우리나라 100위 안에 드는 건설회사로 키우는 것이 꿈”이라고 전했다.
독창적인 아이디어로 똘똘 뭉친 이인영 리모델링협회 부회장이 적극적인 관심을 기울여 리모델링 시장이 보다 활성화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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