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현장 기술인력, 구조적 부족 심화…산업 지속성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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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현장 기술인력, 구조적 부족 심화…산업 지속성 위협
  • 오세원 기자
  • 승인 2025.07.14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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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산연, 5대 장기 전략 방향 제시, 단기 처방 넘어 구조적 개편 시급
청년 유입 감소와 기술직 기피 현상 심각, 장기적 전략 필요

[오마이건설뉴스]국내 건설산업의 기술인력 수급 불균형이 단기적 인력난을 넘어 구조적 문제로 고착되고 있다고 지적이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하 ‘건산연’)은 14일 ‘건설현장 기술인력 확보 전략 및 실행과제 연구’를 통해 이같이 진단하고, 이에 대응하기 위한 정책 방향과 산업계의 실행 전략을 제시했다.

이 연구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건설 관련 학과의 입학생 및 재적학생 수는 전반적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으며, 특히 건축설비공학과와 토목공학과는 두 자릿수 감소율을 기록했다. 반면, 건축학과와 도시공학과는 증가세를 보이며 전공 간 유입 격차가 확대되고 있다.

청년 유입 감소는 대학 전반에서 나타나는 것으로 전체 대학의 입학생 수는 8% 감소, 재적학생 수는 16% 감소했다.

이같은 인구구조 변화의 영향은 산업 세부 부문별로 다르게 나타나며, 건설산업에서는 특히 중소 건설현장이 부정적 영향을 크게 받고 있다.

기술인력 자격 보유자 중 기사 자격 취득자는 2014년 이후 153% 증가했으나, 20대 비중은 감소하고 40~50대 이상 중장년층 비중은 꾸준히 확대되며 기술인력의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수요 측면에서는 시공 및 설계·엔지니어링 분야 모두에서 기술인력 고용 규모가 지속적으로 증가해왔으며, 시공 분야의 기술인력 비중은 2004년 18%에서 2023년 27%로 9%p 증가했다. 이는 안전·품질 규제 강화와 기술 고도화 등 산업구조 변화가 고용 수요를 견인한 결과로 풀이된다.

기술인력의 고용 규모는 건설경기와 무관하게 지속 증가했으며, 앞으로 디지털 전환, 친환경 및 스마트 건설기술 등 다양한 영역에서 기술인력의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판단된다.

한편, 건설현장 기술인력의 경우는 건설현장이라는 근무 환경과 최근의 현장에 대한 책임 가중 등으로 직업적 매력이 감소하고 있어 건설기업들이 역량 있는 기술인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건설현장 기술인력의 채용이 어려워진 원인으로는 근무 여건 및 복지 부족, 임금 수준에 대한 불만족, 과다한 업무량, 직무 비전의 부족 등이 지적된 바 있다.

현장 업무의 증가와 현장관리자에게 집중되는 책임 및 이에 상응하지 않는 권한·보상 구조는 건설산업의 직업 매력도를 저하시키고, 청년 유입을 저해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그림]건설현장 기술인력 확보를 위한 실행과제/제공=건산연
[그림]건설현장 기술인력 확보를 위한 실행과제/제공=건산연

이에 건산연은 “원활한 인력 수급에 집중한 단기 처방에서 나아가, 청년 부족과 사회적 인식 변화라는 환경변화에 맞추어 역량 있는 인재를 확보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자 했다”며, 그림과 같은 5대 장기 전략 방향과 건설산업계가 추진해야 할 15개 실행과제를 제안했다.

성유경 건산연 연구위원은 “건설 기술인력은 단순한 인력이 아니라, 복잡한 이해관계와 제도·정책 속에서 프로젝트를 성공으로 이끄는 ‘건설현장의 리더’”라며, “산업계, 정부, 학계가 각자의 역할을 분담하고 협력해 지속가능한 인재 생태계를 구축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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