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국내 건설수주 210.9조원 전망...전년比 0.5% 감소
상태바
올 국내 건설수주 210.9조원 전망...전년比 0.5% 감소
  • 김미애 기자
  • 승인 2022.06.27 15: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건산연, ‘하반기 건설∙부동산 경기 전망’ 발표
건설수주, 하반기에 3.7% 줄어...주택·부동산, 매매 0.5% 하락
건설투자, 급등한 자재가격‧분쟁과 파업 탓으로 1.8% 감소 전망
주택 매매가격, 전국 하반기 0.7%...연간 0.5% 하락 전망
이충재 원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제공=건산연
이충재 원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제공=건산연

[오마이건설뉴스-김미애기자]새 정부가 들어선 올해 국내 건설수주는 하반기에 3.7% 줄어 전년대비 0.5% 감소한 210조9000억원을 기록하고, 건설투자도 1.8%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아울러, 부동산시장에 대해서는 “전국 매매는 0.5% 하락하는 반면, 전세는 2.6% 상승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하 건산연)는 27일 서울 강남구 건설회관에서 ‘2022년 하반기 건설·부동산 경기전망 세미나’를 개최하고 이같이 내다봤다.

김상환 부연구위원
김상환 부연구위원

박철한 건산연 연구위원은 건설 경기 전망에 대해 “상반기에는 정권교체로 인한 규제 완화 등의 기대심리, 대형 토목공사 발주 등의 영향으로 수주가 양호했지만, 하반기에는 정부 지출 구조조정, 금리인상 등의 영향으로 수주가 부진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 연구위원은 “건설투자의 경우 급등한 자재가격 및 공사비용으로 분쟁과 파업이 증가한 영향으로 상반기 4.0%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며, 하반기에 소폭 회복하지만, 연간 건설투자를 플러스(+)로 돌리기는 어려워 올해 건설투자는 1.8%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건산연은 주택 공급과 에너지 투자가 멈추지 않도록 살펴야 하며, 중소건설사에 대한 세금 지원을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연구위원은 “정부는 높아진 자재가격과 금융비용으로 주택 공급에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해야하며, 에너지 안보가 무너지지 않도록 관련 인프라 투자를 살필 필요가 있다”며 “원가 상승으로, 올해 적자 현장이 크게 늘어나는데, 한시적으로나마 중소 건설업체에 세금을 낮춰주는 것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전국 주택 매매가격은 올 상반기 0.2% 상승하는 반면 하반기에 0.7% 하락해 연간 0.5%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박철한 연구위원
박철한 연구위원

김성환 부연구위원은 상반기 매매시장에 대해 “새정부 출범 등 주택시장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에도 불구하고 거시경제 환경의 악화로 상승세는 제한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하반기에 경제 상황이 더욱 악화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가격의 변곡점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지역별 차별화에 대해서는 “통근이 편리한 지역에 대한 선호는 여전하기 때문에 이에 소외된 지역에서부터 매매가격의 하락이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택 전세가격은 상반기 0.1% 상승한 데 이어 하반기 2.5%가 올라 연간 2.6% 수준의 상승을 전망했다.

김 부연구위원은 “상반기 전세가격이 크게 상승하지 않았던 것은 전세가에 부담을 느낀 임차인들이 월세 및 반전세 유형을 택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하면서, “하반기에 갱신 계약을 체결하는 경우에도 전세가 상승분에 대한 부담이 커 월세·반전세를 택하는 세입자가 많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하반기에는 주요 지역에 공급이 줄어들며 전세시장에 상방압력을 여전히 행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부연구위원은 “6.21일 발표된 방안에 따르면 임대차시장의 상승압력 해소에 대한 정부의 의지가 강력한 것으로 보이지만 세입자의 부담은 이미 상당한 수준”이라며, “계약갱신청구권이 만료되는 8월 이후 임대차시장에서 들려오는 신호에 민감하게 반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건설기업에 대해서는 “급속히 악화되는 대내외 환경이 건설업뿐만 아니라 전 분야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기존에 구축한 컨틴전시 플랜을 현실에 맞게 재정비해야 할 때”라고 조언했다.

하반기 건설 경기 전망 = 올해 국내 건설수주는 하반기 3.7% 감소해 전년 대비 0.5% 감소할 전망이다. 건설수주는 지난 2020년에 16.9% 증가한 194조1000억원을 기록했는데, 지난해에도 9.2% 증가한 212조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올해에는 0.5% 감소한 210조9000억원으로 지난 2019년부터 2021년까지 증가세를 마감할 전망이다.

상반기 국내 건설수주는 전년 동기대비 2.8% 증가하지만, 하반기에 3.7% 감소해 부진할 전망이다. 상반기에는 정부 공사 발주가 증가하고 민간 부분도 양호한 모습을 보인다. 그러나, 하반기의 정부의 지출 조정으로 공공수주가 소폭 감소하고 금리 상승의 영향으로 민간 수주 또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발주 부문별로는 공공 수주가 0.4% 증가하지만, 민간 수주가 0.9% 감소할 전망이다. 공종별로는 토목과 주택 수주가 각각 4.3%, 1.7% 증가한 반면, 비주택건축 수주는 6.4% 감소할 전망이다.

건설투자는 전년대비 1.8% 감소할 전망이다. 지난 2021년 건설투자는 건축투자가 양호했지만, 토목투자가 크게 부진해 전년 대비 1.6% 감소했다.

올해 건설투자는 급등한 자재가격의 영향으로 착공과 분양이 지연, 상반기 4.0% 감소할 전망이다. 하반기에 토목투자 감소세가 완화되고, 주거용 건축투자가 소폭 회복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연간 건설투자를 플러스(+)로 돌리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시사점으로 첫째, 고(高)물가로 인한 금리 인상이 불가피하다. 다만 향후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 글로벌 각국 정부 및 통화정책 당국은 세계적인 초인플레이션을 막기 위해 금리 인상을 단행하고 있는데, 우리나라 한국은행도 지난 1년 동안 기준금리를 5번 인상, 7년래 가장 높은 1.5%를 기록했다. 급격한 금리 인상은 경기를 둔화시키고 부채 부담을 늘리는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는데, 금리 인상 충격을 보완할 정부의 경기대책과 부채 위기 예방책 등이 함께 진행되어야 하기에 향후 과도한 금리 인상은 지양할 필요가 있다.

둘째, 자재가 급등에 전방위적인 대응, 그리고 주택 공급과 에너지 안보에 차질 생기지 않도록 관련 인프라 투자를 살펴야 한다. 정부는 높아진 자재가격과 금융비용으로 주택 공급에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해야하며, 에너지 안보가 무너지지 않도록 관련 인프라 투자를 살필 필요가 있다.

셋째, 한시적으로, 중소 건설업체에 대한 세금 감면 혜택을 확대해야 한다. 한국은행의 2019년 기준 산업연관표를 기준으로 볼 때 건설산업은 4.2% 영업잉여(수익)가 발생하고 6.9%를 세금으로 지불하고 있는데, 급등한 자재가격과 노동 분쟁으로 인해서 대부분 현장에서 수익을 확보하기 어려운 상황인 것으로 판단된다.

건설투자 디플레이터 성장속도가 5%를 넘어서게 되면 건설사의 시공 수익이 제로에 가까워지는데, 지난해 2/4분기부터 올해 1/4분기까지 디플레이터 성장률은 각각 7.4%, 9.8%, 11.8%, 10.4%를 기록해 1년 동안 평균 9.8% 상승했다.

원가 상승으로, 올해 적자 현장이 크게 늘어나는데, 한시적으로나마 중소 건설업체에 세금을 낮춰주는 것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건설업의 경우 평균매출액 80억원 이하를 소기업으로 정의, 20% 세액 감면이 이뤄지고 있는데, 올해 한시적으로 대상 매출액 규모를 늘리고, 세액 감면 폭도 상향할 필요가 있다.

하반기 주택부동산시장 전망 = 매매가격은 수도권과 지방이 하반기에 각각 0.5%, 0.7% 하락해 전국 연간 0.5% 하락할 전망이다.

매수인은 물가 및 임금 상승 수준을 초과했던 그간 주택가격 상승세 부담스럽고, 대내외 환경변화로 자금조달 여건이 이전보다 더욱 악화되며 매매시장에 신규 진입하는데 부담 클 것이다. 1주택자의 갈아타기 역시 고금리와 가격 하락에 대한 우려 등으로 인해 결정하기 쉽지 않을 듯하다.

매도인은 세제 및 임대차 제도 보완의 영향 탓으로 정책에 따른 매도 압력은 완화되겠으나 수요가 사그라들고 부동산을 제외한 자산시장의 동반 하락이 현실화되면서 부동산도 하락 전환할 전망이다.

전세가격은 2.6% 상승할 것으로 예측했다. 상반기 월세 및 반전세 계약이 늘며 전세가 상승세가 둔화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고 전세가 상승 부담으로 하반기에도 이러한 경향성은 이어질 것이라는 것이다. 다만 하반기에는 주요 지역에 아파트 공급이 줄어들며 전세시장에 상방 압력을 여전히 행사할 것이다.

분양물량의 경우, 가구 수 대비 최근 공급량이 많았던 지역을 중심으로 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나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는 주요 관심 지역은 분양가 일부 상승 요인에도 불구하고 인근 시세와의 격차가 남아 있어 수요 감소를 예단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공급은 정책 발표로 인한 분양가의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상반기의 부진을 만회하겠으나 인건비, 자재비, 관리비 등 주택공급을 위한 비용 증가 요인에 대한 부담으로 증가 폭이 크지 않을 전망이다.

하반기 및 2023년 이후 시장에 대한 전망이 불투명해짐에 따라 인허가 물량도 지난해보다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나 자금조달 등 인허가를 받을 유인은 여전히 남아있어 침체된 시장 분위기에도 불구, 2020년 인허가 물량을 소폭 상회할 것으로 전망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