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소라 기자의 취재어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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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소라 기자의 취재어록
  • 임소라 기자
  • 승인 2010.04.12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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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건설업체들의 해외건설 수주소식이 사흘이 멀다하고 들려오고 있다.
올들어 지난 3월말까지 해외건설 수주실적은 벌써 250억 달러를 넘어섰다.
이는 지난해 전체 수주실적의 절반에 가까운 금액이다.
즉, 1/4분기에 지난해 전체 수주대비 50%를 넘어섰다.
더불어 해외원전을 제외하더라도 작년 동기대비 49% 상승한 수치이다.
게다가 2/4분기에도 사우디아라비아 얀부 정유 플랜트 및 리야드 가스 발전소 등 굵직굵직한 초대형 프로젝트들이 한국 건설업체들을 기다리고 있어 사상 최초 700억 달러 달성도 무난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해외건설협회는 2012년 해외건설수주액을 1천억 달러까지도 가능할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그야말로 해외건설 수주시장에서 우리 건설업체들이 브레이크 없는 질주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정부도 이 같은 우리 건설업체들의 성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각종 지원책을 쏟아내고 있다.
정부는 지난 2008년 해외건설지원 종합대책을 발표한데 이어 UAE 원전수출에 이명박 대통령이 직접 발 벗고 나섰다.
또 지난 1월에는 국토해양부가 대외경제장관회의에서 ‘해외건설현황 및 활성화 방안’을 의결하고, 세계10대 해외건설 강국 진입을 목표하는 청사진을 발표했다.
정부도 해외건설을 우리경제의 핵심 신성장동력으로 집중 육성하겠다는 전략을 구상하고 있다.
그만큼 주무부처인 국토해양부는 바빠졌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다.
국토해양부의 해외건설 지원 조직은 ‘해외건설과’ 1개 부서에서 그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해외건설 담당업무는 자꾸만 덩치가 커져 가고 우리 건설업체들의 해외시장에 대한 욕구는 커져가는 데 국토해양부 해외건설과는 과거나 현재나 여전히 15명의 인원으로 멈춰 있는 상태이다.
오히려 해양수산부와 통합되기 전만 해도 4개팀으로 운영되던 해외건설과는 국토해양부로 개편되면서 그 규모가 대폭 축소됐다.
지난해만 해도 400억 달러가 넘는 수주실적을 기록했는데 여전히 1개課에서 그에 해당하는 업무를 감당하기에는 벅차 보인다.
일례로 국토해양부 해외건설과에는 중동지역 업무를 계장과 사무관 단 두 명이 전담하고 있는 실정이다.
중동지역으로는 수백개 업체가 진출을 시도하고 있는데 이를 모두 상담, 관리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민간단체인 해외건설협회만 해도 지역별 3개실에 정책연구실을 따로 두고 있다.
지역업무와 정책업무를 나누어 소화하고 있는 것이다.
해외건설의 성장 잠재력이 높고 우리 건설업체들의 해외진출이 계속해서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 시점에서 국토해양부의 해외건설 지원 조직은 여전히 과거에 머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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