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협회, 조합에 WCB 통한 '자금 수혈' 의혹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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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협회, 조합에 WCB 통한 '자금 수혈' 의혹 논란
  • 이운주 기자
  • 승인 2020.08.14 16: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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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공제조합 노조 ‘강력 반발..."조합, 협회 불법지원검토 즉각 중단하라“

협회 재정난 WCB 가면으로 위장, 자금지원 ‘꼼수’
이용료 1인당 50만원씩 매년 60억원 책정
“자금 지원시 배임 등 형사 책임 물을 것”
협회 측 “사실무근이다. 조합원 권익증진 사업”

[오마이건설뉴스-오세원기자]대한건설협회(회장 김상수ㆍ이하 건설협회)가 건설공제조합(이하 조합)에 ‘Weekly CEO Brief(이하 WCB)’사업을 통해 사실상 '자금 수혈'을 요청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조합 노조가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건설협회는 지난 6월 9일 “조합과 함께 매주 수요일 WCB사업(건설협회와 조합이 회원사들에 공동으로 건설정책 등의 정보를 제공하는 사업)을 통한 회원사에 건설정책 핵심이슈 및 경영ㆍ경제, 트렌드 정보를 제공키로 했다”며, 관련 보도자료를 각 언론사에 뿌렸다.

당시 김상수 건설협회 회장<사진>도 보도자료를 통해 “최근의 코로나 19 사태가 경제·사회구조를 전환시키고 언택트 산업이 부각되는 등 산업재편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에서 회원사를 지원할 수 있는 서비스를 지속 발굴해 건설산업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선도하는 산업이 될 수 있도록 적극 뒷받침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이 보도자료는 본지 취재 결과, 조합을 상대로 한 허위 보도자료로 드러났다. 건설협회가 공동사업자라고 밝힌 조합과 사전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조합을 공동사업자로 건설협회가 보도자료를 언론사에 배포한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조합 노조는 표면상 ‘WCB’사업 참여라는 명분이지만, 건설협회가 조합을 상대로 불법적 자금지원요구라는 주장을 펼치며, 즉각 “조합은 건설협회에 대한 불법지원검토 즉각 중단하라”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 성명서에 따르면, 건설협회는 이 엉뚱한 사업을 조합에 요구하며 무료로 제공해야 마땅한 건설정보 포털서비스 이용료 명목으로 조합원 1인당 50만원씩 매년 60억원의 사업비를 책정했으며, 그 배경에 자신들이 필요한 사업비를 조합의 예산으로 해결하겠다는 저의를 숨긴 것이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즉, 이 불법적 자금 지원 요구는 표면상 ‘WCB’ 사업이라는 가면으로 위장하고 있으나, 조합 노조가 확인한 결과 해당 사업의 실체는 건설협회가 아무런 근거나 권한도 없이 조합으로부터 사업비 명목의 자금지원을 얻어내려는 꼼수라는 단호한 주장이다.

아울러, 노조는 이렇게 부당한 우회지원 방식을 통해 자신들의 사업비를 해결하려는 건설협회가 정작 스스로는 자신들의 재정문제와 관련해 사업비 절감 등 최소한의 자구노력이나 재정조치들을 취하지 않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조합 노조가 확인한 바에 따르면, 건설협회는 실체도 없는 자신들의 재정난을 핑계로 자신과 무관한 금융기관인 조합의 돈을 ‘쉽게’ 쓰려는 것이며, 이런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 것은 조합의 운영위원장을 건설협회 회장이 겸임하며 조합의 의사결정에 개입해 온 관례 때문인 것이라고 밝혔다.

조합 노조측은 성명서를 통해 “건설협회장은 이 사업을 통해 수익을 받는 자로, 관련한 의사결정에 참여할 수 없으며, 정당한 사유가 없이 건설협회와 조합 사이에 벌어지는 사실상 증여는 형법상 배임의 문제를 피할 수 없다”며 “노조는 이번 사태와 관련, 모든 민형사상 조치들을 취할 것”이라고 경고장을 날렸다.

이같은 조합 노조측 주장에 대해 건설협회 관계자는 “사실무근이다”며 “다만, 조합원들로부터 조합원의 경영지원 서비스사업 확대 요구가 계속되어, 현재 조합과 건설협회가 공동사업으로 협의중에 있다”고 해명했다.

본 기자는 ‘WCB’ 사업에 대해 서류화된 추진방안 등을 담은 자료가 있는지, 건설협회 측에 (자료를)요청했으나, “그런 자료는 없다”는 답변을 받아, 중요한 사업 결정을 구두상으로 협의가 진행되고 있는 것이 아닌지 의구심이 드는 부분이다.

조합측은 “지난 5월 조합 운영위원회에서 검토를 요청해 와 현재 법률적ㆍ세무적으로 하자없는지 검토 중”이라고 밝히고,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한편, 건설협회 재정구조는 매년 약 60여억원 적자운영구조로 다음회계년도 회원사 회비를 차입해 사용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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