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여점 사진으로 보는 60년~80년대 서울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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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여점 사진으로 보는 60년~80년대 서울 풍경
  • 이운주 기자
  • 승인 2015.02.25 15: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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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역사박물관, ‘홍순태 서울사진아카이브, 세 개의 방 展’ 5월17일까지 개최
▲ 뚝섬 강복판에 있는 빨래터, 1966

[오마이건설뉴스-이운주기자]지금은 서울의 대표 번화가로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강남과 잠실 일대는 1960년에서 1980년대엔 조용한 시골 동네였다. 지금 세대들은 상상하기 힘든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다.

'청계천 복개'부터 '이산가족찾기운동'까지 1060~1980년대 서울 곳곳의 풍경과 그 속에서 살았던 평범한 서울사람들의 모습을 400여 점의 사진으로 만나보는 ‘홍순태 서울사진아카이브, 세 개의 방 展’이 서울역사박물관 1층 기획전시실과 로비에서 오는 27일부터 5월17일 개최된다. 입장료는 무료이다.

▲ 잠실, 1969

원로 사진가 홍순태 작가(82세)는 1934년 서울 중구 중림동에서 태어나고 자란 서울 토박이로, 1967년 제5회 ‘동아사진콘테스트’에서 ‘부조화’로 입상한 것을 시작으로 다수의 사진전에서 연속 입상하며 작가로서 입지를 다졌다.

특히, 지난 1983년 이산가족찾기운동, 1986년 아시안게임, 1988년 서울올림픽 공식 사진작가로 활약했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홍순태 작가가 지난 2013년 서울역사박물관에 기증한 서울사진 700여 장 중 60년~80년대 당시 시대상을 생생하게 포착한 사진 400여 장을 엄선해 관람객들에게 선보인다.

전시는 1부 ‘서울을 걷다(장소탐험)’, 2부 ‘길에서 만난 사람들(인물탐구)’, 3부 ‘세 개의 방 展’으로 구성된다.

1부에서는 당시 개발 이면에서 소외됐던 판자촌, 개발 이전의 조용한 시골동네, 왁자지껄한 시장골

▲ 양남동 배타고 학교 통학, 1968

목 등을 찾아 그 시절 서민들의 삶에 포커스를 맞췄다. 2부는 작가가 만난 길거리 사람들을 집중 탐구하는 코너로 기획됐다.

전시의 하이라이트인 3부 ‘세 개의 방 展’은 당시 주요 사건들을 포착한 '기록의 방', 서울사람의 일상을 담은 '기억의 방', 작가의 특별한 시선을 담은 '시선의 방'으로 구성된다.

우선, '기록의 방'에서는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서울의 변화를 당시의 신문기사와 작가가 찍은 사진을 교차해 보면서 현실의 기록과 작가의 시선을 대비볼 수 있도록 기획됐다. 예컨대, 삼일고가도로 개통(1969) 당시 신문에서는 유연하고 거대한 구조물로 고가도로를 표현했다면, 작가는 고가도로와 철거민촌의 아이들을 대비시켜 개발의 명암을 한 번에 보여주고자 했다.

'기억의 방'네서는 당시를 살았던 사람들에게는 "그땐 그랬지..", 젊은 세대들은 "왜 그랬지?"를 자아내게 하는 60~80년대 풍경을 들여다볼 수 있도록 했다.

▲ 수녀와 미니 아가씨, 1970

'시선의 방'에서는 관람객의 시선을 한정해서 작가가 사진을 통해 무엇을 보여주고자 했는지를 명확하게 찾아보는 전시로, 판잣집과 고급주택으로 대비되는 철거와 개발, 미니스커트를 젊은 여인과 수녀 등 조화되기 힘든 요소들의 대비로 묘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사진들을 만나볼 수 있다.

또, 연계전시로 1983년 KBS 이산가족찾기 생방송 당시 전쟁으로 흩어졌던 부모와 형제를 찾는 이산가족들의 애달픈 모습과 감격적인 만남의 순간을 홍순태 작가가 촬영한 70여 장의 사진으로 만나보는 ‘누가 이 사람을 모르시나요’ 전도 함께 열린다.

개막식은 26일 오후 3시 서울역사박물관 로비에서 홍순태 작가를 비롯해 사진계 인사들이 참여한 가운데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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