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대 대한건설협회 회장 누가 적합한가?-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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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대 대한건설협회 회장 누가 적합한가?-①
  • 오세원 기자
  • 승인 2023.12.12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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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호1번 나기선 vs 기호2번 한승구...‘오너 vs 전문경영인’ 경쟁

[오마이건설뉴스-오세원기자]제29대 대한건설협회장 선거가 3일 앞으로 다가왔다. 대한건설협회 회장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이한성)는 지난 4일 제29대 회장 후보자 등록을 마감한 결과, 기호 1번 나기선 고덕종합건설 대표와 기호 2번 한승구 계룡건설산업 대표가 각각 후보자로 등록했다고 밝혔다. 선거는 오는 12월 15일(금) 임시총회에서 열린다. 대의원 수는 서울 28명, 경기 20명, 경남 14명, 경북 13명, 전남 12명 등이다. 본지는 최근 건설산업의 동향 등을 고려할 때, 이번 협회장 선거에서 관심있게 지켜보아야 할 이슈를 정리하고, 바람직한 협회장의 자격과 요건에 대해 살펴본다.<편집자주>

‘오너’ vs ‘전문경영인’-①

금번 건설협회장 선거의 가장 큰 이슈는 ‘오너’와 ‘전문경영인’의 대결구도이다.

나기선 후보(이하 ‘나 후보’)는 기업 오너로서, 1988년 청도주택을 시작으로 1993년 ㈜고덕종합건설로 상호명을 변경하고 지금까지 36년간 건설 외길을 걸어오고 있다. 반면, 한승구 후보(이하 ‘한 후보’)는 지난 1989년 계룡건설에 입사해 34년째 근무하고 있으며, 2008년 대표이사 사장, 2017년 대표이사 회장을 역임하는 전문경영인이다.

한 후보의 출마는 그동안 기업 오너가 주로 해온 협회장에 전문경영인이 나선다는 점에서 이례적인 사례로 볼 수 있다. 역대 회장 중에 전문경영인으로는 장영수 대우 회장이 유일하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오너 회장과 다르게 전문경영인은 회사 실적 등의 평가에서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에 여러 제약이 있을 수 있다"면서, "한 후보도 초반에는 회사 내부에서 출마 반대 의견이 있었지만 현재는 지지를 얻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경영인인 한 후보가 오너 회장 중심의 협회장에 나서는 점에서 건설업계의 다양한 반응도 흘러나온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아무래도 오너 출신이 1만4천여개 종합건설사의 열망이나 애로점 등을 충분하고 절실하게 알고 있을 것이며, 현안 해결에 더욱 적극적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는 의견을 내놨다. 그는 또 “대한건설협회는 한국건설기술인협회가 아니다. 건설협회는 건설사를 실질적으로 경영하는 오너가 협회의 주인이 돼야 한다. 협회장직 출마할 것인가에 대해 오너의 승인을 얻어야 하는 상황에서 어떻게 건설업체를 대표할 수 있겠는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다른 건설관계자는 “현실적으로 전문경영인이 협회장이 되면, 퇴사하지 못하고, 회사에 머물러야 할 것인데, 전문경영인의 경우 회사 실적 등 본업무의 성과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따라서 “오너가 아닌 전문경영인이 회사업무와 협회업무를 병행하기가 힘들 것이며, 부담도 클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하나, 큰 문제도 있다. 일각에서는 전문경영인이 회사 퇴직 시 협회장직도 그만둬야 하는 리스크를 지적하는 의견이 있다. 현행 대한건설협회 규정을 보면, ‘회원의 권리를 행사하는 자가 등기이사직을 사임하면 회원자격 상실로 즉각 협회의 모든 권리가 상실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즉, 전문경영인이 협회장으로 선출된 후, 근무하던 회사 경영진에서 퇴임하게 되면, 협회장 직도 내려놓게 될 우려가 있는 것이다. 이는 매우 큰 잠재적인 큰 리스크로 볼수 있으며, 해당 기업으로서도 쉽지 않은 부담이 될 수 있다.

반면, 또다른 관계자는 "전문경영인은 아무래도 오너 출신에 비해 현장 일선에서 근무한 경력이 길어 전문성이 높다"며 "건설업계가 중대재해처벌과 자잿값으로 인한 공사비 상승 등으로 어려운 현실을 감내하고 있는 만큼 전문경영인의 깊이 있는 현장 경험이 요구되는 상황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한편, 먹거리는 놓고 경쟁하는 유사 건설업계 단체인 대한전문건설협회, 대한기계설비건설협회, 한국전기공사협회, 한국소방시설협회 등에서는 전문경영인이 협회장으로 선출된 사례가 없다.

대한건설협회만 유독 전문경영인이 협회장 후보로 나서는 이유는 대기업 오너가 직접 협회장을 맡는 것을 꺼리기 때문으로 보인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전문경영인을 대리해 내세우는 것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도 많다.

△대한건설협회가 입주해 있는 건설회관 전경/출처=대한건설협회
△대한건설협회가 입주해 있는 건설회관 전경/사진=대한건설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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