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건설, 박세창-조완석 경영진 투톱 ‘미생물 & 중국어’ 이상한 조합-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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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건설, 박세창-조완석 경영진 투톱 ‘미생물 & 중국어’ 이상한 조합-②
  • 오세원 기자
  • 승인 2023.12.05 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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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산업 건설기업 수장 토목·건축공학 엔지니어 ‘소멸시대’
내부 인력구조·조직체제도 기술, 엔지니어링 경시쪽으로 진행
△자료사진/사진=오마이건설뉴스
△자료사진/사진=오마이건설뉴스

[오마이건설뉴스-오세원기자]계열사 부당지원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중형을 선고받고 항소심을 진행중인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장남이자 ‘금호家 3세박세창(48) 금호건설 사장이 지난 30일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이와함께 조완석 부사장도 신임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했다.

박세창 부회장은 연세대학교 미생물학과를, 조완석 신임 대표이사 사장은 한국외국어대학교 중국어학과를 각각 졸업했다.

기술산업이라고 일컫는 건설산업과는 영 어울리지 않는 학과 조합이다.

흔히들 건설기업들은 건설산업을 기술산업이라며 입버릇처럼 자존심을 내세운 자랑질에 익숙해져 있다.

그러나 그 속을 들여다보면, 언행불일치(言行不一致)다. 금호건설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건설기업 대표들 전공분야를 살펴보면, 건설의 상징 토목·건축공학과는 거리가 멀다.

과거와 달리 건설기업 대표들의 기술직(엔지니어) 출신 소멸시대를 맞고 있는 것이다.

前 국토해양부(現 국토교통부) 장관을 지낸 A씨는 “건설기업들의 대표들 전공분야도 그렇고 (기업)운영방향도 개발사업, 금융, M&A 등을 지향하면서 엔지니어링 기술에 근거한 부가가치 생산에서 멀어지고, 내부 인력구조나 조직체제도 기술, 엔지니어링이 경시되는 쪽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2023년 시공능력평가 상위 10개사 대표들의 전공분야를 살펴보니, 9월 기준 10개사 중 3개사만 기술직 출신이고, 나머지 7개사는 경영 또는 개발, M&A 전문가가 포진하고 있다. 3개사만 건축·토목공학 전공자다.

그 범위를 20대, 30대 건설사로 넓혀도 10개 건설사 비율과 매 마찬가지이다.

말로만 기술산업이지, 실제로는 기술직들을 건설기업들이 한직(閑職)으로 내몰고 있는 것이 현 건설산업의 현주소다. 건설산업이 뿌리채 흔들리는 이유기도 하다.

전직 장관 A씨는 “크게는 복잡하고 어려운 엔지니어링산업이라는 본래의 건설산업 특성이 상실된다면 각종 인프라는 물론, 고품질 건물, 제조나 저장시설 등의 확보도 어려워져 산업전반이 휘청거릴 수도 있다”면서, “무작정 재해 철퇴를 넘어서 건설산업 전반의 문제를 심층분석하고 대책을 추진해 나가야 할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전반적으로 엔지니어링이 경시되는 쪽으로 진행되다보니, 자연스레 안전에 대한 관심, 역량도 떨어지는 것이 아닌가 싶다”며, 우려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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