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호반건설에 매각 반대” 청원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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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호반건설에 매각 반대” 청원 눈길
  • 오세원
  • 승인 2018.01.22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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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청원문 올라

[오마이건설뉴스-오세원기자]지난 11일 청와대 인터넷 홈페이지 ‘국민소통광장-국민청원’에는 <대우건설의 호반건설로의 매각을 결사 반대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문이 올라와 관심을 끌고 있다.

대우건설 직원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청원인은 우선 “2016년 기준 연매출, 대우건설 11조1059억(3위) vs 호반건설 1조2520억(13위)이다”며, 두 기업의 지표를 소개하고 “저 간단한 수치만 봐도 대우건설의 호반건설로의 매각은 새우가 고래를 삼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산업은행은 정치적 부담감을 덜어내기 위해 '기업의 장래'는 전혀 고려하지 않은 채 헐값에 대우건설을 매각하려 한다는 뉴스가 연이어 터지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청원인은 “과거 대우건설은 금호그룹으로 합병된 적이 있다. 그 당시에도 금호그룹이 대우건설을 합병할만한 규모나 재무적 건전성을 확보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많았다”며 “그 결과가 어땠습니까.”라고 반문했다.

청원인은 “금호그룹은 금융위기가 오자 대우건설을 버텨내지 못했고, 당시 시공능력평가 1위를 달리던 대우건설은 지금까지 그 여파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호반건설은 최근 많은 성장을 하고 있는 건설사지만, 아직은 국내 주택분야에서만 강점을 가진 국내주택전문 건설사이다. 반면 대우건설은 중동,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많은 수주를 하고 있는 글로벌 건설사다”고 설명하고 “금호그룹보다도 규모가 훨씬 작은, 심지어 대우건설 매출의 10분의 1밖에 안되는 규모의 호반건설이 대우건설을 인수할 경우 결과는 불보듯 뻔한다”고 말했다.

청원인은 “대우건설 직원들은 힘든 근로여건 속에서도 글로벌 건설사로서 외화를 벌이와 국위선양을 한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며 “산업은행은 자신들의 정치적 이익만을 좇을 것이 아니라, 5천명 남짓한 대우건설인들과 그들의 가족, 더 나아가 40년 넘게 국내 건설산업의 큰 역할을 했던 대우건설의 '미래'를 생각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청원인은 “대통령께서 대우건설 매각 문제를 정치적 문제가 아닌, 5천명 대우인들의 미래가 걸린 생존의 문제로 생각해주시고, 현명한 지침을 주시기를 간곡하게 청원한다”고 요청했다.

이 청원에는 21일 오후 4시 기준 총 2081명이 동참했으며 청원마감은 다음달 10일까지다.

한편, KDB산업은행이 지난 19일 진행한 대우건설 지분 50.75% 매각을 위한 본입찰에 호반건설이 단독으로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 아래는 청원 내용 전문(전문을 그대로 옮기되, 맞춤법 오류만 바로 잡음.)

“대우건설 연매출(2016년 기준) : 11조 1,059억(2017 시공평가능력 : 3위), 호반건설 연매출(2016년 기준) : 1조 2,520억(2017 시공평가능력 : 13위).

안녕하십니까. 저는 대우건설의 직원 중 한명입니다.

위에 제가 적은 것은 객관적인 두 기업의 지표입니다. 저 간단한 수치만 봐도 대우건설의 호반건설로의 매각은 새우가 고래를 삼키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산업은행은 정치적 부담감을 덜어내기 위해 '기업의 장래'는 전혀 고려하지 않은 채 헐값에 대우건설을 매각하려 한다는 뉴스가 연이어 터지고 있습니다.

과거 대우건설은 금호그룹으로 합병된 적이 있습니다. 그 당시에도, 금호그룹이 대우건설을 합병할만한 규모나 재무적 건전성을 확보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많았습니다. 그 결과가 어땠습니까. 금호그룹은 금융위기가 오자 대우건설을 버텨내지 못했고, 당시 시공능력평가 1위를 달리던 대우건설은 지금까지 그 여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호반건설은 최근 많은 성장을 하고있는 건설사지만, 아직은 국내 주택분야에서만 강점을 가진 국내주택전문 건설사입니다. 반면 대우건설은 중동,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많은 수주를 하고있는 글로벌 건설사입니다. 금호그룹보다도 규모가 훨씬 작은, 심지어 대우건설 매출의 10분의 1밖에 안되는 규모의 호반건설이 대우건설을 인수할 경우 결과는 불보듯 뻔합니다.

대우건설 직원들은 힘든 근로여건 속에서도 글로벌 건설사로서 외화를 벌어와 국위선양을 한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산업은행은 자신들의 정치적 이익만을 좇을 것이 아니라, 5천명 남짓한 대우건설인들과 그들의 가족, 더 나아가 40년 넘게 국내 건설산업의 큰 역할을 했던 대우건설의 '미래'를 생각해야 합니다.

존경하는 대통령님. 이번 대우건설 매각 문제를 정치적 문제가 아닌, 5천명 대우인들의 미래가 걸린 생존의 문제로 생각해주시고, 현명한 지침을 주시기를 간곡하게 청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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