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진짜 낙하산 인사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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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진짜 낙하산 인사에요?”
  • 오세원
  • 승인 2012.09.24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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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공조, 신임 전무 낙하산 논란…‘퇴직관료’ 꼬리표 달고 조직 장악

포털사이트 네이버 지식in을 둘러보다보면 한 고1학생이 이런 사연을 남겼다.

그 사연인 즉, “기적같이 아빠가 밀던 000대통령이 당선됐다. 우리 가족은 기뻐했다. 얼마 후 아빠는 자리(직장)를 얻게 됐다. 저희 아버지 특징은 학력이 좀 되고 여러회사에 다녔던 것 빼고 특별한건 없다. 공기업 관리이사란다. 하나에 커다란 도박을 했다고 그랬는데, 오늘 TV보니까 ‘낙하산 인사’ 어쩌구 하시더라<이하 생략>.., 저희 아빠 진짜 낙하산 인사입니까? 아빠한테 ‘아빠 진짜 낙하산 인사에요?’ 물으니 아빠가 아니지... 하면서 얼버무리더니 정확한 답을 피한다”

이와는 성격이 다르지만 실업자가 될 사람이 퇴직관료라는 꼬리표로 평생을 몸담은 조직원을 실업자로 내몰고 자신이 그 자리를 꽤 찬다.

최근 능력보다 신분(퇴직관료)을 우선시하는 전문공조 임원임명시스템에 비난의 목소리가 높다.

지난 8월 I 前 국토지리정보원장이 전문건설공제조합 전무이사 자리를 꽤 찬 것을 놓고 논란이 많다. 매번 전문건설공제조합(이하 전문공조)은 국토부 출신 또는 외부 낙하산 인사로 인해 심한 인사적체를 겪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수십년간 전문공조에서 뼈를 묻은 본부장들은 한창 일할 나이에도 불구하고 낙하산 인사로 인해 승진기회(전무이사 자리)를 박탈당해 ‘울며겨자 먹기식’으로 옷을 벗어야 하는 처지에 놓이는 등 조직문화를 헤치고 있다는 내부 목소리다.

전문공조가 지난해 처음으로 80여억원이라는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건설경기 침체탓도 있지만, 무엇보다 전문공조를 지배하고 있는 비효율적인 낙하산 인사 구조가 한 원인이라는 지적도 있다.

특히 전문공조는 ‘낙하산’ 인사로 거대 공룡조직을 지탱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기도 한다. 낙하산 인사들의 고액연봉 또한 입방아에 오르 내리고 있다. 전문공조의 주인인 조합원은 심한 경영난을 겪고 있지만 외부에서 온 임원들은 억대 연봉으로 편안한 노후생활을 보낸다.

전무이사 자리는 내부 직원들이 아무리 노력해도 오를 수 없는 자리이다. 올해 3년 임기를 채운 3명의 본부장이 옷을 벗었다. 당신은 당신의 아들이 “아빠 낙하산 인사예요?”물으면 뭐라고 답할 것인가?
<다음호에 계속-역시 전문공조는 변함없는 낙하산 공화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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