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산업 기반 “흔들, 흔들”…‘공사비 현실화’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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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산업 기반 “흔들, 흔들”…‘공사비 현실화’ 절실
  • 오세원
  • 승인 2012.08.30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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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완공된 국내건설공사 이윤율 2.2%에 불과…건설업체 한계상황에 봉착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미치기 전이었던 지난 2007년 8.3%에 달했던 국내건설공사 이윤율이 2010년 1.6%, 2011년 2.2%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대한건설협회가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연도별 국내건설공사 원가를 분석한 결과이다.

이 같은 건설공사 수익성 악화로 시공능력 순위 100위 이내 업체중 20개 업체가 워크아웃 또는 법정관리에 내몰리는 등 건설산업 기반이 흔들리고 있어 공사비 현실화를 통한 건설공사 수익성 제고가 절실한 상황임을 보여준다.

본사 유지를 위한 일반관리비 비중은 2007년 6.4%에서 작년 5.9%로 6% 내외에서 안정적 움직임을 보였으나, 계약금액에서 차지하는 공사원가 비중은 금융위기 이후 85.4%에서 91.9%로 급속히 상승함에 따라 이윤율이 하락하고 있다.

최저가공사구간에 해당하는 300~1,000억원 규모의 공사가 적자를 보였고, 100억미만 공사와 1,000억이상 초대형공사 이윤율이 그나마 나았다.

특히 지난 2006년 최저가낙찰제 대상공사 확대에 따른 공공공사 수익성 악화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부동산경기 침체 영향으로 중기업과 대기업의 공사이윤율이 급격히 악화됐다.

공종별로는 산업설비와 건축공사에 비해 토목공사와 조경공사의 수익률이 양호한 것으로 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발주자별로는 국영기업체와 기타공공단체의 발주공사가 작년 적자를 보였고 최근 2년간 민간발주공사 수익률 하락 현상이 두드러졌다.

공사기간별로는 금융위기 이전까지는 상대적으로 높은 이윤율을 보였던 1년 이상 중·장기 건설공사의 이윤률 하락세가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건설협회 관계자는 “공사를 해봐야 남는 것도 없고 과거 주택경기가 좋았던 시기에는 일부 현장에서 결손이 나더라도 개발사업 등 실행률이 좋은 다른 현장에서 만회하는 방식으로 기업을 유지해 왔지만, 주택을 비롯한 부동산경기마저 바닥인 요즘상황에서는 도무지 활로를 찾아볼 방법이 없다는 건설업체의 푸념이 단순한 엄살이 아니라”고 말했다.

실제로 현재 구조조정중인 업체들 상당수는 공공공사 위주로 사업을 영위하다 공공공사물량 부족과 수익성 악화로 기업규모 유지를 위해 무리하게 PF개발사업에 진출했다가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한 경우다.

이에, 협회 관계자는 “최근 주택·부동산 등 민간건설경기가 극도로 침체된 상태에서 건설산업의 안전판 역할을 해야 할 공공공사에서 물량부족과 수익률마저 동반 하락함에 따라 업체들이 한계상황에 내몰리고 있다”며 “사상 초유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건설산업의 회생과 건전한 육성발전을 위해 공사비현실화를 통한 적정공사비 확보대책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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