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무한종합건축사사무소 이 동 훈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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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무한종합건축사사무소 이 동 훈 소장
  • 신은희
  • 승인 2012.05.29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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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주택 재건축 옛말, 이제 관리의 시대
오마이건설뉴스에서는 ‘건물은 짓는 것보다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모토로 아직은 열악한 환경이지만 리모델링 업계와 학회 및 협회 등에서 리모델링 활성화를 위해 발로 뛰는 ‘리모델링을 사랑하는 사람들’을 릴레이 인터뷰 형식으로 만나고 있다.
리모델링협회 차정윤 사무처장을 시작으로 한국FM학회 김경창 사무국장, 한국건설기술연구원 김수암 박사, 대림산업 임호진 박사, 대한설비건설공제조합 안장성 부장,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윤영선 박사를 만나봤으며 이번 호에는 안장성 부장이 칭찬한 ‘(주)무한종합건축사사무소 이동훈 소장’을 만나봤다.
“이제 건물은 신축이 아닌 관리를 해야 하는 시대입니다.
리모델링은 선택이 아니라 ‘당연한 것’이라는 인식이 자리잡아야 합니다.
”(주)무한종합건축사사무소 이동훈 소장을 지난 22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그의 사무실에서 만났다.
이 소장은 건축사로 30년 이상 경력을 쌓아오며 투베이를 쓰리베이로 만들고 세대분리형도 최초 고안해 저작권까지 가지고 있을 정도로 공동주택 리모델링의 선두주자를 달리고 있다.
이동훈 소장이 주택에 있어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건물 노후 방지와 기능 향상”으로 그의 리모델링에 대한 신념은 “리모델링은 단지 개인적인 이익을 넘어서 사회적으로도 이바지할 것”이라는 데에 닿아 있다.
“오래된 건물을 장수명하기 위해 단연, 창호, 설비, 전기 시스템 등을 신경 쓰면 에너지를 줄일 수 있는 친환경 건물을 만들 수 있습니다.
또한, 건물 외관을 사회적 변화에 맞게 바꾸면 도시경관도 살릴 수 있습니다.
리모델링은 이제 개인적 이익을 넘어서서 국가적 이익을 가져오게 돼 도시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입니다.
”이동훈 소장이 리모델링을 접하기 시작한 건 지난 2003년 공동주택리모델링 건축 수주를 처음 맡으면서부터다.
그 당시만 해도 이 소장은 리모델링에 대한 개념이 구체적으로 자리 잡지는 못했다고. 이 소장은 “설계를 할 때 건물 규모를 결정짓는 사항은 크게 건폐률, 용적률, 높이제한 등이 있는데 리모델링은 이에 대한 법적 제한을 크게 완화해줘 ‘(리모델링) 이것 참 희한한 제도네’라고 생각했다”며 “처음에 리모델링에 대한 개념이 자리잡히지 않아서 단지 특혜라고만 생각했지만 깊게 연구하다 보니 이것은 특혜가 아니라 리모델링은 당연히 필요한 것이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고 전했다.
사실 건축용어에 ‘리모델링’이 생긴 것은 2001년으로 이제 막 십 년이 넘어섰다.
이 소장은 “기존 건물을 고친다는 개념으로 증축, 외장변경 등의 용어를 쓰다 리모델링 용어가 생긴 것으로 용어만 단지 늦게 제정됐을 뿐 리모델링은 불현듯 생긴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지난 90년대는 공동주택 재건축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던 시기였다.
재건축은 건물을 다시 짓는 것이고 리모델링은 건물은 그대로 둔 상태로 내외장재를 업그레이드시키는 것이다.
이에 재건축과 리모델링은 반대개념으로 생각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동훈 소장은 “재건축이 늘어나면서 쓸만한 건물임에도 경제적 논리 때문에 재건축을 함으로써 피해도 많이 발생해 논란이 일어, 정부에서 무분별한 재건축을 방지하는 대응책으로 리모델링을 내놓은 게 사실”이라며 “리모델링이 건축에 있어서 자기 자리를 차지하지 못하고 재건축의 비교 대상으로 나온 것이 잘못된 출발이 아니었나 싶다”고 토로했다.
리모델링 설계, 무엇이 다른가?건축의 시작은 설계다.
리모델링 또한 설계가 먼저 마련돼야 한다.
이동훈 소장은 “일반적으로 ‘리모델링 설계’다 하면 기존 건물을 고치고 기존 설계에 붙이는 거라고 쉬울 거라고 생각하지만, 신축보다 더 어려운 것이 리모델링 설계”라고 밝혔다.
“차라리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하는 설계면 충분한 아이디어를 십분 발휘할 수 있지만, 리모델링은 기존 건물의 뼈대는 움직일 수 없는 등 제한요소가 많기 때문에 아이디어가 있어도 못 쓰는 경우가 많아 그만큼 많은 아이디어를 내고 응용을 극대화 해야 해 많은 어려움이 따릅니다.
”특히 공동주택 리모델링은 주민 모두를 만족시켜야 하는 큰 과제를 안고 있기에 설계에 많은 고충이 따른다.
이 소장은 “단독주택은 개인의 성향을 100% 만족하게 할 수 있지만 공동주택은 공통적 성향만 맞추는 것이라 까다롭다”며 “대다수가 원해도 소수가 원하지 않을 때가 있을 땐 모두를 설득시켜야 해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공동주택 주민이 원하는 리모델링도 시대에 따라 변했다.
리모델링 초기 시장에는 주택 평수를 늘리는 것이 주목적이었다.
20평은 30평대로, 30평은 40평대로 늘려 자신의 공간도 넓히고 경제적으로 재산가치도 높이길 원했다.
실제 일 인당 주택점유율은 ‘95년 15제곱미터에서 ‘2010년 30제곱미터로 두 배가 늘었다.
이 소장은 “초기에는 리모델링의 목적이 평수 확장이라 중대형 아파트들은 동기유발이 안 돼 리모델링을 거의 하지 않았다”며 “지역적으로 차이는 있지만 요즘은 경제적인 면을 많이 보기 때문에 중소형이 인기라서 굳이 평수를 크게 확장하려고 하진 않는다”고 전했다.
내부 디자인도 달랐다.
예전에는 거실은 좁아도 안방은 크게 된 디자인을 선호했지만, 최근에는 방보다는 거실이 넓은 집을 선호한다.
이 소장은 “거실보다 안방이 넓은 아파트들은 거실을 넓게 리모델링 해주길 원한다”며 “거실과 안방 사이 벽은 아파트의 기둥인 경우가 많아서 이런 경우에는 안방과 거실을 바꾸는 설계를 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리모델링은 국가적 이익이라는 인식 전환 필요리모델링 건축법에 있어서 이 소장이 안타까워하는 부분은 “인식”이다.
공동주택은 수직증축이 아직 불허하고 일반건물도 복도, 계단, 엘리베이터 등 공영공간 외에는 실제사용면적을 늘리지 못하는 게 현실이기 때문이다.
이 소장은 “국가는 건물 리모델링이 개인에게 이익을 준다는 생각을 하고 있어서 적극적인 법 개정을 마련하지 않고 있어, 건물관리에 대한 공감대 형성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리모델링 여부를 결정하는 기간이 길어지게 되면 리모델링이 점차 설 자리를 잃게 될 것”이라고 염려했다.
“리모델링은 개인에게 주는 특혜가 아닌 관리의 수단입니다.
거주하는 곳을 좀 더 쾌적하게 해 정착률도 높이고 에너지 절약으로 자원 낭비도 막을 수 있습니다.
리모델링은 이제 개인의 이익이 아닌 국가 자산의 관리로 이어진다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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