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모델링을 사랑하는 사람들 ‘칭찬릴레이’ - 한국건설기술연구원 김 수 암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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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모델링을 사랑하는 사람들 ‘칭찬릴레이’ - 한국건설기술연구원 김 수 암 박사
  • 신은희
  • 승인 2012.04.16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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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 신축 시 리모델링을 고려해 설계 자체부터 달라야 한다”
오마이건설뉴스에서는 ‘건물은 짓는 것보다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모토로 아직은 열악한 환경이지만 리모델링 업계외 학회와 협회 등에서 이를위해 발로 뛰는 관계자들을 릴레이 인터뷰로 진행한다.
지난 193호 리모델링협회 차정윤 사무처장을 시작으로 리모델링을 사랑하는 사람들을 만나보고자 한다.
이번은 한국FM학회 김경창 사무국장 칭찬한 ‘한국건설기술연구원 김수암 박사’를 만나봤다.
“건축의 궁극적인 목표는 ‘사용자가 얼마나 편안하게 사용할 수 있느냐’입니다.
이에 신축을 할 때 유지관리 및 리모델링을 쉽게 할 수 있는 설계부터 제대로 해야 합니다.
”지난 6일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에 위치한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이하 KICT)에서 만난 김수암 박사는 건물의 긴 수명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설계부터 달라야 한다”고 주장했다.
건물은 수명 관점에서 시대가 변해도 변하지 않는 구조체와 시간과 유행에 민감한 인텔리 부분으로 나뉘는데, 이때 수명이 짧은 부분은 자주 교체해 관리하지 않으면 수명이 긴 구조체도 제 수명을 유지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에 교체와 설비배치, 마감 등을 하기 위해서는 신축 당시 설계부터 리모델링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 김 박사의 설명이다.
건축학도인 김수암 박사는 84년 KICT에 입사했다.
입사 초에는 건축 디자인만 하다 80년대 후반부터 ‘사용자의 요구변화에 따라 주택이 바뀌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연구를 하다 보니 재건축을 하지 않아도 되는 방법이 무엇이 있을지를 궁리하게 됐다.
이후 김수암 박사는 1997년 리모델링 관련 첫 연구자료인 ‘리모델링의 이해’를 기획했다.
당시 재건축이 성행함에 따라 부각된 자원과 에너지 절약의 방법을 연구하던 중 기존 건축물을 어떻게 리모델링 할지와 과도하게 발생하는 쓰레기와 비용을 탈피할 수 없는 방법은 없을지에 대한 연구결과로 리모델링을 쉽게 할 수 있는 설계를 해야 한다는 결과에 도달했기 때문이다.
특히 리모델링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편안함’이라고 김 박사는 말한다.
“사람이 편안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를 연구하면 지구의 문제까지 볼 수밖에 없습니다.
사람이 살고 있는 지구는 하나뿐이고 이에 기후변화도 일어나고 지원도 한정돼 있습니다.
그렇기에 자원을 적게 효율적으로 오래도록 쓰는 것이 중요합니다.
썼던 것과 자투리도 다시 쓰고 오래 써야합니다.
”건축물과 신체를 비유해 외벽은 옷, 구조체는 뼈, 내장재는 소화기, 신경계는 정보통신이라고 김 박사는 말했다.
쉽게 말해 사람도 다치거나 늙으면 인위적으로 안 좋은 부분만 고치듯이 건물도 낙후되면 그 부분을 교체해주면 된다.
이상적인 키로 남자 180, 여자 168을 말하는 것도 건축물로 봤을 때 기본 골재가 잘 돼 있으면 리모델링도 잘 된다는 뜻이다.
설계 자체부터 리모델링에 신경쓰면 건축물은 신축 후 유지관리하고 리모델링 하고 또다시 리모델링하고, 재건축을 해야 한다면 쓰레기를 최소화해 돈을 적게 들일 수 있다.
선진국의 리모델링 비율은 30~40%인 반면 한국의 리모델링 비율은 낮은 편이다.
이유가 뭘까? 김 박사는 “리모델링을 재산증식의 개념으로 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재건축은 자기 돈은 들이지 않고 돈을 번다는 개념이 있는 반면 리모델링은 자기 돈을 들여야기 때문에 돈이 드는 만큼 재산증식이 없어 꺼린다는 것.김 박사는 “리모델링은 사회 변화에 따라서 곧 닥치게 될 변화 중 하나 일 것”이라고 예견했다.
“유럽은 70년도에 이미 주택보급률 100%에 도달했고 현재는 고령화사회이기 때문에 리모델링으로 오히려 집을 줄이고 있는 추세입니다.
한국은 뭐든 빠른 나라다.
고령화 사회로 진입도 빨라지는 만큼 얼마의 시간이 걸릴지는 모르겠지만, 사회와 기술에 따라서 리모델링도 보편화될 것입니다.
”현재 김 박사가 연구하고 있는 것은 ‘장수명 주택’이다.
주택이 100년 이상 유지하기 위한 유지관리와 리모델링을 연구하고 있는 것. 김수암 박사는 남은 정년퇴임 7년 안에 현재의 연구가 정착되고 보급되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인간을 기본으로 사람들의 요구를 받아들이면서 환경에도 부담을 주지 않는 좋은 건축의 방법들이 보급돼야 합니다.
리모델링은 지어놓은 다음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신축할 인간과 지구까지 고려해 설계해야 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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