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문화가 경쟁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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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문화가 경쟁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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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8.01.14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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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기업의 사회적 책임(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이 점점 강조되고 있다.
21세기 기업은 이윤 극대화라는 경제적 책임을 가진 조직임과 동시에 법적·윤리적 책임과 자선적 책임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이 되어야 소비자의 신뢰를 받고 지속 성장을 해 나갈 수 있다.
현대 경영학에서 소개하는 위대한 기업 또는 초우량 기업들은 모두 사회적 책임에서 모범적인 기업들이다.
건설업 역시 이러한 흐름에서 예외가 될 수 없다.
건설기업도 이윤 추구만을 목표로 해서는 더 이상 국민의 신뢰를 받고 지속 성장을 하기 어려운 환경을 맞이하고 있다.
무엇보다 윤리 및 투명경영에 대한 사회적 압력이 커지고 있다.
비윤리적인 건설업체에 대한 법적 제재가 점차 강화되고 있음은 물론 한번이라도 비윤리적인 행위를 한 업체는 인터넷 등의 정보매체를 통하여 시장에서 외면당하기 쉬운 시대이다.
비윤리적이거나 불투명한 건설기업은 시장의 신뢰를 잃을 뿐만 아니라, 내부 조직원의 충성도를 저하시키는 치명적인 문제를 유발한다.
그런데 이 윤리·투명경영의 실천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기업을 둘러싼 건설산업 환경 자체가 열악한데 나홀로 윤리적이고 투명한 기업이 되기란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그래서 대부분의 기업들은 쉽게 이 대열에 뛰어들지 못하거나 마지못해 형식적인 윤리경영선언만 하고 만다.
정부는 건설기업이 윤리·투명경영을 실천할 수 있도록 관련 제도 환경을 조성해 나갈 필요가 있다.
그러나, 건설업체들은 이러한 여건 조성에만 기대지 말고 아무리 어려운 환경에서도 자발적인 실천 의지를 가져야 할 것이다.
당장은 힘들고 손해보는 일이 있다하더라도 장기적으로는 이러한 노력이 소비자의 신뢰를 얻어 기업 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된다는 확고한 신념을 가져야 할 것이다.
자선적 책임의 영역에 속하는 사회공헌활동 역시 마찬가지이다.
모든 건설기업은 지역사회에 뿌리를 내려 생존, 발전해 나가고 있다.
따라서 건설업 활동으로부터 벌어들인 이익의 일부를 사회에 환원하는 것은 결국 지역사회와의 유대를 강화하고 신뢰를 높여 나가는 활동이 된다.
기업이 이웃과 사회적 약자에 대한 사회공헌활동을 강화하게 되면 자연히 기업 자체와 내부 조직원의 윤리성도 강화되어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게 된다.
최근 우리 건설업체의 사회공헌활동 역시 크게 늘어나는 추세에 있다.
그러나, 아직은 밑바닥에서 우러나오는 봉사 내지 공헌보다는 기업의 홍보 또는 브랜드 이미지 강화를 위한 수단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강한 편이다.
개인이든 기업이든 무엇을 기대하기보다는 진실된 마음 자세로 수행하는 봉사활동이 더 강력한 효과를 발휘함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건설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모든 종사자들의 의식의 변화가 선행되어야 한다.
의식의 변화야말로 나쁜 문화를 고치고 좋은 문화를 살아있게 만드는 한편, 사람들의 행동양식을 변화시키는 원천이다.
바람직한 건설문화를 만들기 위해서는 우선 몇몇 기업이라도 의식변화 운동을 강력하고 또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필요가 있다.
실제로 우리 건설업계에도 이러한 가능성의 대열에 뛰어드는 업체가 출현하고 있다.
앞으로 이러한 건설업체가 미래 우리 건설산업의 발전을 선도해 나갈 것임은 분명하다.
그럼, 지금 우리 건설인들이 선진적인 건설문화를 창출하기 위하여 가져야 할 의식변화의 출발점은 무엇이 되어야 할까? 여러 가지 관점에서 다양한 제안이 나올 수 있으나 필자는 다음 두 가지 제안을 하고자 한다.
우리 건설업계가 이 두 가지 제안에 대한 인식을 공유하고 실천해 나가는 경우 저변에서부터 훌륭한 건설문화가 서서히 형성되어 나갈 것이다.
첫째, 이제 우리 건설인들은 "건설업은 서비스업"이라는 확고한 신념을 가질 필요가 있다.
건설업 소비자들은 궁극적으로 건설이라는 행위를 통한 서비스를 원한다.
즉, 수요자들은 시공물 자체를 원한다기보다는 그 시공물로부터 얻을 수 있는 부가가치 즉, 서비스를 원한다.
이런 관점에서 미래 건설업은 지금보다 훨씬 더 소프트해져야 한다.
미래 건설업은 시공이라는 행위 자체보다는 그것을 창출하기 위한 기획, 협상, 설계, 기술개발 및 운영과 같은 보다 창의적이고 협력적인 활동을 더 많이 요구한다.
따라서 미래 건설업 영역은 지금보다 수평 또는 수직적으로 더 많이 확대되어 나갈 것이다.
그것은 곧바로 건설산업 영역의 확장을 의미한다고도 볼 수 있다.
우리 건설업이 첨단 서비스업의 문화를 창출하고 보유할 때 보다 비전과 희망을 가진 산업으로 발전해 나갈 것이다 둘째, 앞으로 건설 종사자 특히, 책임있는 건설 경영인들은 보다 영(靈)적 마인드를 함양해 나갈 필요가 있다.
적어도 건설업 경영자라면 단순히 돈을 벌겠다는 생각을 넘어서 보다 고양된 사명의식을 가져야 할 것이다.
현대 경영에서 강조하는 신뢰 또는 윤리성, 그리고 봉사정신은 모두 특정한 사명의식을 바탕으로 해서 나오는 것인데 그것은 영적 마인드의 함양을 통해서 신념화되는 것이다.
미래학자 패트리셔 에버딘은 ‘메가트랜드 2010’이라는 책에서 영혼이 있는 기업, 또 다른 표현으로는 깨어있는 기업이 미래 사회를 주도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리고, 유명한 경영서적인 「Built to Last」의 저자 짐 콜린스는 성공한 기업의 문화는 컬트(cult)적 속성을 가지고 있다고 말한다.
우리 건설기업 가운데서도 이러한 영적 수준의 신념으로 가득찬 문화를 가진 기업이 나오길 기대한다.
이러한 기업의 출현과 성장이야말로 궁극적으로 누구도 쉽게 변화시키기 어려운 건설산업의 문화를 혁신하는 강력한 동력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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