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낌없이 주는 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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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낌없이 주는 나무
  • 임소라 기자
  • 승인 2010.11.15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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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곳에 한 그루 사과나무가 서 있었다.
이 나무는 인근에 사는 소년을 사랑했다.
그소년은 나무가 만드는 그늘에 와 낮잠을 자고 사과를 따 먹으며 그네를 매고 놀았다.
나무는 행복하다고 생각했다.
시간이 흘러 훌쩍 커버린 소년은 외지로 나가게 됐고, 나무는 소년을 그리워하며 외롭게 살았다.
그런데 어느 날, 그 소년이 찾아와 돈이 필요하다고 하자, 사과를 모조리 따 돈을 마련케 해주고 나무는 행복해했다.
그 후 소년은 청년이 되어 결혼을 하게 됐는데 살 집이 있으면 좋겠다고 하자, 가지를 잘라 집을 짓게 하고서 나무는 행복해했다.
어느덧 소년은 중년이 되어 멀리 바다 밖에 나가려는데 보트가 필요하다 하자, 나무는 밑동을 잘라 보트를 만들게 하고 행복하게 생각했다.
노인이 되어 지팡이를 짚고 귀향한 이 소년에게 나무는 베이고 남은 그루터기에 앉아 쉬라고 한다.
그리고 나무는 행복하다고 생각했다.
″어린 시절 누구나 한번 쯤 읽었을 쉘 실버타인의 대표적인 동화 《아낌없이 주는 나무》의 이야기다.
나무가 인간에게 베푸는 아낌없는 희생정신을 단계적으로 표현한 내용으로, 그루터기밖에 남지 않은 앙상한 몰골이면서도 베푸는 기쁨이 더 큰 헌신적인 사랑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는 이 동화는 어린이뿐만 아니라 어른들의 가슴까지 뭉클하게 하는 감동을 전해준다.
새삼 나무가 인간의 삶과 밀접한 관련이 있으며, 우리의 생활에 얼마나 많은 도움을 주고 있는지 생각해보게 된다.
이렇듯 편리하게 이용되어야 할 산림과 나무들을 안전한 작업 방식으로 다루어, 임업관련 재해를 줄여야 한다.
‘안전지킴이’가 되어 나무와 생명 지켜야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의 조사결과 2008년 임업 재해율은 전 업종의 평균 재해율(0.71%)보다 3.5배 정도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광업과 농업, 어업 등 다른 공공근로 분야의 재해발생률이 감소하는 추세인 것을 감안하면 임업 재해 안전예방의 필요성이 더욱 절실해진다.
최근 지구온난화 등 기후변화가 범지구적 과제로 떠오르고 있는 현실에서 숲 가꾸기사업 등 녹색성장을 통해 인류 삶의 터전인 지구가 푸르고 맑은 보금자리로 다시 태어날수 있도록 하기 위해 정부 차원에서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 중 하나라 할 수 있는 공공산림 정비사업의 경우 지형이 험한 산지에서 크고 무거운목재를 다루는 데다 기계톱이나 낫 등위험한 작업 도구를 사용하고 인력도 50대가 60% 이상을 차지해 사고위험이 매우 높다.
이 때문에 공공산림정비 사업을 포함한 임업의 재해율은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임업현장은 대부분 지형이 험준한 산지에서 주로 이뤄지고 부피가 큰 목재를 다루기 때문에 위험요소가 많다고 할 수 있다.
또 기상상황에 따라 위험한 환경에 처하기도 하고 산악지의 장애물과 경사로 인해 작업 도중 미끄러지기 쉽기 때문에 안전의식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위험요인에 따른 안전조치없이 실시하는 임업 작업은 사고와 직결된다.
임업작업에도 준비운동이 필요해우리가 운동을 할 때 몸을 풀기 위한 준비운동이 필요한 것처럼 임업 작업을 위한 현장에서는 반드시 보호구 착용을 미리 해야 한다.
임업 현장에서 산업재해를 예방하기 위해서 다음을 숙지하도록 하자.1. 개인 보호 장비 착용낙하물로 인한 피해 방지를 위해 안전모를 착용하고, 톱밥이나 가시, 가지 등으로부터 눈을 보호하기 위한 보안면을 착용한다.
기계톱 등에서 발생하는 소음에 장기간 노출되면 난청이 발생할 수 있으니 귀마개를 착용해야 한다.
기계톱같이 진동공구를 사용하면 진동장해가 발생되므로 방진장갑 착용이 필수다.
작업 시 미끄러짐 또는 물체를 떨어뜨리거나 도끼, 낫 등과 같이 날카로운 것에 찔릴 경우에 대비해 찔림 방지용 안전화를 착용해야 한다.
2. 공구류 사용에 유의작업 전 자신이 사용할 기계톱 등 공구류를 꼼꼼히 점검하고, 안전모 및 안면보호구, 귀마개 등을 꼭 착용하고 작업해야 한다.
그리고 톱날이 목재 외에 금속, 못, 철사 등에 접촉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바람이 불거나 바람 방향이 바뀔 때에는 작업을 중지해야 한다.
기계톱 연속 운전은 10분을 넘기지 말고, 기계톱 운반 시 반드시 엔진을 끈다.
기계톱 시동 시에는 사람이나 장애물이 없는 곳에서 시동을 걸고, 기계톱을 절대로 한손으로 잡고 사용하지 않으며 작업자는 넘어지거나 중심을 잃지 않도록 견고하게 서서 작업해야 한다.
나무를 자를 때는 작업 면에서 미끄러지지 않도록 평탄하게 보강한 후 작업을 해야 하며, 일반톱은 자루가 안전한지 확인하고 경사지에서는 상하로 서서 작업하지 않으며 손가락, 손 등의 찰과상에 주의하고 작업 자세는 한 쪽 발을 약간 굽히고 다리를 벌리는, 허리에 부담을 덜 주는 자세가 좋다.
높은곳의 가지치기 작업을 할 때에는 나뭇가지 낙하에 의한 머리 및 안면부 상해의 위험이 있으므로 안전모 및 안면보호구를 착용하고 작업자 간 안전거리도 유지해야 한다.
작업장 아래 도로가 있을 때는 경고판을 설치하거나 교통을 차단한다.
다른 나무에 걸린 벌채목은 걸린 나무를 흔들거나 지렛대 혹은 소형 견인기나 로프를 이용해 넘긴다.
아낌없이 주는 나무를 위해 안전한 작업 환경 만들어야앞서 이야기 한 쉘 실버타인의 《아낌없이 주는 나무》 속 헌신적인 나무의 희생을 감사하게 생각한다면, 우리는 끊임없이 산림과 숲을 가꾸고 올바르게 이용하는 지혜를 키워야 한다.
‘안전’하게 이용하지 못해 임업 재해가 발생한다면 인간을 위해 희생하는 나무의 노력이 헛된 물거품이 될 터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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