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메트로 지하철 편의시설 공사의 민낯]‘들어가면 적자’ 시공사의 무덤-시작하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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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메트로 지하철 편의시설 공사의 민낯]‘들어가면 적자’ 시공사의 무덤-시작하는 글
  • 오세원 기자
  • 승인 2023.11.27 18: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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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25%~30%, 많게는 30% 웃도는 적자 구조
입찰~준공 청산까지 시공사 죽이기 항목 나열
낮은 입찰 경쟁률, 푸짐한 선급금 함정으로 포장
특정기사와는 관련없은 자료사진임/오마이건설뉴스
특정기사와는 관련없은 자료사진임/오마이건설뉴스

[오마이건설뉴스-오세원기자]“일명 ‘서울메트로 공사(서울 지하철 승강편의시설 설치 및 토목건축공사)’ 낮은 입찰 경쟁률을 보고 들어갔다가는 큰 코 다치고 나옵니다. 아예 쳐다보지도 마세요.”(서울소재 중소건설사 대표 A씨)

“100원 짜리 공사를 130원에 해야하는 구조입니다. 열이면 열, 모르고 들어갔다가 간접비, 자재수급 문제, 설계변경 미반영, 현장 제반사항에 비협조적인 발주처 감독, 각종 민원 등으로 ‘최악의 적자’를 경험하고 망가쳐 나옵니다.”(서울소재 중소건설사 대표 B씨)

최근 서울메트로 공사를 경험했던 서울소재 중소건설사들이 이 공사에 대한 주의보를 발령했다. 절대 입찰 근처에도 배회하지 말라는 경고다.

그 이유는 열이면 열, 아옵이면 아옵, 시공사가 적게는 25%~30%, 많게는 30% 웃도적자를 보는 구조 탓이라는 설명이다.

무엇보다도, 이같은 적자구조를 발주처가 당연시하고 있다는 게 큰 문제라는 것이 이들 관계자들의 이구동성이다. 이는 문제점을 알면서도 개선하지 않겠다는 의미가 담겨져 있기 때문이라는 부연이다.

그러면, 이처럼 불 보듯 뻔한 적자공사임에도 불구하고 서울교통공사 발주 지하철 승강편의시설 입찰에 왜 건설사들은 기웃거리는 이유가 뭘까?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서울시 他기관 발주 공사보다 턱없이 낮은 입찰참여업체 수푸짐한 선급금 보따리라고 증언한다.

중소건설사 대표 A씨는 “일감 부족으로 서울시 타기관 입찰을 보면 수천개 업체가 입찰에 들어옵니다. 메트로 공사는 25개사에서 30개사 밖에 안 들어옵니다. 가면 다 적자나거든...”

경험없는 업체 입장에서는 일감 확보에 있어서 좋은 먹이감으로 포장된 경쟁구도다.

자료-오마이건설뉴스
자료-오마이건설뉴스

본지가 최근 4년간(2020.1.1.~2023.10.27.) 승강기편의시설 입찰 현황을 비교해 봤다.

서울교통공사 발주 지하철 승강편의시설의 입찰참여업체 평균 개수는 ▲2020년 57.3개사(발수 건수 22건) ▲2021년 41.8개사(41.8건) ▲2022년 26.1개사(7건) ▲2023년 10월 기준 6.7개사(6건)다. 반면, 서울시 산하 지자체 발주 승강편의시설은 ▲2020년 596.3개사(22건) ▲2021년 524.3개사(20건) ▲2022년 390.3개사(25건) ▲2023년 10월 기준 378.7개사(59건)로 나타났다.

또한 2020년 1월부터 2023년 9월 기준 서울시 산하기관 他공사 발주 입찰 현황을 살펴보니, 총 60건에 1건당 입찰참여업체 수는 적게는 1001개사에서 많게는 2228개사에 달했다.

이처럼 서울교통공사 지하철 편의시설 무경험 건설업체에게는 매력덩어리로 작용할 수 밖에 없는 경쟁구도다.

특히, 공사 수주와 함께 많게는 70%에 달하는 고무줄 선급금, 즉 시공사가 원하는 만큼 주는 (선급금)함정에 빠져 공사 초기에는 어깨춤을 출 수밖에 없는 또다른 구도가 존재하고 있다. 이 문제는 간접비와 관련된 에스케레이션 등 공사비 문제에서 구체적으로 다룰 예정이다.

한편, 관련 업계에서는 ▲불합리한 계약제도공사기간 연장으로 공사 비용 증대너무 많은 행정서류 요구 및 처리, 그리고 민원 떠넘기기 등등 시공사들의 ‘무덤’이 되고 있다면서, 공사 입찰에서 공사 준공 청산까지 시공사 죽이기 항목으로 요약되는 서울메트로 지하철 편의시설 공사의 총체적인 구조적 문제를 지적하고 있다.

기자는 지하철 편의시설 공사 문제점에 대해 하나하나 조목조목 꼼꼼하게 따져본다.<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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