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오 號’ 성동구청, ‘안전무감각’ 도마위...대형사고 방치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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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오 號’ 성동구청, ‘안전무감각’ 도마위...대형사고 방치 논란
  • 오세원 기자
  • 승인 2023.05.23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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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민제보자 “행당 과선육교 낙석방지망 지주 변위 보수 수개월째 방치”
先조치 뒷전인 채 책임전가식 ‘면피행정’ 일관...구민 목숨 위협
시민안전 위협 불구, 구청서 시시비비로 보수 손 놓아
구청측, “시공사 시행중인 안전진단 결과에 따라 6월 중 보수ㆍ보강 조치 예정”
△경의중앙선과 수인분당선 열차가 쉼없이 지나가는 철로 방향으로 기울어진 낙석방지망 지주/사진=오마이건설뉴스
△경의중앙선과 수인분당선 열차가 쉼없이 지나가는 철로 방향으로 기울어진 낙석방지망 지주/사진=오마이건설뉴스

[오마이건설뉴스-오세원기자]최근 ‘설마’가 부르는 안전불감증이 낳은 인재(人災)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성동구청(구청장 정원오, 이하 ‘구청’)의 뒤떨어진 안전의식과 면피행정이 도마위에 올랐다.

23일 시민 제보자와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시 성동구 행당동 379 인근에 위치한 ‘행당스카이워크과선육교 투석방지방 지주 변위가 발생, 철로로 전도 위험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임시방편으로 응급조치만 한 채 보수ㆍ보강 공사를 수개월째 방치하고 있어, 시민안전에 큰 위협을 받는 등 대형사고의 위험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그나마 시공사 측에서 낙석방지망 전도 예방을 위한 응급조치와 안전성평가를 실시한 반면에, 구청은 시민안전 위협에도 불구하고 시설물 보수ㆍ보강 선조치보다 뒷짐만 지고 수개월째 시시비비 면피행정으로 방치하고 있다는 비난의 목소리가 높다.

과선육교 행당스카이워크는 폭 6.2m, 길이 78.5의 주탑 비대칭 사장교로 지난 2018년 준공됐다.

성동구청은 지난 1월 실시한 ‘설날 대비 도로시설물 특별점검’으로 낙석방지망 지주 변위를 발견하고, 육교이용 및 열자운행에 위해(危害)를 미칠 우려가 있다면서 3월 14일 시공사에 하자보수를 요청했다. 이어 29일 성동구, 시공사, 강판설치업체, 낙석방지망 설치업체 등 시공에 참여했던 업체와 현장 합동조사를 실시했다.

4월 17일 시공사에서는 구청으로 조명등 지주 플레이트판 고정 불량 및 바람의 영향으로 인해 발생된 문제라고 안전진단업체 조사서를 제출했으나, 구청에서는 정확한 원인 규명 후 하자보수 이행을 재차 촉구했다.

시공사 측은 기자와 통화에서 “투석방지망과 가로등은 우리가 시공하지 않았다”면서, “그러니 시공 잘못인지, 구청 잘못인지, 시시비비는 나중에 가리고 시민안전이 위협받고 있으니 구청에서 먼저 보수ㆍ보강해야 마땅함에도 불구, 수개월째 (시시비비로)방치하고 있다”며, 성동구청의 안전에 대한 무감각과 무관심을 꼬집었다.

△수개월째 근본 처방은 방치한 채 철선으로 임시방편으로 결속했다./사진=오마이건설뉴스
△수개월째 근본 처방은 방치한 채 철선으로 임시방편으로 결속했다./사진=오마이건설뉴스

구청 관계자는 “현재 낙선방지망 전도 위험과 구조물의 변형은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시공사에서 시행 중인 외부 안전진단 결과에 따라 6월 중 시설물 보수 또는 보강 조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본지 확인 결과, 시공사 측은 지난 19일 변위 관련 ▲교량의 구조물은 양호 ▲투석방지망 설치시 볼트구멍 펀칭불량으로 인한 볼트장력저하 및 바람에 흔들리면서 연석의 부풀림 발생 ▲투석방지망 설치공법의 문제 ▲안전성 확보를 위해 투석방지망 및 연석의 재시공 등을 담은 안정성평가 보고서를 구청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시공사는 보고서 말미에 “교량의 안전성에는 이상이 없으며 연석의 변함으로 인해 투석방지망의 변위가 발생한 것이 아니라 투석방지망 설치공법, 오시공으로 연석에 변형이 발생한 것이므로 구청은 해당기관에 적절한 조치를 취해 줄 것”을 요청했다.

문제는 성동구청이 시공사에 떠넘기기식의 탁상ㆍ면피행정으로 수개월째 안전위협 원인제거를 방치했다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

‘설마’하는 안전불감증이라는 작은 불씨가 대형참사로 이어지는 것을 우리 국민은 여러곳에서 목격했다. 그래서 안전은 과할만큼 꼼꼼히 그리고 촘촘하게 대처해야 한다.

기자는 제보를 받고 어제(22일) ‘행당스카이워크’ 과선육교를 찾아, 현장 스크린했다. 철로 밑은 경의중앙선과 수인분당선 열차가 쉼없이 지나갔다.

기자 눈에는 만약 지주가 철로 아래로 낙선할 경우, 일반 육교와 달리 주변 환경은 대형참사의 충분조건을 갖추고 있었다. 인명피해는 말할 것도 없고 열차 탈선으로 인한 (복구에 따른)시간적ㆍ경제적 손실 규모를 예상하지 힘든 환경이었다.

과선육교는 철로를 건너갈 수 있도록 그 위에 건너질러 놓은 보행전용 교량을 말한다.

한 구민(女ㆍ40대 중반)은 “지나갈 때 마다 기둥이 철로 방향으로 기울어진 모습을 보면 사실 불안하다”며 “꽤 오래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철줄로 묶어만 놓고 근본적인 보수를 왜 하지 않고 방치해 놓은지 모르겠다”고 의아해 했다.

△사진 오른쪽 아래 낙석방지망 지주를 지지하는 바닥플레이트에 별도발주 공사인 조명등 지주(사진 왼쪽 아래)를 설치하면서 낙석방지망 볼트 4개 중 너트 2개를 풀어 같은 볼트구멍에 조명등 지주 플레이트를 위에 얹어 다시 너트를 조이고 교량 안쪽의 플레이트는 연석에 용접을 한 것인지는 알 수 없으나 코킹을 시공했다./사진=오마이건설뉴스
△사진 오른쪽 아래 낙석방지망 지주를 지지하는 바닥플레이트에 별도발주 공사인 조명등 지주(사진 왼쪽 아래)를 설치하면서 낙석방지망 볼트 4개 중 너트 2개를 풀어 같은 볼트구멍에 조명등 지주 플레이트를 위에 얹어 다시 너트를 조이고 교량 안쪽의 플레이트는 연석에 용접을 한 것인지는 알 수 없으나 코킹을 시공했다./사진=오마이건설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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