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65년](주)삼일기업공사(三逸企業公社), 장수ㆍ건강ㆍ명품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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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립 65년](주)삼일기업공사(三逸企業公社), 장수ㆍ건강ㆍ명품기업
  • 오세원 기자
  • 승인 2023.01.31 09: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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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롯이 건설 외길 65년...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 조명
국내 1세대 건설인 창업주 故 박성규 회장 ‘독일군 장교’
창업주 2세 現 박종웅 사장 ‘37년 건설업계 젠틀맨(紳士)’

‘독일군 장교’와 ‘紳士’의 경영철학은 ‘과유불급(過猶不及)’...

“너(박 사장) 그거 한다고 해서 금밥 먹냐, 너 지금 쌀밥 먹잖아”

 

‘紳士’의 ‘경영 이지스함’은 선친 회장의 수기노트 ‘3卷’...

“너는 어디를 가던 제 밥벌이는 할 수 있는 자격을 갖춘 CEO다”

 

三逸의 3대 강점...전통, 축적된 기술력, 든든한 재무...

“선친의 기업정신 잘 승계해 100년을 이어가는 건설회사가 될 것”

창립 65주년 앰블럼 액자
창립 65주년 앰블럼 액자

[대담-오세원기자]장수(사력)ㆍ건강(무차입 경영)ㆍ명품(기술력)기업으로 인정받고 있는 (주)三逸企業公社(이하 ‘삼일’이라 칭함)’가 2023년 2월 5일 창립 65주년(법인설립일 1958년 2월 5일)을 맞는다.

오롯이 건설 외길을 걸어온 삼일은 지난 1958년 건설업 면허 제32호로 창립된 우리나라 건설업 태동 1세대의 종합건설업체다.

삼일은 창업주 故 박성규 회장에서부터 창업주 2세 박종웅 사장에 이르기까지 65년의 맥을 이어오면서 “우리나라 건설 100년의 기업이 되겠다”는 의지로 상호를 한 번도 변경하지 않고 그동안의 축적된 기술력과 고품질 및 안전시공을 바탕으로 ‘建設宗家(건설종가)’의 명성을 쌓아오고 있다. 그리고 지금, 창립 65주년과 함께 앞으로 45년의 발걸음을 기반으로 100년의 희망을 만들어 가고 있다.

이에 기자는 삼일 기업정신이 건설업계의 귀감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 삼고초려(三顧草廬) 끝에 지난달 중순 경 강남구 역삼동 소재 삼일 사옥에서 만난 박종웅 사장(이하 ‘박 사장’이라 칭함)은 삼일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함께할 내일에 대해 친절하게 들려줬다. 기자는 박 사장이 ‘건설업계의 신사(紳士)’라는 애칭답게 대화할 때는 자신의 공(功)을 낮추고, 타인의 장점을 높이는 和光同塵(화광동진ㆍ자기의 뛰어난 지덕을 나타내지 않고 세속을 따름)의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편집자 주>

△삼일기업공사의 제일 중요한 요소인 창립 65주년 장기근속 임직원들. 사진 중앙 박종웅 회장/사진제공=삼일기업공사
△삼일기업공사의 제일 중요한 요소인 창립 65주년 장기근속 임직원들. 사진 중앙 박종웅 회장/사진제공=삼일기업공사

삼일의 태동과 ‘독일군 장교’ 창업주 故 박성규 회장

국내 1세대 건설인 창업주 故 박성규 회장(이하 ‘선친 회장’이라 칭함)은 해방 후 美 군사고문단에 근무했다. 이후 많은 주한 미군시설공사(FED)에 참여하게 된다. 우리나라 건설업 태동 시기에 다른 1세대 건설기업들은 중동 등 해외 진출을 선택했다면, 선친 회장은 국내 FED공사의 길을 걷는다. 박 사장은 “당시 해외 나가셨던 분들은 외형이 급속도로 성장하셨던 분이 있는가 하면, 또 사라진 회사들도 있다. 그에 비해 삼일은 외형적으로 크지 못했지만 그래도 65년 전통을 이어온 근간은 선친 회장의 선택이었다”고 말한다.

선친 회장이 FED공사를 통해 고강도 건설 기술력을 차곡차곡 쌓아온 게 지금 삼일 기술력의 쉴드가 됐다. 당신(시공자)한테 내가(발주자) 여기까지 확실하게 해줄게, 그 대신에 당신이 잘못한 게 있으면 너도 그만큼 책임을 져야하는 게 美 FED공사의 철칙이다. 만족한 공사비와 공사기간을 보장받은 만큼 품질과 안전은 절대적으로 지켜야 한다.

이게 삼일이 미군공사에서 국내공사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터전을 잡을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됐다. 박 사장은 “(국내 공사)품질로 터전을 잡았어요. FED시공품질에 맞춰 발주자들한테 미국 공사 품질 버금가는 공사를 해줬더니, 그렇게 좋아하는 거여요”라며, 선친 회장의 혜안(慧眼)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설명도 곁들였다.

이 시대 건설 회사를 세웠던 지인(1세대 건설인)들은 선친 회장을 ‘독일군 장교’로 불렸다. 박 사장은 “1960년대 제가 어렸을 때 당시 1세대 큰 어른들이(대림산업, 유원건설, 삼환기업, 동아건설 등 창업주) 우리집 앞마당 대청마루에 자주 모여서, 한 여름에는 수박화채 띄워놓고 밤새 술 한잔 드시면서 선친을 ‘독일군 장교’라고 별칭을 부르셨던 것을 들은 적이 있다”며 “‘그 만큼 주변에서도 선친께서 ‘원칙과 규칙’을 중요시하게 생각하신 분이다’라는 것을 인정한 것 같다”고 회고한다.

△선친 회장의 유품 '3卷의 노트'
△선친 회장의 유품 '3卷의 노트'

선친 회장의 유품과 유훈 ‘3권의 노트’와 ‘과유불급(過猶不及)’

박 사장의 경영 백그라운드이자, 이지스(aegis)함은 선친 회장의 유훈 ‘과유불급(過猶不及)’과 유품 ‘3卷의 수기노트’다. 이는 박 사장이 초심(初審)을 잃지 않고 바른 건설의 길을 걷도록 하는 경영지침서가 됐다.

선친 회장 경영철학인 ‘과유불급’은 “넘치는 것은 모자라는 것과 같다”라는 뜻이다. 즉, 그 만큼 사업에 욕심이 넘치면 문제가 생기니 욕심에 다 차지 않는 것이 좋다는 의미다. 박 사장은 “선친은 매사 큰 욕심을 내지 않으셨다. 선친의 것이 아니라고 판단이 서시면 두 번 다시 그 일이나 사업에 대해 차가우실 정도로 언급하지 않으셨다”면서, “넘치지 않게끔 회사 경영을 하다보니 욕심내서 욕심을 감당하지 못할 정도의 그런 큰 불상사가 없었다”고 전한다.

여지(餘地)는 남겨놓는 게 여지야! 세상이 100% 다 너한테 주지 않아, 30%는 네 것이 아니야. 70%만 맞추고 살면 너는 성공한 사람이다.”

박 사장은 “내가 나이 들면서 보니까 그게 맞는 말씀인 것 같다”면서, “내가 조금만 욕심부리면 ‘너 그거 한다고 해서 (金ㆍgold)밥 먹냐, 너 지금 쌀밥 먹잖아’라고 호통을 쳤다”고 회고한다.

선친 회장의 유품 3卷의 노트는 작고하기 4~5년 전부터 수기로 직접 작성한 회고록이다. 선친 회장이 삼일을 직접 경영하면서 겪었던 많은 사업의 애로사항, 역경, 잊을 수 없는 사건ㆍ사람들, 남에게 이야기 못하는 비밀들이 고스란히 빼곡히 적혀있다.

아마! 이렇게 진솔하게 후손에게 모든 이야기를 전해주는 비전은 없을 것이라는 박 사장은 “사업을 하면서 힘든 일이 있을 때 조용히 이 노트들을 펼쳐 본다. 선친께서 ‘이럴 때 어떻게 하셨을까’라고 마치 기도하면서 성경을 읽는 것처럼 이 노트를 펼친다. 그 때마다 선친이 내 옆에 계신 것처럼 큰 의지가 된다. 선친 묘소도 자주 찾아 간다. 힘들 때 마음의 위안이 되곤 한다”고 말한다.

박 사장은 해결책을 못 찾아서 방황할 때 그 답을 3권의 노트에서 트레저 헌터(Treasure Huntㆍ보물찾기)를 한다.

 

교수가 꿈이었던 박종웅 사장, 100년 기업을 향해 힘찬 날개짓

고래도 춤춘다’는 말이 있다. 3卷의 노트 첫 페이지에 이렇게 쓰여 있다. “너는 어디 가던 지 제 밥벌이는 할 수 있는 자격을 갖춘 CEO다. 그 정신을 잃지 말고서 열심히 살아가야 한다.”

박 사장은 어떻게 보면, 이 칭찬의 글로 여기까지 왔는지 모른다며, 부족하지만 인정해 주셨던 선친이 계셨기에 나름 더 열심히 살아왔던 것 같다고 말한다.

박 사장은 미국 유학을 가서 교수가 되는 것이 당시 꿈이었다. 박 사장은 “제 학위 수여식에 오신 선친께서 ‘이제 힘이 드니 회사를 정리하셔야 되겠다’는 말씀을 하셨을 때 제가 선친을 도와 드려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자식으로 부모의 어려움을 모른척한다’라는 것이 싫었다.” 이게 1986년 9월 4일 선친의 67세 생신날 첫 출근의 배경이다.

올해 창립 65주년을 맞아 박 사장의 각오는 남다르다. “우리나라 건설산업에서 65년을 이어오는 회사는 불과 3~4개 정도로 알고 있다. 그 중에서도 대(代)를 이어오면서 사명(社名)을 한 번도 바꾸지 않은 회사는 삼일이 유일하다. 외국에 가면 수백 년을 이어온 장수기업들이 많다. 선친의 기업정신을 잘 계승해 우리나라에서 건설업 100년을 이어가는 회사가 되고 싶다”고, 자신감을 내비췄다.

앞으로 삼일기업공사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건설산업 메이커(Maker)로 80년, 100년 기업으로 영속되기를 기대해 본다.<오세원 기자>

박종웅 사장

다음은 박종웅 사장과의 일문일답.

“한 우물 자신 있게 파면서 더 맑고 풍족한 ‘井水’ 맛봐야”

“경영의 근본은 무차입 경영이 기본 정신이다”

“‘긍지와 전통’은 모든 임직원들이 자랑이자 자부심”

【질문 1】가업 승계 후 꽃길만 걸어오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고난과 시련 그리고 역경 과정은?

【답변】사업을 하면서 어려움이 없는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따라서 저도 여러 어려움이 있었으나 그 어려움을 새삼 말씀드릴 순 없습니다. 하지만 너무 감사한 것은 저는 어려움의 매 순간에 이루 형언할 수 없는 도움의 손길을 수도 없이 경험했습니다. 신규 수주가 매 말랐을 때도 생각치도 못했던 발주자로부터 공사 발주가 갑자기 발생하고, 또 이런 저런 어려운 상황에 처했을 때 전혀 예상치 못했던 도움의 손길이 나타나 문제들을 해결하고 저는 그런 하늘의 도우심을 셀 수 없이 경험했습니다. 너무 감사한 일입니다.

【질문 2】선친 회장 경영 삼일과 지금의 삼일은?

【답변】우리 회사 경영의 근본은 ‘무차입 경영’이 기본 정신입니다. 우리나라 건설회사 중에 부채비율이 제일 적은회사로써 회사 재무평가 1등 회사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지금까지 모든 남품업체와 협력업체들에게 전액 매월 현금결재를 하고 있습니다. 이 건강한 경영을 계속 이어가서 뭇 사람들이 갖고 있는 건설업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해소하는 데 일조하고 싶습니다.

【질문 3】삼일이 가지고 있는 강점은?

【답변】사력(社歷) 65년 동안 수 많은 공사를 수행해 왔습니다. 어느 회사보다도 사업 실적은 많이 쌓아왔다고 자부합니다. 또한 삼일은 장기근속 임직원들이 많습니다. 건설회사의 기술력은 사람으로 전수되어 축적됩니다. 공사 경험을 실제 갖고 있는 임직원들이 살아있는 경험과 기술력우로 공사를 수행한다는 것이 큰 장점입니다. 삼일이 이 험난한 건설업에서 생존할 수 있었던 제일 중요한 요소는 바로 이 장기근속 임직원들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장기근속자들의 회사 사랑과 충성심은 가히 우리 업계의 첫 번째라고 자부할 수 있습니다. 또한 우리 회사의 핵심가치인 ‘긍지와 전통(Pride & Tradition)’은 모든 임직원들의 자랑이요 자부심입니다. 맡는바 책임을 다하고 또한 문제 해결을 위해 남 탓하지 않는다라는 것이 우리 회사 임직원들의 보이지 않은 단결심과 애사심입니다.

【질문 4】100년 기업 완성을 위한 삼일만의 새로운 45년의 마스트풀랜, 즉 신성장 동력과 비전은 무엇인지?

【답변】‘오랜 것은 낡은 것이 아니다’라는 사실로 앞날을 준비해야 합니다. 요즈음 오랜 것을 무시하듯 한 이상한 풍조가 사회에 만연해 있습니다. ‘낡은 것이 나쁜 것이 아니라 경험으로 더 나은 것을 만들 수 있다’라는 삼일의 미래 비전이라고 할까요? 신입직원들에게 이 경험과 전통이 곧 이어지도록 교육하고 지도하고 있습니다. 또한 100년 영속의 근간은 바로 발주자와의 신뢰관계가 이어져야 합니다. 저희 회사를 믿고 공사를 맡기는 발주자가 많아야 합니다, 그리고 앞서 말씀드린 재무상태도 건실해야 합니다. 지금처럼 한 우물을 자신 있게 파면서 더 맑고 풍족한 정수(井水ㆍ우물물)을 맛봐야 하겠지요.

【질문 5】마지막으로 건설산업 환경이 갈수록 녹녹치 않습니다. 건설인들에게 조언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답변】협회 활동에 적극적이셨던 선친의 권유로 1988년부터 당시 최원석 동아건설산업 회장과 호흡을 맞춰 협회의 IFAWPCA(이포카) 활동부터 하게 되었습니다. 협회는 건설산업의 문제들을 해결해 불이익을 막고 발전을 해야 합니다. 즉 건설산업에 관한 정책 입안과 결정에 우리들의 올바른 의견이 개진되어 누구나 인정할 수 있는 방향으로 건설산업이 선진화돼야 합니다. 작금의 중대재해저벌법, 업역 개편, 구태의연한 입ㆍ낙찰제도, 페이퍼 컴퍼니, 현장 기술자와 근로자 수급 문제, 건설노조 문제 등 이루 말할 수 없이 많은 문제들이 폭발적으로 터져 나왔습니다. 건설산업 오피니언 리더들이 자신들의 사업 이권을 우선 생각하고 어려운 문제들은 뒤로 감추고 또 자리에 연연하다 보면 이런 문제들은 절대 해결되지 않습니다, 깨끗한 마음과 해결하겠다는 의지와 능력, 또 통솔력을 갖춘 리더들만이 이 문제들을 해결해 나갈 것입니다. 정부 관련 기관에서도 정책 수립의 파트너로 인정받아야 그 위상이 제대로 설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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