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호 영구임대주택 ‘하계5단지’, 서울형 고품격 임대주택으로 재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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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호 영구임대주택 ‘하계5단지’, 서울형 고품격 임대주택으로 재탄생
  • 김미애 기자
  • 승인 2022.04.19 16: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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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 ‘서울 임대주택 3대 혁신방안’ 발표

2026년까지 3만3083호 단계적 재정비
누구나 살고 싶은 고품격 아파트로 혁신
평형 1.5배 이상 확대, 고품질 내장재 적용

[오마이건설뉴스-김미애기자]서울시가 임대주택에 그림자처럼 따라다녔던 차별과 부정적인 인식을 없애고 누구나 만족하며 사는 양질의 주택, 누구나 살고 싶은 주택으로 혁신을 본격화한다.

앞서 올해 1월 분양-임대세대 간 구분이 없는 완전한 소셜믹스와 동‧호수 공개추첨제 전면 도입 등으로 임대주택의 차별적 요소를 퇴출하기로 한 데 이어서, 임대주택의 품질도 민간 브랜드 아파트 부럽지 않은 고품질로 대폭 업그레이드한다.

우선, 기존 임대주택 평형 대비 1.5배 이상으로 넓힌 ‘서울형 주거면적 기준’을 도입해 ‘임대주택=작은 집’이라는 편견을 깬다. 향후 5년 간 시가 공급할 신규 공공주택 물량 총 12만 호 가운데 30%를 선호도가 높은 중형 평형(60㎡ 이상)으로 공급해 평수를 다양화한다.

민간 아파트처럼 아일랜드 주방, 무몰딩 마감, 시스템 에어컨 등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인테리어가 적용되고 바닥재, 벽지, 조명 같은 내장재도 고품질 제품이 사용된다. 피트니스센터, 펫파크(반려동물 공원) 같이 기존 임대주택에선 볼 수 없었던 커뮤니티 시설은 물론, 단지 입구부터 현관문까지 비접촉으로 통과하는 최첨단 ‘스마트 원패스 시스템’도 도입된다.

서울시는 이런 내용으로 마련한 임대주택 혁신방안이 반영되는 첫 선도모델로 ‘하계5단지’를 재정비한다. ‘하계5단지’는 준공 33년이 넘은 국내 1호 영구임대주택으로, 현재 재정비 사업을 추진 중이다.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사업에 착수해 2030년 총 1510세대의 고품격 임대주택으로 재탄생한다.

시는 ‘하계5단지’를 시작으로 2019년부터 2026년 사이 준공 30년을 경과하는 임대주택 24개 단지를 단계적으로 재정비해나갈 계획이다.

오세훈 시장은 18일 하계5단지에서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하는 '서울형 고품질 임대주택' 실현을 위한 3대 혁신방안을 발표하고, 임대주택을 자괴감이 아닌 자부심을 느끼는 공간으로 혁신하겠다고 밝혔다.

‘서울 임대주택 3대 혁신방안’은 지난 30여 년 간 양적 공급에 치우쳤던 공급자 중심의 정책 패러다임을 대전환, 임대주택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없애고 누구나 살고 싶은 집으로 만드는 데 방점이 찍혔다.

생활 여건, 생애주기, 가구 유형 등 실수요자의 특성을 충분히 반영하는 질적 혁신으로 무주택 중산층, 신혼부부, 대학생, 사회초년생 등 우리 사회 여러 구성원이 안정적인 삶을 꿈꾸는 공간으로 만든다는 목표다.

1989년 서민 주거 안정을 위해 시작된 서울 임대주택은 인구구조, 사회변화에 따라 시대별로 입주대상과 정책이 변화돼왔다. 최근 1인가구 증가 등 가구 형태가 다양해지면서 주택 수요도 다변화되는 추세지만, 여전히 공급은 소형평형에 집중돼 있다. 임대주택 입주자 10명 중 7명이 중형평형(60㎡ 이상)에 살기를 희망하지만, 실제로는 입주자 절반 이상(58.1%)이 소형평형(전용면적 40㎡ 미만) 살고 있다.

‘서울 임대주택 3대 혁신방안’은 ▲쾌적하고 안전한 주거공간을 위한 ‘품질 개선’ ▲차별‧소외를 원천 차단하는 ‘완전한 소셜믹스’ ▲준공 30년이 넘은 ‘노후단지 단계적 재정비’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과거와 같은 물량 늘리기 방식에서 벗어나 임대주택의 품질을 개선하고 임대주택에 짙게 드리웠던 차별과 편견의 그림자를 걷어냄으로써 누구나 살고 싶고, 누구나 부러워하고, 누구나 자랑할 수 있는 새로운 임대주택의 시대를 열어야 할 때”라며, “저소득 주거 취약계층의 주거 문제를 해결하는 수단을 넘어 서울시민의 삶의 질을 높이고 서울이라는 도시의 품격을 높이는 임대주택으로 혁신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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