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주택 30·40대, 구매여력 여전하나 시장 진입 어려워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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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주택 30·40대, 구매여력 여전하나 시장 진입 어려워져
  • 오세원 기자
  • 승인 2021.09.23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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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RIK·KCB, 수도권 무주택 30·40대 주택 구매여력 분석

[오마이건설뉴스]최근 상승장에서 주택을 구매한 30․40대는 충분한 구매력을 갖고 있어 정부의 공급신호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주택을 구매하고 있는 반면에 무주택자로 잔존한 그룹은 주택 구매여력이 충분치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무주택 30․40대들의 구매욕이 사라진 것이 아니라는 점을 고려하면 무주택자들이 현재 주택시장에 느끼는 괴리감이 클 것으로 예상되며, 무리한 주택구매가 이어지지 않도록 해당 연령층의 구매 열망에 대한 정교한 정책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과 신용평가기관인 코리아크레딧뷰로(KCB)는 23일 ‘CERIK·KCB Housing Market Insight’ 3호 보고서를 발간하고, 수도권 30․40대의 잔여 주택 구매여력을 이같이 분석했다.

이 보고서는 KCB의 신용평가자료를 활용해 지금까지 주택을 구매한 그룹은 충분한 구매력을 갖고 있었지만, 현재 무주택자로 남아있는 그룹은 비교적 구매여력이 충분치 않은 것으로 분석했다.

최근 주택시장을 주도해왔던 30대와 40대는 충분한 구매여력을 바탕으로 정부의 공급 신호에 구애받지 않고 부동산을 매입하는 특성을 나타냈다. 무주택자들이 서울 아파트를 구입할 때 대출을 활용하는 비율은 대체로 늘어나고 있지만, LTI나 DTI 현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금융 여력이 있는 계층이 시장에 집중 진입했다. 정부는 올 초 2․4 대책을 통해 수도권 공급 계획을 밝혔으나 생애 첫 부동산(건물, 집합건물, 토지 포함) 매입자 비율은 오히려 증가했다.

그동안 수도권 무주택자가 주택 매입에 나선 것은 크게 가점제 및 특별공급 청약 포기와 전세가 상승에 따른 ‘벼락거지’ 회피 심리 때문으로 추정된다.

따라서 주택을 구매할 수 있는 금융여력을 갖춘 30대와 40대가 얼마나 남아있는지가 향후 주택시장 향방을 예측하는 열쇠라 할 수 있다.

보고서는 현재 무주택자의 보유 자산 및 DTI 비율과 현 대출 규제(LTV․DTI)하의 조달 가능 금액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지역별 구매여력을 분석했다.

서울과 경기지역에 거주하는 무주택 30․40대들은 주택가격 상승으로 인한 LTV 제약으로 주택매매시장에 진입할 여지가 충분하지 않다. 실제로는 구매 자금이 부족한 경우 저렴한 주택을 찾아 외곽으로 이동하는 경향을 나타내나, 이 연구에서는 같은 지역에 주택을 구입한다고 가정했다.

서울은 현재 전세자금만으로는 지역 중위 가격은 물론, 대출을 최대한 실행하더라도 현재 전세로 거주 중인 주택을 구매하는 것조차 어렵다. 일반적으로 임차(전세)주택의 평균 매매가격은 지역 중위 아파트 매매가격보다 저렴하다.

경기지역은 현재 임차하고 있는 주택을 매수한다면 구매가 가능하지만 지역 중위 수준의 주택으로 이주하려는 경우 여력이 부족하다.

건산연과 KCB는 이러한 결과에 대해 “무주택 30․40대들은 주택 구매 욕구를 갖고 있지만 실제 시장 진입은 어려운 상태며, 특히 서울 무주택자들의 괴리감이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며 “해당 연령층의 구매 열망에 대한 정교한 정책 대응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만약 주택가격이 하락국면에 접어들게 되면 과도한 주택구매가 주거이동 제약, 깡통전세, 역전세 등 시장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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