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석 교수 “최근 임대차 중심의 혁신형 리츠 등장” 리츠 포지셔닝 제시
김선태 부원장 “개인연금, 변액보험 상장리츠 투자허용과 배당예고제 도입 제안

[오마이건설뉴스-오세원기자]“최근 상장리츠 시가총액이 4조9000억원을 넘어서며 한국도 상장리츠의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지난 11일 김대형 한국리츠협회 회장은 여의도 한국리츠협회 사옥에서 열린 ‘2021 상반기 리츠 미디어데이’에서 인사말을 통해 “지난 한해는 6개의 리츠가 신규로 상장되어 상장리츠의 수가 13개로, 두자릿수를 기록했다”며, 이같이 전망했다.
김대형 회장은 또 “리츠는 연평균 30.3%성장률을 보이며 지난해 말 AUM은 약 65조3000억에 도달했고, 운영기간 중 무배당 정책형 리츠를 제외한 리츠 전체의 배당수익률은 평균 8.1%를 실현했다”고 발표했다.
이날 이현석 건국대학교 교수의 기조발제를 시작으로 김선태 한국리츠협회 부원장과 유나무 마스턴투자운용 실장이 발제했다. 이어서 켄달스퀘어리츠, NH프라임리츠, 롯데리츠가 IR을 통해 해당 리츠의 편입자산 및 투자성을 설명했다.
이현석 건국대 교수는 부동산시장의 변화와 글로벌 및 미국 리츠시장의 시사점을 중심으로 국내 ‘상장리츠의 포지셔닝과 향후 성장방향성’에 대해 발제했다. 이 교수는 “초창기는 안정형 리츠를 시작으로 앵커형 리츠로 성장했고, 최근에는 임대차 중심의 혁신형 리츠가 등장하고 있다”고 하며, 리츠의 포지셔닝을 제시했다.
다음 발제자인 김선태 리츠협회 부원장은 지난 2002년부터 2020년까지 한국 리츠의 운영실적에 대해 설명하며, 리츠업계가 더욱 발전하기 위한 과제로 ▲법과 제도개선 ▲상장리츠 육성 ▲리츠주 수요확대를 제시했다. 제도개선적 측면에서 ▲공모간주 리츠제도 ▲규제 샌드박스의 도입을 제시했고, 효율적인 감독시스템 구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 부원장은 또 “상장리츠 육성을 위해 공모펀드의 재간접리츠 투자허용이 시급하다”고 밝히고, 리츠주에 대한 수요 확대를 위해 기관투자자들의 상장리츠 투자 확대 방식을 다양화하고, 개인연금, 변액보험의 상장리츠 투자허용과 배당예고제 도입을 제안했다.
이어서 ‘글로벌리츠 투자 사례를 통한 국내 간접투자시장 활성화 방안’에 대해 발표한 유나무 마스턴투자운용 실장은 “미국, 유럽 등 글로벌 시장에서는 안정성과 수익률이 높은 상장리츠에 자산을 배분해 위험조정수익률을 개선하고 있다”면서, 국내 부동산 간접투자시장의 방향성을 제시했다.
이어서 상장리츠사들의 브리핑이 진행됐다. ESR켄달스퀘어리츠운용은 국내 주요 기관투자자 중 편입자산의 연면적 규모가 가장 크며 이는 2위와 3배 이상의 격차를 보인다. 현재 10개의 물류센터를 보유하고 있는 ESR켄달스퀘어리츠는 다가오는 6월 중 안성 물류센터를 추가적으로 편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나아가, 온라인 비중이 높은 국내 E-commerce 시장 특성상 물류시설에 대한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NH농협리츠운용은 현재 NH프라임리츠를 통해 일반투자자들이 국내 프라임 오피스에 간접투자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NH프라임리츠는 현재 수익증권 편입을 통해 자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추후 실물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NH올원리츠(가칭)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롯데AMC는 지난 3월 유상증자를 통한 롯데리츠의 자산 포트폴리오 다각화 성공에 따른 현황을 강조했다. 롯데리츠는 현재 국내 최대 규모의 AUM, 시총 및 영업수익을 보유하고 있다. 롯데리츠는 롯데쇼핑, 롯데글로벌로지스와 리테일 및 물류센터에 대한 우선매수협상권 체결을 통해 장기적인 성장가능성을 확보했고, 포트폴리오 다각화 및 대형화를 통하여 국내 최대규모 자산을 보유하는 초대형 글로벌 리츠로의 도약을 밝혔다.
이날 미디어데이의 마지막 순서로 좌장인 김재정 제도개선위원회 위원장의 진행으로 강원대 정희남 교수, 한양대 최원철 교수, 한국금융연구원 신용상 선임연구위원, 수원대 민성훈 교수와 발제자들이 토론에 참여했다.
패널들은 공통적으로 “리츠의 활성화를 저해하는 제도의 정비가 시급하다”고 이구동성으로 지적했다.
최근 ESG가 투자시장의 큰 화두인 만큼 리츠의 경영·개발·투자적인 측면에서 ESG를 적용할 수 있도록 평가지표 및 가이드라인 제시 등 매뉴얼화 필요성을 제기했다. 또한, 상장리츠를 확장시키기에는 인센티브제도가 해외에 비해서 아직도 부족할 실정이며, 펀드와 비교했을 때 리츠의 과도한 규제들이 시장의 성장을 가로막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지난 한 해 동안 6개의 신규 AMC가 인가됐고, 올해는 상반기가 채 지나지 않았는데도 이미 6개의 AMC(인마크리츠운용, 한라리츠운용, 한국투자부동산신탁, SK리츠운용, 우리자산신탁, 인천도시공사)가 설립인가를 받았다. 대기업, 자산운용사, 신탁사, 건설사, 공기업 등 AMC인가 추진을 준비중인 곳들도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어, 리츠시장 참여자는 앞으로 더욱 확대될 예정이다. 다양한 플레이어들이 시장에 뛰어들고 있으며, 상장리츠 역시 올 하반기 다양한 자산을 보유한 리츠들의 대거 상장이 예정되어 있는 만큼 한국의 리츠시장의 볼륨이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