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달홍 대한기계설비건설협회 회장 취임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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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달홍 대한기계설비건설협회 회장 취임인터뷰
  • 이운주 기자
  • 승인 2020.04.27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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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계설비,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도록 礎石 다질 것”
‘기계설비법의 빠른 정착’과 ‘기계설비산업의 도약’ 힘쓸 것

기계설비법 본격 시행..체계적인 시공 및 관리 통해
좋은 품질의 기계설비 공급

[오마이건설뉴스-오세원기자]“기계설비산업이 독립된 법 기반 하에서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도록 礎石(초석)을 다지겠습니다.” 지난 4월 18일 기계설비법 본격 시행에 따라, 앞으로 기계설비산업의 발전을 견인할 책무를 지닌 정달홍 제11대 대한기계설비건설협회 회장<사진ㆍ성보엔지니어링 대표이사>의 취임 一聲(일성)은 ‘기계설비법의 빠른 정착’ ‘기계설비산업의 도약’이였다.

정 회장은 “기계설비법이 최초로 시행되는 역사적인 시기에 협회를 이끌게 되어 어깨가 무겁지만 안전하고 건강한 국민생활과 국가에너지를 절감하고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는 기계설비법을 하루 속히 안착시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정달홍 회장이 취임한 지 두 달 좀 지났지만, 예전 같으면 벌써 집행부를 구성하고, 집행부 워크샵 개최 등 본격적으로 활동할 시기이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인해 지금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한창이라 아직 이렇다 할 활동을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렇지만 11대 집행부의 사업추진을 위한 물밑작업은 계속 진행해 왔다. 최근 11대 집행부의 상견례를 겸해 시도회장 및 이사회를 열고, 본격적으로 활동에 들어갔다.

정 회장은 앞에서 언급한 것 외에도 기계설비유지관리자 교육 및 경력관리 업무를 적극 수행할 것이라 밝혔다.

뿐만 아니라, 기계설비미래발전위원회를 신설해 산업의 미래발전과 비전을 제시하고 제도개선, 기술개발 등의 사업을 추진하고, 노무전문가, 법률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 회원사의 노무 및 법률 관련 업무처리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우리 업계에 기술인력이 많이 유입될 수 있도록 기술인 양성사업, 수주물량 확대 등 회원사의 경영환경이 개선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기계설비산업의 교류, 화합, 발전을 위해서도 노력하겠습니다.”

▶일반 국민들은 기계설비가 무엇인지 잘 모릅니다.

= 사람이 살아가기 위해서는 겨울에 따뜻해야 하고, 여름에는 시원해야 하며, 화장실에서는 뜨거운 물과 찬물이 나와야 하고, 주방이나 화장실·욕실에서는 사용한 물을 버리기도 합니다. 이러한 위생, 냉난방, 급수·급탕, 오·배수 등의 설비를 기계설비라 합니다. 미세먼지가 많은 요즘 실외보다 실내가 안전한 것은 실내의 오염된 공기를 밖으로 배출하고 깨끗한 공기를 불어 넣는 공기조화설비가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맑은 물을 생산하는 정수장, 에너지를 생산하는 발전소, 비료공장, 반도체, 소각로 등의 생산시설도 기계설비 영역입니다. 인체에 비유하면 순환계, 호흡계, 소화계, 신경계를 합친 기능이 기계설비 입니다.

그러나 일반인이 건축물과 시설물 속에 설치된 기계설비 시스템을 알기는 쉽지 않습니다. 무더운 여름 날 사무실의 냉방이 중단되거나, 한겨울 밤 보일러가 작동되지 않는다면, 또 샤워 중 물이 나오지 않거나, 화장실에서 볼일을 본 후 물이 내려가지 않는다면 기계설비의 가치를 확실히 느끼게 될 것입니다.

▶코로나19에 대한 대응책으로 기계설비업계의 주문사항은 무엇인가요?

= 우리는 메르스 사태 때 환기설비와 음압병실의 중요성을 경험한 바 있습니다. 최근에는 미세먼지로 인해 실내공기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공기정화장치등 기계설비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이번 코로나19 사태에서도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종교시설과 장례식장, 노인요양병원, 콜센타 등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하여 환기시설의 중요성을 더욱 실감케 하고 있습니다. 다중이용시설의 환기기준이 미흡하여 제대로 설치되지 않았고, 설령 설치되었어도 에너지비용 때문에 가동을 하지 않는 건축물이 많아서 더욱 확산되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비말로 전파되기 때문에 만약 환기시설이 제대로 설치되었고, 또 정상적으로 작동되었다면 비말된 침은 금방 말라버렸을 것이기에 감염병 예방에 조금이라도 기여했을 것입니다.

4월 18일부터 시행되는 기계설비법은 1만㎡ 이상 건축물과 500세대 이상 공동주택에는 착공 전 확인과 사용 전 검사를 하게 됩니다.

또한 기계설비를 관리하는 유지관리자도 의무적으로 두어야 합니다. 그러나 1만㎡ 이하의 규모가 작은 종교시설, 교육연구시설, 장례식장 등은 기계설비 유지관리자 의무사항이 제외되어 있어서 감염병 예방에 취약합니다.


기계설비미래발전위원회 신설, 미래발전과 비전 제시,
제도개선, 기술개발 등 추진

협회는 앞으로 작은 규모의 다중이용시설도 착공 전 확인과 사용 전 검사가 확대될 수 있도록, 또한 유지관리자가 상주하기 어려운 작은 규모의 건축물은 성능점검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여 건강한 건물을 만들어 가겠습니다.

코로나 확산 방지와 차단을 위하여 개인위생과 사회적 거리두기 등도 중요하지만 이번 기회에 환기설비 설치가 모든 건축물에 강화되고, 유지관리자가 전문적으로 관리하는 유지관리 시스템이 구축되어야 합니다.

또한 비상시 음압병실로 전환 가능한 병실을 많이 확보하는 등 감염예방 준비를 철지히 하는 기회로 삼아야 하겠습니다. 아울러 환기장치가 있는 기존 건축물은 환기장치를 자주 가동하고, 필터 관리를 잘해 건강한 건물을 만들어가는 노력도 필요합니다.

(음압병실과 기계설비)코로나19 감염사태로 모든 국민이 음압격리병실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음압격리병실은 우선 독립된 동선을 확보하고 모든 공간은 공기 압력을 낮춰 음압이 유지되도록 하며, 공기의 이동에 따른 누기가 없어야 하고, 모든 창문은 기밀성이 확보되어야 합니다. 또한 12회 이상 환기를 해야 하며, 오염된 공기와 오수는 필터를 통해 걸러낸 후 배출됩니다. 이 모든 것들은 기계설비 시스템에 의해 작동됩니다. 이처럼 기계설비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지난 18일부터 기계설비법이 시행됐습니다. 어떻게 달라질까요?

= 기계설비는 전체 공사비의 20~30%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전체 공사비가 100억원이라고 가정했을 때 기계설비 공사는 20~30억원이 들어가게 됩니다. 이렇게 중요한 기계설비는 그동안 법적인 기준이 없다 보니 에너지 낭비 및 건축물의 수명을 단축시키는 요인이 되었습니다.

기계설비법이 시행되면 국가에서 정한 KS처럼 기술기준과 유지관리기준에 의해 설계, 시공, 유지관리 등이 체계적인 시공 및 관리를 통해 좋은 품질의 기계설비를 공급하게 됩니다.

구체적으로는 기계설비의 기술기준에 의해 실내의 미세먼지와 유해가스를 신속히 배출하여 쾌적한 환경을 유지하게 되며, 먹는물관리 시스템으로 국민의 보건위생을 지키고, 기계설비 장비를 관리하여 에너지 절감은 물론 관리비 절감, 장비의 수명 연장, 건축물의 수명 연장에 기여하게 될 것입니다.

더 설명하자면, 기계설비 기술기준에 의해 최적의 설비 시공이 가능해져 에너지 낭비를 방지할 수 있으며, 에너지 효율도 더욱 높아질 것입니다. 건축물에 사용되는 에너지의 71%가 기계설비의 냉난방 및 급탕에서 소비되고 있습니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연간 약 25조원 정도입니다. 이중 10%만 절감해도 연간 약 2.5조원 정도 절감될 것으로 추정됩니다. 따라서 기름 한 방울도 안 나는 우리나라의 국가에너지 절감에도 기여할 것입니다.

그러나 시행 초기라 준비가 덜 되어서 법적 대상 범위가 1만㎡ 이상 건축물, 500세대 이상 공동주택(300세대 이상 중앙집중식난방 공동주택)부터 시행됩니다.

▶협회 산하기관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어떤 기관이며, 중점 추진사업은 무엇인가요?

= 협회 산하 기관으로는 회원사의 안정적인 금융보증을 지원하는 기계설비건설공제조합과 싱크탱크인 대한기계설비산업연구원, 언론기관인 기계설비신문이 기계설비산업의 도약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공제조합은 자산 1조원, 자산대비 수익률 2% 달성을 목표로 조합원사가 공사를 원활히 할 수 있도록 금융지원과 함께 수익창출을 위한 투자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습니다.

올해로 창립 6주년을 맞은 연구원은 기계설비법 제정 과정에서 연구기관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습니다. 앞으로도 기계설비법 관련 연구용역을 수주할 수 있도록 적극 추진하겠습니다.

기계설비에 대해 국민들이 잘 이해할 수 있도록 홍보의 필요성이 커져서 작년 11월에 기계설비신문을 창간하였습니다. 일반 국민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기계설비신문을 통해 적극 홍보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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