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담]강영종 한국시설안전공단 이사장 “철통진단 국민안전 책임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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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담]강영종 한국시설안전공단 이사장 “철통진단 국민안전 책임지겠다”
  • 오세원
  • 승인 2018.07.30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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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설물 새로 짓는 것보다 잘 관리해 오래 사용토록 관리해야

[오마이건설뉴스 오세원 기자]강영종 한국시설안전공단 이사장<사진>은 지난 17일 본지와의 대담에서 “이제는 건물을 새로 짓는 것보다 잘 관리해서 오래 사용할 있게 해야 한다”며, “이것이 앞으로 국가경쟁력을 지속가능하게 하는 밑받침이다”고 강조했다.

강 이사장은 또 “국가시설 정책도 시설의 양적 증가를 위한 건설 중심에서, 시설 가치의 관리 위주로 변화해야 한다”고 거듭 지적하고 강조했다.

아울러, “한국시설안전공단(이하)은 시설안전에서 시작해 건설안전, 내진안전, 지하공간안전 등으로 임무가 꾸준히 늘어났고 지난 5월에는 국가내진센터가 공단의 조직으로 신설됐다”며, “이처럼 날로 늘어나는 임무를 제대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관련 예산과 인력도 함께 확대돼야 한다”고 언급했다.

“늘어나는 임무 제대로 수행키 위해서는 관련 예산과 인력 함께 확대해야”

한편, 공단은 강영종 이사장을 수장으로 맞이한 이후 황금기를 맞고 있다. 매번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꼴찌’라는 불명예스러운 타이틀을 달았다. 그러나 강영종 이사장은 부임하자마자 곧바로 대대적 쇄신작업을 단행했다. 그 결과, 2년 연속 최하위 등급에서 2년 연속 A등급을 획득하는 새로운 기록을 세우며 ‘換骨奪胎(환골탈태)’하게 됐다.

강영종 이사장은 말한다. “남은 임기동안, (공단이)안전 전문기관으로서의 임무를 제대로 수행하는 데 필요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고 정책적 지원을 얻어내기 위해 전력투구할 것”이라고...

▶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2년 연속 A등급을 획득한 비결과 소감은?

= 취임 첫해였던 2016년에 발표된 (2015년도 성과)경영평가에서 E등급에 그치며 2년 연속 최하위 등급을 받을 것을 계기로 공단 운영 전반에 대한 대대적 쇄신작업에 착수했다.

지난 시절의 관행에 의존하느라 외부 환경변화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한 점은 없는지, 정부가 강조하고 사회가 기대하는 것과 공단이 실제로 수행하는 일 사이에 괴리는 없는지 등에 대한 종합적인 진단을 토대로 공공성 강화를 공단 운영의 기본좌표로 설정했다.

직원들이 주어진 임무는 모두 열심히 수행하는데도 외부의 평가는 기대에 못 미치는 일이 더 이상 없도록 평가 대응체계를 정비하고 각종 평가지표에 대한 연중관리도 새롭게 시작하는 등 공단 운영 시스템화 하는 노력을 지속적으로 기울였다.

그 결과 지난해 평가등급 4단계 상승이라는 기록을 세우며 A등급을 받은데 이어 올해 2년 연속 A등급을 획득하는 새로운 기록을 세우게 된 것이다.

2년 연속 A등급은 임직원들이 그 간 기울여온 변화와 쇄신 노력이 시스템으로 정착된 결과이기 때문에 더욱 의미가 크다고 생각한다.

▶ 경영평가에 이어 재난관리 평가에서도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됐는데, 특별한 배경이라도 있는가?

= 행정안전부는 공단이 포항 지진 당시 긴급대응팀을 급파해 피해시설 점검 등으로 지진피해 복구에 앞장서고, 평창동계올림픽 때는 관람석과 경기장에 대한 안전점검으로 성공적 올림픽 개최에 기여한 점을 높이 평가해 안전관리분야 최수우기관으로 선정하고 공공기관으로서는 유일하게 대통령상을 수여한다고 발표했다.

이번에는 이처럼 좋은 성과를 얻었지만 2016년과 2017년 평가에서는 ‘미흡’과 ‘보통’을 받는데 그쳤다. 이는 평과 대응 체계를 제대로 갖추지 못한 측면도 있었다.

하지만, ‘미흡’과 ‘보통’ 평가는 최고의 안전 전문기관을 자처해온 공단으로서 자존심 문제라고 여기고 재난 대비와 관련한 공단의 역할을 외부에 제대로 알림으로써 합당한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온 결과 경영평가에 이어 재난평가에서도 좋은 성적을 얻을 수 있었다.

▶ 강영종 이사장 취임 전후로 공단의 분위기가 크게 바뀌었다는 평가가 많다. 어떤 변화가 가장 두드러졌다고 생각하는가?

= 공단은 설립 이래 기능이 계속 확대되어오면서도 그에 맞는 인력과 예산은 제때, 제대로 확보하지 못한 측면이 있었다.

그 결과 모든 직원들이 일이 많고 늘 바삐 움직이는데도 경영평가 등 외부의 평가는 기대에 못 미칠 때가 많았고, 그것이 직원들의 사기와 대외 이미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현상이 반복되는 상황이 이어져왔다.

하지만, 지난 2년 여 동안 나름의 진단과 해법 모색을 통해 경영평가 등 외부 평가에서 연이어 최고 성적으로 거둠으로써 임직원 모두가 자부심을 되찾았다.

공단은 수익성 위주의 직접적 안전관리를 오래 수행하는 과정에서 공공성에 대한 인식이 옅어진 측면이 있었으나, 이제는 공공성 중심의 국가정책 및 민간 시장 관리육성기관으로서 사회적 가치실현을 우선해야 한다는 인식을 갖게 된 것도 의미있는 변화다.

국민을 고객으로 하는 공공기관으로 발전해 나가려면 청렴의식 내재화도 필수적이라는 판단에서 <Kistec, The Clean Pride>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추진한 결과 대국민 신뢰도도 상당히 높아졌다고 판단하고 있다.

▶ 이사장 취임 후 시설물 관련 정책의 변화를 위해서도 많은 노력을 해온 것으로 안다. 그와 관련해 가장 큰 보람과 아쉬움을 든다면?

= 취임 이후 언론 인터뷰, 국회 발언 등 기회가 주어질 때마다 강조해온 것이 시설물 관련 패러다임의 변화였다.

우리나라는 1970년대부터 40여 년 간 쉬지 않고 시설물을 건설해온 덕분에 시설물이 포화 상태에 달해, 대형 시설물의 양적 증가를 통한 국가 경쟁력 제고는 한계에 이르렀다는 것을 먼저 지적하고 싶다.

따라서 국가시설 정책도 시설의 양적 증가를 위한 건설 중심에서, 시설 가치의 관리 위주로 변화해야 한다는 것을 거듭 지적하고 강조하고 싶다.

현실적으로는 이미 축적된 시설물의 노후화에 대한 대책마련을 서둘러야 하며, 그 중에서도 SOC 시설물의 안전 및 유지관리를 우선적으로 강화해야 한다는 점을 집중 설명한 결과 시설물 관련 패러다임 변화에 대한 이해가 전보다 훨씬 깊어졌다.

특히, 지난해에는 시설물에 대한 선제적 관리체계 구축을 골자로 하는 ‘지속가능한 기반시설 관리 기본법’이 발의돼 노후 인프라 대비책이 입법 단계까지 이르렀다는 점도 이사장 취임 이후 느낀 큰 보람의 하나였다.

이처럼 노후 인프라 문제 등 시설물과 관련한 인식이 바뀌고 정책 당국자들도 필요성을 공감함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실행하는데 필요한 예산과 인력 확보는 생각보다 오랜 시간이 걸리고 절차도 만만치 않은 것은 아쉬움이 남는 부분으로 들 수 있다.

▶ 근래 시설물 안전사고가 빈번했다. 시설안전 확보를 위한 공단의 구체적인 역할은 무엇이며, 안전사고의 예방을 위해서는 어떤 대책이 필요하다고 보는가?

= 지난 7월 서울 용산구에서 일어난 노후 건축물 붕괴사고는 넓은 의미에서‘시설물’에 해당하는 건축물 관련 안전사고였다.

그러나 흔히 ‘시설물 사고’로 얘기하는 것들의 대부분은 건설공사 관련 안전사고인데, 재개발을 위해 기존 건물을 철거하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붕괴사고나 타워크레인 붕괴도 건설공사사고다.

시설물의 안전점검과 유지관리를 통해 국민의 복리증진에 기여하는 것을 목적으로 설립된 공단의 안전과 관련한 주요 임무는 △국가 주요시설물 안전확보 △소규모 취약시설 및 공동주택 국민생활시설 안전확보 △안전 및 유지관리 전문가 육성 △안전·유지관리 기술 전파 등을 통해 들 수 있다.

“국가 정책, 건설 中心에서 시설가치 관리 위주로 변해야 한다”

공단은 △건설공사 안전관리계획서 검토 △건설공사 시공·용역·종합 평가 △건설사고조사위원회 사무국 운영 등으로 건설공사 안전강화를 위해서도 다양한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실효성 있는 대책을 수립하고 현장에서의 준수 여부를 철저히 점검하는 것이 중요하다.

국토교통부는 2022년까지 건설사고 사망자를 절반으로 줄이는 것을 목표로 △발주자 및 원수급자 책임 강화 △안전관리 제도 현장 이행 집중 점검 △고위험 건설기계 안전관리 강화 등을 집중 추진하고 있는 것을 알고 있다.

▶ 경영평가와 재난평가에서 좋은 성적을 얻어 전보다 마음의 여유가 있을 것으로 생각되는데, 남은 임기 동안의 계획은?

= 공단은 시설안전에서 시작해 건설안전, 내진안전, 지하공간안전 등으로 임무가 꾸준히 늘어났고 지난 5월에는 국가내진센터가 공단의 조직으로 신설됐다.

이처럼 날로 늘어나는 임무를 제대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관련 예산과 인력도 함께 확대되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국토교통부와 기획재정부 등 정책 당국을 꾸준히 설득하고 설명해야 한다.

20대 국회 후반기 국토교통위원회도 새롭게 구성된 만큼 국회를 상대로 관련 입법의 필요성 등을 설명하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기관장의 역할이다.

남은 임기 동안에도 공단이 국민의 안전을 책임지는 안전 전문기관으로서의 임무를 제대로 수행하는 데 필요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고 정책적 지원을 얻어내기 위해 전처럼 열심히 뛰어다녀야 할 상황이다.

본지는 강영종 한국시설안전공단 이사장과의 자유스런 나머지 대담내용을 다음호에 계속 게재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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