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건설뉴스-오세원기자]코레일이 관리하는 역사 10곳 중 3곳은 지진에 무방비로 노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새누리당 정용기 의원이 한국철도공사(코레일)로부터 제출받은 ‘역사 내진설계 반영 현황’에 따르면, 8월 현재 코레일 관리 역사 152곳 중 50곳은 내진설계 및 내진보강이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노선별로는 경원선이 내진설계 미반영 역사 비율이 가장 높았다. 보유 역사 14곳 중 7곳만이 내진 설계가 반영됐다. 이어 안산선(50%), 경전선(40%), 충북선(37.5%), 전라선(33%) 등 순으로 내진설계 미반영 비율이 높았다.
현행 건축법 시행령 제 32조에 따르면 3층이나 13m 이상 건축물, 창고나 축사 등을 제외한 연면적 500㎡ 이상 건축물 등은 신축이나 대수선할 때 내진설계를 적용해야 한다.
특히, 정부가 지난 5월에 확정한 ‘지진방재 개선대책’에 따르면 내년 상반기부터 내진설계 의무 대상 건축물이 3층 이상에서 2층 이상으로 강화될 예정이다.
그러나 코레일은 2012년 이후 지난해까지 역사 내진설계 반영 관련 예산을 한 푼도 배정하지 못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코레일에 따르면 2011년을 마지막으로 역사 내진기능 보강에 총 4,600만원을 투입했고, 2012년부터 지난해까진 역사 내진기능 보강 관련 예산 집행이 전무했다.
이에 대해 코레일 관계자는 “그동안 예산 부족 탓에, 역사 내진기능 보강 쪽에 예산을 충분히 투입하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며 “올해부터 2020년까지 순차적으로 예산을 투입해 철도 역사를 포함한 모든 건축물에 대한 내진보강을 완료할 예정”이라 해명했다고 정용기 의원측은 전했다.
정용기 의원은 “경주에서 발생한 진도 5.9규모의 지진만 보더라도 더 이상 한반도는 지진 안전지대라고 할 수 없다”며 “국토교통부와 코레일은 역사 내진기능 보강에 필요한 예산을 우선적으로 배정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