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마이건설뉴스-오세원기자]제주공항, 김포공항 등 국내 주요 공항의 시설물들이 지진에 무방비로 노출됐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정용기 의원(사진)이 한국공항공사로부터 제출받은 ‘국내 공항 내진설계 반영 현황’에 따르면 올 8월 기준으로 전국 14개 공항 시설물 117곳 중 46곳은 내진설계 및 내진보강이 반영되지 않아 지진에 취약한 상태인 것으로 드러났다.
울산공항 시설물의 내진설계 및 내진보강 반영률이 가장 낮았다. 시설물 총 5곳 중 단 2곳만이 내진설계가 적용됐다.
제주공항과 김포공항의 시설물도 지진예방에 미흡했다. 제주공항은 시설물 총 15곳 중 7곳만이 내진설계 및 내진보강이 반영됐다.
김포공항은 시설물 총 44곳 중 22곳에만 내진설계 및 내진보강을 적용했다. 이어 여수공항(50%), 청주공항(57.1%), 광주공항(66.6%), 대구공항(66.6%) 등 순으로 시설물 내진설계 비율이 낮았다.
특히, 한국공항공사는 2013년 이후 지난해까지 공항 시설물 내진보강 관련 예산을 한 푼도 배정하지 못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2011년~2012년 당시만 해도 공항 시설물 내진기능 보강을 위해 해당 기간 동안 총 66억원의 예산을 투입한 적은 있으나 2013년부터 작년까진 내진기능 보강 관련 예산 집행이 전무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정용기 의원은 “여행객으로 인산인해를 이루는 김포공항과 제주공항마저도 지진에 무방비로 노출된 시설물들이 많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며 “국토교통부와 한국공항공사는 공항 시설물 내진보강 관련 예산을 우선적으로 배정하는 등 지진 예방책을 신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