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상익 건설기술관리협회 회장, “초심 잃지 않고 업계와 협회 이끌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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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상익 건설기술관리협회 회장, “초심 잃지 않고 업계와 협회 이끌 것”
  • 오세원
  • 승인 2016.04.20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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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업계-정부간 소통, 적극적으로 이끌어내려면 강하면서도 유연한 자세의 리더가 필요” 강조

[오마이건설뉴스-오세원기자]“앞으로도 초심(初心)을 잃지 않고, 우리 업계와 협회를 이끌어가는 데 있어 역대 회장님들의 깊은 뜻과 행적을 귀감으로 삼아 보다 나은 우리 업계와 협회가 되도록 온 힘을 쏟겠다.”

한국건설기술관리협회 설립 후 최초로 경선을 통해 회장에 취임한 도상익 회장(아이티엠코퍼레이션 대표)의 취임 첫 一聲(일성)이다.

한국건설기술관리협회는 ‘한국건설감리협회’ 당시, ‘감리’라는 하나의 업역 안에서 크게 토목과 건축이 상호 교대하며 협회를 이끌어 왔다.

그러나 지난 2014년 5월, 건설기술진흥법 전면시행으로 감리뿐만 아니라, 설계, 건설사업관리까지 포함한 건설기술용역업을 아우르는 단체로 새롭게 태어나 명실공히 시공과 함께 대한민국 건설산업을 대표하는 단체로 부상했다.

이에 도상익 회장은 “우리협회 회장직은 건설기술용역업계를 대표하는 동시에 국가 건설산업 발전도 함께 고민해야 하는 중요한 위치”라며 “업계의 의견 조율과 정부와의 소통을 적극적으로 이끌어내려면 강하면서도 유연한 자세의 리더가 필요하다”고 강한 어투로 강조했다.

다음은 도상익 회장과의 一問一答(일문일답)이다.

- 기자 : 최근 건설기술용역업계에 불고 있는‘종합심사낙찰제’도입과 올해 시범사업에 들어가는 국제기준에 맞는 건설엔지니어링 입․낙찰제도가 업계의 화두이다. 이에 대한 협회의 입장은 어떠한가?

업계의 해외시장 진출 확대를 위한 기술력 중심의 평가기준과 해외 입․낙찰 기준을 국내에 도입하는 취지에는 적극 찬성하고 있다. 다만, 기술력을 평가하는 발주청의 기술력과 공정성, 투명성 등의 확보가 전제돼야 할 것이다. 주관적인 평가 의견 개입으로 과거와 같이 발주청의 권한만 커지고 불법 로비로 인해 낙찰되는 사례가 답습될까 우려된다. 따라서 업계와 학계 및 연구계로 구성된 전문가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한 후 기준을 마련하고 시범사업을 거치는 등 면밀한 사전 검토를 통해 시행착오를 줄이고 업계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해야 할 것이다.

- 기자 : 협회가 추진한 건설사업관리(CM) 활성화 방안에 대한 연구용역이 작년 말에 끝난 것으로 알고 있다. 어떤 내용이 담겨있으며 이와 관련해 협회가 앞으로 추진해야 할 방향은 구체적으로 어떠한가?

해당 연구용역은 국내 건설사업관리 체계에 대한 현황 조사와 문제점 분석, 외국의 건설사업관리 체계에 대한 사례 분석 등을 바탕으로 건설사업관리 활성화 방안을 마련하고자 했다.

내용을 요약하자면 첫째, 유지관리 단계의 CM 수행 가능 여건 마련, 건설사업관리 계획수립 의무화 등 건설사업관리의 업무범위 확대이다. 둘째는, 대가기준상 누락된 사항 추가, 공종 분류 개선 등 건설사업관리 대가체계 개선과 적용범위의 확대이다. 마지막 셋째로는, 해외 CM사업 SOW(Scope Of Work) 검토 등을 통한 용어의 글로벌 스탠더드화, 국내 CM 인지도 확보를 위한 홍보, 해외 사업을 위한 인재양성 방안 마련 등 건설사업관리의 해외진출 활성화 방안 마련 등이다.

우리협회는 ‘건설사업관리의 가치 극대화를 통한 건설사업관리 활성화’라는 비전을 제시하고 위 연구용역 결과를 토대로 체계적인 업무추진 로드맵을 마련했다. CM의 하향평준화 논란을 불식시키고 건설사업관리의 가치를 제대로 활용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제도적인 환경 조성과 이를 위한 기반구축을 지속적으로 해나갈 방침이다.

- 기자 : 최근 협회가 운영 중인 건설기술용역 통합관리시스템과 관련하여 실적관리는 어떻게 이뤄지는지?

2014년 9월 가동을 시작한 건설기술용역 통합관리시스템(이하 CEMS)은 건설기술용역을 도급받은 용역업체의 책임기술자가 직접 계약 및 변경사항을 수시로 통합관리시스템에 등재하고 우리협회의 검토를 거쳐 발주청이 최종 확인하는 전면 온라인 기록․확인 및 발급체계이다. 공공분야 건설기술용역의 종합적인 정보망 및 체계적인 관리를 위해 국토교통부 위탁으로 우리협회가 운영 중인 시스템으로, 실적뿐만 아니라 용역업을 수행하기 위한 건설기술용역업 등록도 동 시스템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

시행 초기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국토교통부와 협회가 발주청 및 업체를 대상으로 전국 순회 설명회를 개최하고 정기적인 공문 발송 및 협회 홈페이지 게시 등을 통해 활발히 홍보를 한 결과 1년 7개월이 지난 현재에는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또한, ‘건설기술용역업자 사업수행능력 세부평가기준’이 개정돼 올해 3월 1일부터는 공공분야 설계용역업체 선정평가 시, CEMS를 통해 발급되는 건설기술용역 실적확인서를 제출받아 평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우리협회는 이와 관련한 내용을 숙지하지 못하고 실적 누락으로 인해 혹시라도 업체에 발생될 수 있는 불이익을 방지하고자 더욱 신경을 쓰고 있다. 수시․정기적으로 해당 발주청에 공문을 발송하고 업체에도 법정 기일 내에 CEMS를 통한 실적신고를 당부하는 등 적극 홍보에 나서고 있다.

- 기자 : 통합협회 전보다 현재의 회원 가입 현황이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알고 있다. 이유는 무엇이며, 회원 가입활성화 방안은 무엇인지?

통합협회 출범 후, 기존 감리업체 외 ‘설계엔지니어링 업체’들이 다수 증가할 것으로 기대를 가졌다. 그러나 현재 회원사 수는 약 450여 개로 통합 전과 크게 변화가 없다. 회원이 증가하지 않은 여러 원인들이 있겠지만 협회 분석 결과 크게 두 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첫째는, 신규 등록업체의 영세성이다. 지난해 우리협회는 신규 등록업체의 협회 회원가입을 통해 우리 업계의 권익옹호 및 상호협력을 도모하고자 수도권 지역의 일부 설계업체들을 방문했었다. 그러나 우리의 예상과는 달리 대다수 업체가 20인 이내의 영세업체인 데다 건설경기 침체로 ‘협회비’ 조차 부담스럽다는 분위기였다.

둘째는, 회원과 비회원 간의 차별성 부족이다. 협회는 건설기술진흥법의 조기 정착을 위해 최근 2년간 회원과 비회원에 대한 차등을 일부 완화했다. 등록업무도 무상으로 처리해주는 등 용역업계 공동 발전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 그러나 공교롭게 이 부분이 신규 등록업체 입장에서 볼 때는 회원과 비회원 간의 별차를 느끼지 못하고 결국은 회원가입에 대한 필요성도 절실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따라서 우리협회는 현재 건설기술진흥법이 어느 정도 정착됐다는 판단하에 신규회원 확보를 위한 방안을 수립하고 조만간에 추진할 예정이다. ‘입회비 감면, 준회원제 도입’ 등 영세한 중소업체의 재정적인 부담을 완화하는 방안을 구상하는 한편, 수수료 차등, 등록수수료 부과 등 비회원에 대한 불이익도 병행해 비회원에게는 회원가입의 필요성을, 회원들에는 회원으로서의 권익을 정당하게 보호받을 수 있도록 회원관리를 합리적으로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앞으로도 우리협회가 용역업계 대표단체로서 업계를 위해 법․제도를 합리적으로 개선하는 등 업계의 발전 및 권익옹호를 위해 꾸준히 노력한다면 다수의 비회원들이 우리협회와 한 가족이 돼 업계 발전을 위해 함께 나아갈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 기자 : 통합협회 이후로 업계의 위상 제고를 위해 정부 포상 확대를 위해 애쓰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에 대한 현황과 앞으로의 추진 계획은?

우리 건설기술용역 업계 종사자들의 사기진작과 협회의 위상제고를 위해서는 정부포상 신설이 절실히 필요하다. 2013년 ‘건설감리의 날’행사에서 정부포상을 한시적으로 수여한 적이 있으나, 그 후 행정자치부의 ‘신규포상 불가방침’에 따라, 현재까지 정기적인 정부포상이 없는 상태이다.

그러나 올해 11월 4일에 개최 예정인 가칭 ‘건설기술관리의 날’ 행사에 정부포상 수여를 위해 현재 관계부처에 정부포상 신설을 적극 건의하고 있다. 국토교통부에서도 우리협회가 건설기술용역업계의 대표 단체임을 인지하고 타 유관기관과의 형평성 등을 고려해 정부포상 수여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올해 ‘건설기술관리의 날’ 행사에 정부포상이 반드시 수여될 수 있도록 협회의 전력을 다할 것이다.

- 기자 : 협회 교육기관은 타 교육기관들에 비해 교육비가 가장 저렴하면서도 평이 좋은 것으로 알고 있다. 이에 대한 협회만의 비결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우리협회는 건설사업관리 전문교육기관으로, 지난해에는 건설사업관리기술자 전문과정과 안전관리담당자 전문과정 등에서 총 5,360명의 교육생이 수료하는 등 매년 5천여 명의 수료생을 배출하고 있다. 이는 종합교육기관 한두 곳을 제외하고는 가장 많은 실적이다. 특히, 지난해 실시됐던 국토교통부의 교육기관별 운영실태 점검에서도 8개 전문교육기관 중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처럼 우리협회의 교육 실적이 우수하고 평이 좋은 이유는 먼저 타 교육기관들이 수익을 주목적으로 운영되는 반면, 우리협회는 회원사들에 대한 ‘교육서비스의 일환’으로 실비 수준에서 교육기관을 운영하고 있는 점이다. 두 번째로는 정부정책에 맞는 인재양성과 현장실무에 필요한 맞춤교육 방식을 들 수 있다. 즉 일방적인 교육이 아니라 정부와 현장의 소통의 장으로 정부관계자를 강사로 초빙해 건설기술자들의 정부정책에 대한 이해를 돕고 정부관계자는 현장의 목소리를 들을 수가 있어 상호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또한 건설기술용역 관련 정책 및 제도를 연구하는 협회 전문교육기관답게 전문가들로 구성된 위원회 및 T/F 회의 등을 수시로 개최하고 이를 통해 현장에서 필요한 전문지식 및 현장실무 위주의 교과과정을 편성·운영하기 때문이라 본다. 이 때문에 각 지자체 및 유관기관에서도 소속 공무원들의 기술 및 안전 교육 의뢰를 해오는 1순위 교육기관이기도 하다.

한편, 작년 하반기부터는 건설기술자의 편의제고를 위해 원격교육을 종전 2주 과정 2과목에서 4과목으로 확대 운영하고 급변하는 건설 환경에 발맞춰 수시로 교과를 개편하는 등 업계와 건설기술자들을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

- 기자 : 앞으로의 협회 운영 방향 및 바람은?

통합협회가 출범한 지 이제 2년이 되어가는 시점이라 아직까지는 협회 대내외적으로 다듬어 나가야 할 부분들이 산적해 있다. 나는 지난 수년간 협회 활동을 하며, 회원사의 다양한 의견 수렴과 국토교통부 및 유관단체와의 교류를 통해 우리 현안사항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해 왔다. 물론 나 혼자 할 수 있는 일들은 아니다. 언제나 양 옆에서 든든하게 버팀목이 돼 주시는 김수보·송명기 부회장님을 비롯한 임원들과 함께 고민하며 차근차근 풀어나갈 것이다.

이를 위해 지난 4월 6일 협회 사무처 조직을 종전 6실에서 4실 1센터로 개편했다. 핵심은 정책 및 제도업무를 연계한 대외 홍보 강화와 ‘교육연구센터 신설’을 통한 연구기능 강화이다. 협회가 하루도 쉬지 않고 정책 및 제도업무를 통한 업계 발전을 꾀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는 협회에서 추진하는 업무와 관련한 대외 홍보를 강화해 역동적이고 더 큰 협회로 나갈 수 있도록 임기동안 최선을 다할 것이다.

또한, 취임 당시, 회원사 간의 화합과 정부와의 소통을 강조했듯이 우리 업계 및 협회 발전을 위해 애쓰신 역대 회장님들과의 정기적인 정담회를 마련해 경험과 노하우를 전수받는 등 친목을 한층 더 도모할 방침이다. 또한 업계와 소속 건설기술자들은 물론, 국민들 대상으로도 다양한 설명회 및 토론회를 개최해 건설기술 및 우리 업계에 대한 대국민 이해도 증진시켜 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국토교통부 등 대정부와의 간담회 및 포럼 등을 통해 우리 업계와의 소통 및 유대관계를 더욱 강화해 나가고 계속적인 유관기관과의 MOU 체결을 통해서도 본격적인 업계 기술력 향상 및 정보제공을 위해 상호 협조적이고 유기적인 관계 구축에 힘써 업계 및 협회가 비상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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