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시장, 호황의 두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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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시장, 호황의 두 얼굴
  • 이운주 기자
  • 승인 2016.01.11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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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황과 리스크 요인 동시 존재, 불황에 대비하는 리스크관리전략 필요

[오마이건설뉴스-이운주기자]국내 건설시장은 호황인 가운데서도 위험요인이 증가하는 양면성을 보이고 있다. 국내 건설수주는 2015년에 140조원을 상회하며 역대 최고치 경신이 확실시되고, 2016년에도 123조원으로 역대 3번째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나, 호황의 대부분을 주택부문이 주도하는 한계점이 있다.

최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2016년 건설ㆍ부동산 7대 이슈, 호황의 두 얼굴’연구보고서를 통해 “국내 건설시장의 호조세를 대부분 주택 부문이 주도함에 따라 현재 국내 건설시장의 호황은 지속 가능성이 매우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특히 이 보고서는 “올해 국내 건설수주는 주택수주가 큰 폭으로 감소함에 따라 10%이상 감소할 전망이며, 내년 이후에도 국내 건설수주는 감소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이홍일 건산연 연구위원은 “호황의 단기 종식 가능성이 큼에 따라 건설업체들은 최대한 조기 실적확보와 동시에 향후 증가하는 위험요인에 대비한 리스크관리 전략 수립과 이행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부동산시장도 높은 청약경쟁률에도 미분양 물량은 증가하는 모순적인 지표를 보이면서 호황과 리스크가 공존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허윤경 연구위원은 “물량 감소 및 리스크 확대 등을 고려할 때 주택사업의 양적 목표는 하향 조정하고 사업장별 차별화 전략을 통해 우위지역에서는 수익을 확보하고 열위지역에서는 리스크관리를 우선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2016년 건설ㆍ부동산 7대 이슈 = 국내 건설시장은 2015년에 역대 최고 수주액을 기록하는 등 호조세를 보이고 있으나, 주택수주에 대한 의존도가 커짐에 따라 향후 시장 규모의 변동성이 커졌고, 호황의 지속가능성도 낮다.

부동산 시장도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고, 신규 분양시장이 호조세를 보이고 있으나, 공급과잉 문제 증대, 지역별 양극화 심화 등의 위험요인이 증가했다.

이외에 공공 건설시장, 재건축사업, 뉴스테이사업, 민자 건설시장, 해외건설 시장 등에도 긍정 및 부정요인이 혼재해 있는 상황이다.

2016년 국내 건설ㆍ부동산 시장 호황의 두 얼굴을 부문별로 요약하면 우선, 공공시장은 올 하반기 이후 시장규모의 하락이 본격화될 듯하다. 정부의 SOC 예산이 전년 대비 9.2% 감소함에 따라, 오는 2019년까지 하락이 예상된다.

분양시장도 호황 속 불안 커지는 양상이다. 2,000만 명을 넘어선 청약통장 가입자를 바탕으로 풍부한 신규주택 수요에 불구하고 금리인상, 주택담보대출 가이드라인 등 금융여건 강화 및 공급 급증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상품별, 지역별 차별화 현상 강력해짐에 따라 이에 따른 대응이 필요하다.

정부의 정책지원으로 급성장하고 있는 뉴스테이가 임대주택사업의 아이콘으로 급부상하고 있으며, 강남에서 서울 전역으로 재건축시장이 본격적으로 움직일 전망이다.

그리고 지방 주택시장은 저금리, 정책 지원 등으로 호황세가 예상되나, 내년까지 입주물량 증가세가 지속될 전망이라 미분양, 미입주 물량이 증가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이밖에도 BTO-a, BTO-rs 등 새로운 사업 방식의 민간투자사업이 시험대에 오르고, 해외건설은 기회요인 보다는 위협요인이 많아 먹구름 속으로 빠질 위험성이 있다.

◇건설기업의 대응 방안 = 건설기업들은 국내 건설 및 부동산 시장의 호황국면 중에 최대한 사업기회를 포착해 실적을 확보하는 동시에 위험요인에 대비한 리스크관리 전략 수립ㆍ이행이 중요하다.

우선 국내 건설시장 측면에서는 2016년, 특히 상반기 중에 국내 건설시장이 주택수주에 기반해 비교적 양호한 흐름을 지속하더라도, 국내 건설시장의 변동성이 매우 커졌고, 호황국면의 단기 종식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감안한 전략적 대응을 해야 한다.

건설기업들은 짧은 호황국면을 대비해 주택사업의 빠른 추진과 침체기 이후 미입주 리스크를 사전에 대비하는 등의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

또한, 짧은 호황기 이후 침체기에 대비한 사업포트폴리오 다양화 전략수립과 준비도 올 한 해 동안 필요하다.

향후 중장기적으로 유지보수 수요 급증, 신축 수요 축소 및 다양화 등 건설산업 패러다임 변화 본격화에 대비한 사업 및 사업ㆍ경영체질 개선을 호황기 중에 추진해야 한다.

공공건설 시장 측면에서는 건설기업은 2016년 하반기보다는 상반기에 역량을 집중해 주요 사업을 수주할 전략을 수행할 필요가 있으며, 강화되는 산업 구조개혁 환경에서 건전한 경영지표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

정부의 구조 개혁 기조가 하반기부터 강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바, 하반기 금융권 자금 경색에 대비할 필요가 있으며, 기업 내 부채 감소 및 안정성 강화 등을 통하여 경영지표를 개선해야 한다.

특히, 2016년 하반기 공공공사 발주감소로 인한 건설기업간 경쟁심화 환경이 조성될 수 있는바, 건설기업은 지속적으로 수익성 제고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부동산 시장 측면에서는 전년 대비 물량 감소, 수익률 하락이 불가피함에 따라, 목표 하향 조정 및 시장별 차별화 전략을 강화해야 할 것이다.

비교적 시장 호황기였던 2015년에 비해 2016년은 물량 감소 및 리스크 확대가 예상됨에 따라 주택사업 부문의 목표는 하향 조정해야 한다.

또한, 단일 사업장의 수익률 관점이 아니라, 전체 주택사업의 관점에서 목표 수익률을 달성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수요가 유지되는 서울의 정비사업장과 미분양 우려가 큰 외곽 사업장은 분양가, 판매조건 등 다각적인 차별화 전략이 필요하다.

아울러, 공기 단축 등을 통해 입주시기에 발생 가능한 공급 과잉 리스크를 회피할 수 있는 사업관리 전략도 필요하다. 실입주 여부 모니터링 등 선제적 소유자 관리를 통한 미입주 리스크 대비도 해야 한다.

당분간 주택시장의 구조적 변화와 노후주택의 증가로 인한 임대주택사업과 주택정비사업은 꾸준한 시장성장이 예상된다.

특히 주택임대사업은 정부의 강한 추진의지와 다양한 지원제도가 계속 보완되고 있어 시장진출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재건축 사업의 경우 본격적인 사업착수는 2020년 이후에나 가능하겠지만 중장기적 관점에서 사업성 확보가 가시화될 수 있는 현장들을 중심으로 단계적인 수주전략 수립에 박차를 가할 필요가 있다.

해외건설 시장 측면에서는 저유가에 따른 중동시장 위축, 신흥국 경기 부진, IS 테러로 인한 정세 불안 등으로 시장 환경의 악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일부 시장의 활성화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전반적으로는 해외건설 시장의 불확실성이 증가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2016년에는 리스크 관리, 원가절감 노력 등 기업 내부적으로 내실을 다지고 수주 역량을 제고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다.

또한 수주 다변화 차원에서 AIIB가 주도하는 아시아 인프라 시장, 경제제재가 해제되는 이란 건설시장에 대한 적극적 진출을 모색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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