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재석 전문건설협회 회장, “當選에서부터 자진辭退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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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재석 전문건설협회 회장, “當選에서부터 자진辭退까지”
  • 오세원
  • 승인 2015.09.24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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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평ㆍ혹평 엇갈린 평가…전문공사 발주물량 확대와 권익보호 전기 마련

[오마이건설뉴스 오세원 기자]『존경하는 중앙회 대의원 여러분 저에게는 꿈이 있었습니다. 그 꿈은 2012년 10월 30일 보궐선거에서 당선되고 나서 지체없이 행동에 옮겼던 한마음 전진대회에서 보여주었듯이 35년간 전문건설 탄생이후 종합건설업체의 하도급업체로서 불공정한 대우와 처결 강요받아 온 것을 절망과 고통에서 해방되어 제값받고 일하고 18개업종 각 분야에서 전문적으로 일하면 제대로 대우받는 전문건설인으로 각인되어 와서 전문정책 대상으로 자리를 확실하게 자리잡은 것입니다. 이것은 우리 스스로가 지난 2년동안 각고의 노력속에 기획재정부, 청와대 업무보고시 제가 당당히 참석해 불공정하고급 근절을 위한 대책을 보고하는 등 괄목할 만큼 소기의 목적을 이룬 바 있습니다. 또한 (박근혜 정부)첫 번째 해외순방길에 박근혜 대통령을 모시고 미국의 백악관을 방문해 우리 협회의 위상을 전국에 제고한 바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처럼 협회가 선거에 승복하지 못하고 여러 문제를 안고 가는 것은 저의 크나큰 부덕의 소치가 아닌가 생각합니다.(2015.4.29 임시총회 신상발언 일부 내용 中)』

지난 17일 직무정지 8개월 만에 자진 사퇴를 선언한 표재석 전문건설협회 중앙회 회장이 지난 4월 29일 임시총회장에서 신상발언을 통해 한 말이다.

표 회장은 이날 신상발언을 통해 “지난 2월 9일자로 법원에서 회장직무가처분 인용이 되어 본안 판결시까지 저의 직무가 정지됐다”고 운을 띠고 “저 개인적인 입장에서 볼 때 너무도 당혹스럽고 억울한 면이 많이 있다. 그러서 저는 법원의 가처분 판결에 맞서서 본안 판결에서 반드시 무죄를 선고받고 조속히 복귀하는 그날까지 최선의 노력을 경주할 생각이다”고 밝히고, 꼭 명예를 회복하겠다고 밝힌바 있다.

이 발언이후 4개월 20여일만인 지난 17일 표 회장은 결국 서울 동작구에 위치한 협회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회장직 자진사퇴 의사를 밝혔다.

이날 표 회장은 “개인의 명예회복보다는 중앙회의 정상화가 절실하다고 판단돼 오늘부로 회장직에서 용퇴한다”고 자진 사퇴를 선언했다.

2012년 10월 30일 보궐선거에서 당선, 전문건설협회 수장자리에 오른 표재석 회장에 대한 동종업계의 평가는 ‘호평과 혹평’이 섞인 평가를 받고 있지만, 본지는 표 회장이 당선에서부터 자진사퇴까지 조명해 봤다.

◆표재석 회장, 중앙무대 수장에 오르다 = 당시 경기도회 회장인 표재석 황룡건설 대표는 2012년 10월 30일 임시총회에서 대의원 163명 중 83명의 지지를 얻어 신홍균 대홍에이스건업 대표를 3표 차이로 제치고 당선됐다.

이날 보궐선거는 정계진출에 성공한 제8대 박덕흠 회장이 의정활동에 전념하기 우히ㅐ 회작직을 사퇴함에 따라 치러진 것이다. 따라서 표 회장은 박덕흠 전임회장의 잔여임기를 소화하게 된다.

당시 표 회장의 중앙무대 진출은 1985년 전문건협 창립 이후 27년만에 처음으로 서울이 아닌 지역에서 회장이 배출된 것으로 내ㆍ외부적으로 큰 폭의 변화가 예견되기도 했다.

표 회장은 당선되자마자, 그해 11월에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전문건설인 한마음 전진대회’ 개최해 전문건설인의 힘과 저력을 보여 줌으로써 정부 및 정당에서 전문건설협회를 ‘건설정책 파트너’로 인정하는 단초를 마련했다.

이어 다음해 5월에는 건설업계에서는 유일하게 박근혜 대통령의 대미경제사절단에 동행하는 성과를 거뒀다.

앞서 4월에는 국토교통부장관, 조달청장이 협회 창립 이래 처음으로 협회를 방문해 애로사항을 청취하기도 했다.

당시 표 회장은 장기불황의 늪에 빠진 전문건설업계의 탈출구를 찾고 생존권을 확보하기 위해 4만여 회원사의 목소리를 정부 및 정당에 지속적으로 전달하고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등 몸소 발로 뛰는 행정을 실천함으로써 업계의 위상을 크게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시간이 흘려, 2013년 9월 3일 표 회장은 임기 4년의 제10대 회장에 오르게 된다. 당시 대의원 총 163명이 참석한 가운데 치러진 선거에서 무기명 비밀투표를 통해 1차 투표에서 과반수를 넘는 86표를 얻어 당선된다.

이날 표 회장은 “10개월 전 ‘개혁을 뛰어넘는 혁신의 기치로’ 협회를 변화시키겠다는 약속을 지킬 수 있도록 지지해 달라”고 호소해 대의원들의 표심을 흔들었다.

우선 표 회장은 새로운 먹거리 창출을 위해 해외시장 개척에 눈을 돌렸다. 2013년 5월 대미경제사절단으로 워싱턴 DC를 방문해 민간경제 외교활동을 펼친 이후 두 번째로 2014년 6월 박근혜 대통령의 중앙아시아 경제사절단으로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및 투르크메니스탄을 방문해 각국의 관계자와 회담을 갖고 건설·인프라분야에 관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그 결과 카자흐스탄 1위 건설기업인 ‘BI그룹’이 2014년 11월 전문건설협회를 직접 방문해 전문건설업체의 카자흐스탄 건설시장 진출 활성화를 위한 상호 협력방안을 논의하는 등 해외시장 진출에 본격적으로 문을 두드리는 성과를 이끌어 냈다.

아울러 국가공사의 주계약자 공동도급 적용대상을 500억원 이상에서 300억원 이상 최저가공사로 확대해 2014년에 총 20여건이 발주되는 성과를 달성했다. 그리고 소규모복합공사 적용범위를 3억원 미만에서 10억원 미만으로 확대하는 법안을 국회에 상정하기도 했다.

그리고 일한 만큼의 정당한 대가를 받을 수 있는 건설풍토를 조성하기 위해 최저가낙찰제를 대체하는 종합심사낙찰제의 도입과 표준품셈 현실화에 적극 노력했으며, 특히, 표 회장의 선거 공약이자 전문건설업계의 가장 큰 현안사항이었던 실적공사비제도가 각고의 노력 끝에 100억원 미만 공사에 대해서는 영구히 배제되는 등 큰 성과를 이뤄냈다.

표 회장은 협회의 얼굴마담이 아닌 발로 뛰는 회장으로 임기 내내 열정적으로 협회 활동에 매진했다는 게 그를 알고 있는 업계 관계자들의 이구동성이다.

올해에도 표 회장은 대외경제의 불확실성과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오히려 회원사의 권익과 생존권을 확보해야 하는 중차대한 시기로 생각하고 협회 차원에서 그동안 추진해 왔던 숙원사업 해결에 더욱 박차를 가할 생각을 갖고 그림을 그렸으나, 지난 2월 9일 직무정지라는 암초로 좌초되고 만다.

표 회장이 사퇴함에 따라 이제 협회는 새 회장을 뽑아야 한다. 계파를 떠나 협회를 위해 회원사를 위해 발로 뛰는 진정한 일꾼을 뽑을 때다. 내 무리가 아니라고 흔드는 관행은 사라져야 한다. 이는 자칫 전문건설업계의 또 다른 退步(퇴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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