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건설뉴스-김미애기자]정부가 유라시아 철도시대를 대비한 철도물류의 체질 개선을 본격 추진한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19일 철도산업위원회를 열어 철도물류 활성화 방안, 신규 철도노선 운영자 선정방안 등 철도운영정책과 관련한 4건의 안건을 심의·의결했다.
◆철도물류의 체질 개선 추진 = 수송분담율 감소와 연간 2천~3천억원의 영업적자 등 침체를 거듭하고 있는 현재 철도물류 구조로는 유라시아 철도시대를 대비할 수 없다는 인식하에 ‘철도물류 경쟁력 제고를 위한 운영구조 개편 및 활성화 방안’을 마련했다.
우선, 철도공사의 물류 운영구조에 대해서는 지난해 6월 발표된 ‘철도산업 발전방안’을 토대로 전문성과 경영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자회사 체제로 전환해 나가기로 했다.
다만, 지난 4월 국회 권고에 따라 당초 바로 자회사로 전환하려던 계획을 자회사에 준하는 사업부제로 전환해 철도물류의 자립 운영 기반을 조성한 후 단계적으로 자회사로 개편해 나가도록 수정했다.
국토부는 사업부제 전환 이후 성과에 대한 엄격한 평가를 거쳐 자회사 분리시기를 결정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철도공사의 체질 개선 가속화를 위해 필요시 새로운 철도물류사업자의 시장참여를 허용하는 방안도 추후 검토키로 했다.
또한, 국제철도시대에 대비하여 중국, 러시아 등과 경쟁할 수 있도록 철도물류시설을 개량하는 등 시설투자도 확대키로 했다.
경부고속철도 대전·대구 지하화 이후 기존 경부선은 화물기능을 강화하는 한편, 경부축 화물 수송기능 분담을 위해 중부내륙철도 등에 화물기능을 포함하고, 항만과 산업단지를 연결하는 인입철도도 확충하도록 ‘제3차 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하기로 했다.
또한, 대량 거점 수송이 가능하도록 유효장 확장 및 화물역 거점화, 화물열차의 고속화에도 속도를 내기로 하였다.

◆신규 2개 노선, 운영자 선정 = 2016년 개통되는 ‘성남~여주’, ‘부전~일광’의 2개 노선에 대해서 경쟁입찰을 통해 운영자를 선정하기로 하고, 오는 24일 입찰 공고키로 했다.
노선 운영자는 철도안전에 적합한 자격을 갖춘 기관을 대상으로, 운임은 낮게, 운행횟수 등 서비스는 높게, 철도시설 사용료는 많이 제시하는 기관에 높은 점수를 부여할 방침이다.
아울러, 운임은 일반철도노선을 운행하는 열차 중 가장 저렴한 무궁화 입석 운임을 초과할 수 없도록 하고, 운행시격은 피크시간대에는 약 10~11분 간격 이내로 운행토록 했다.
◆폐선부지, 주민 친화적 공간으로 활용 = 철도개량으로 폐선부지가 2018년까지 17.5백만㎡ 규모로 증가할 예정이나,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고 방치되어 도시의 미관을 해치는 등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폐선부지 활용에 대한 기준을 마련했다.
국토부에서 전문기관을 통해 부지의 특성에 따른 활용 가능성과 보존 필요성 등을 분석한 결과, 66%는 활용이 가능하고, 약 1%는 보존이 적합하며, 나머지는 매각이 적절한 것으로 나타났다.
활용이 가능한 부지에 대해서는 지역의견을 수렴해 가급적 지역커뮤니티를 활성화하고 주민복리를 증진시키는 방향으로 사용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국토부는 폐선부지의 활용방안 구상과 의견수렴, 관계기관 협의 등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마련할 예정이다.
◆진해선 여객열차 운행중지 신청에 대해 승인 = 철도산업위원회는 통합창원시 구간인 마산~진해간 1일 4회 운행하는 무궁화호 정기 여객열차의 운영 중단을 승인했다.
이 구간은 열차 당 하루 이용객이 2명 정도에 불과하고, 영업비용이 수입의 무려 40배에 달해 지난해에만 30억원의 손실이 발생했다.
다만, 국토부와 철도공사는 진해선의 정기여객열차를 중단하더라도, 화물열차와 벚꽃축제 기간 관광열차는 계속 운행토록 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