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형건설사…선진기업 벤치마킹 경쟁력 확보, 전문건설사…사업영역 ‘선택과 집중’ 전략
[오마이건설뉴스-이유진 기자] “전문건설업계는 자원투입의 절감을 통한 효율적 경영이 요구되며, 사업영억의 선택과 집중전략을 추구해야 한다”, “사업의 과감한 구조조정을 통해 기존 주력사업과 시너지가 가능한 영역으로의 보수적 접근이 필요하다”
지속된 건설경기침체와 수주물량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위기를 기회로 삼아 전문건설업계의 혁신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어졌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이하 건정연)은 지난 3일 전문건설회관 2층 중회의실에서 ‘전문건설 혁신역량 강화전략’ 세미나를 통해 전문업계의 권익확대 및 역량 강화를 위한 자리를 마련했다.
이날 박선구 건정연 책임연구원은 ‘건설기업 생산성 분석을 통한 경쟁력 확보 전략’이란 주제발표를 통해 최근 부정적 건설환경 변화에 따라 효율적 경영이 중요하다는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대형건설업체와 전문건설업체의 생산성과 효율성을 분석하고 시사점을 제시했다.
박 연구원은 특히, “대형건설업체는 생산성 향상을 위해 기술혁신 노력과 함께 선진기업의 전략을 벤치마킹해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밝혔다.
또한, “대형건설업체는 ‘시공중심’에서 ‘건설 종합 솔루션 기업’으로의 변모가 요구되며, 신시장, 신상품, 신사업 등 사업영역의 확장과 융합을 제안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반면, 전문건설업체는 자원투입의 절감을 통한 효율적 경영이 요구되며, 이를 위해 사업영역의 선택과 집중 전략을 추구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경쟁력이 없는 사업과 업종에 대해서는 사업의 구조조정을 통해 과감하게 포기하는 것이 효과적이며, 신규사업 진출에 있어서도 기존 주력사업과 시너지가 가능한 영역으로의 보수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아울러, 최근 국내 건설업에 대한 우려가 어느 때 보다 크며, 향후 전망 역시 불투명한 상황에서 기업은 자원의 투입과 생산물의 산출에 있어 효율성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이날 세미나에서는 김치경 단국대 교수의 정보통신기술과 로봇 자동화 기술, 3D BIM 등을 접목한 ‘IT 융·복합을 통한 전문건설공사 생산성 혁신 방안’, 최평호 영신디앤씨 이사의 고정밀 GPS를 장착한 건설장비 제어 시스템 도입으로 성공적으로 공사를 수행한 ‘자동차 장비기술을 활용한 토공사 생산성 혁신사례’가 발표됐다.
이어 이현수 서울대 교수의 사회로 열띤 종합토론이 열렸다. 김응일 서천건설 대표는 “전문업체는 기술력이 있어도 공사의 수행능력에 있어 종합적인 컨트롤이 어렵다”며, “대형건설업체는 현장의 일과 책임을 전문건설업체에 떠맡기고 관리를 통해 이익만 챙기고 있는 것이 현 실정이다”고 현행 제도상의 문제점을 꼬집었다.
조훈희 고려대 교수는 “건설산업의 침체가 지속될수록 전문건설업의 수평적 관계가 더욱 심화되고 있어 수주산업인 건설업의 특성상 발생되는 문제가 심각하다”고 밝혔다. 또한, “시장규모가 급속히 감소하거나 확대될 것도 아니기 때문에 상생할 수 있는 방법은 역량강화를 통해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종문 전문건설협회 기술위원장은 “외부적 대응도 필요하지만 내실을 다지는 것이 우선이라며 내적대응도 분명 필요하다”고 피력했다. 아울러, “경영혁신과 기술혁신이 뒷받침 돼야하며, 전문건설업이 분발할 수 있는 새로운 기점이 되어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동참해줄 것”을 부탁했다.
손영진 콘스텍 대표는 “전문건설업계의 위기를 어떻게 타격하고 상생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과 더불어 각 현업의 실무자들 모임에서 다양한 자료들을 통해 정보를 공유하고 입수할 수 있다면, 위기를 극복하는 데 있어 미시적인 접근이 가능할 것이다”고 제안했다.
장현승 서울과학기술대 교수는 “전문건설업계는 종합건설업계와 동반성장을 했기 때문에 수주가 늘어왔다. 전문건설업계는 동반진출에 의지를 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또한, “국내 건설시장이 축소된 상태에서 언어, 문화, 네트워크 등을 극복해 중소기업은 대기업과 동반으로 해외시장을 진출하고 이미 해외진출한 업체는 현지화를 통한 경쟁력 확보가 우선시 돼야 한다”고 제시했다.
건정연은 “이번 세미나를 통해 나온 산학연 전문가들의 다양한 의견을 모아 건설업계의 경영환경 악화에 따른 문제해결을 위한 전문건설업의 핵심역량 향상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경영전략과 정책대안을 개발하는 연구 활동에 더욱 힘쓰겠다”고 밝혔다.
또한, 연구원은 전문건설업계의 싱크탱크 역할로 자리매김 해오면서, 업계의 권익확대를 위해 변함없는 노력을 기울일 것을 강조하면서, 앞으로의 연구에도 업계의 가려운 곳을 긁어낼 수 있는 전문건설업의 유일한 연구기관으로 발돋움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편, 대한건설정책연구원은 지난 2006년도에 설립됐으며, 현재까지 총 201건의 연구를 수행해, 전문건설업계의 정부정책 및 법제화를 위해 기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