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광문화연구원 김향자 연구처장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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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관광문화연구원 김향자 연구처장을 만나다
  • 최효연 기자
  • 승인 2008.12.01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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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계는 지금 돌파구를 찾고 있다.
최근 주목하고 있는 것은 관광개발 프로젝트. 관광 개발은 건설산업을, 더 나아가서는 인간의 삶을 윤택하게 만들 수 있는 매체가 될 수 있다.
그러나 현재 관광에 대한 일반적인 인식상황은 환경파괴, 묻지마 관광 식의 이미지로 얼룩져 있다.
관광에 대한 인식전환이 돼야, 관광개발 또한 박차를 가해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을 터. 여기에 관광을 통해 행복감을 느끼고 정신적인 치료도 하며, 건설산업을 부흥케 할 수 있는 희망이 있다고 말하는 이가 있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의 김향자 연구처장이다.
그를 만나, 향후 관광개발이 인간과 건설산업에 작용할 영향과 업계가 준비해야할 사항 등에 대해 들어봤다.
-"사람 · 장소 · 내용을 삼박자로, 사람이 지역 가운데 서서 창조도시로 바꿔야 할 것"-"어려운 경제여건 속에서 ‘행복감’과 ‘경제성’을 동시에 가져다주는 것이 관광산업이다"김향자 처장이 관광에 대한 연구를 시작한지 21년. 주로 지역관광개발과 도시관광 등에 대한 연구 활동을 하고 있다.
2001년도에 발표된 제2차 관광개발기본계획이 그의 연구 성과다.
기본계획서는 전국 관광개발의 기초가 되는 중요한 근간으로 2012년까지 쓰일 전망이다.
또한 그는 2005년부터 2년간 관광공급원단위 연구를 진두지휘한 바 있다.
관광공급원단위는 관광지 등에서 최대일율, 동시체재율, 개발원단위 등을 2년여에 걸쳐 개발한 것으로 국내 최초 자료이다.
종전까지 적용된 관광공급지표기준은 일본에서 60년대에 개발한 것으로 국내의 관광환경의 특수성을 반영하기 못했다.
이에 따라, 관광지의 수요와 공급이 불균형을 이루는 등의 문제가 발생하는 것을 지켜봐 온 그가 수년간 필요성을 주장해 온 끝에 구성됐다.
‘관광공급원단위’는 현재 관광 사업을 수행하는데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있다.
- 최근 국내의 관광산업은 어떤 수준으로 진행되고 있는지.현재 국내관광산업은 명암이 교차하고 있다.
엔화의 강세로 일본인 관광객들의 증가가 눈에 띄게 늘어났을 뿐만 아니라 일본 여행사가 모객한 손님을 받기만 하던 방식에서 직접 일본 관광객을 모객하고 있어 수익이 좋아지고 있다.
그러나 국민들의 국내여행은 답보상태에 있는 실정이다.
서민경제가 좋지 않아 관광이라는 것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있는 반면에 외국 대신 국내를 여행하는 경향도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소비를 늘리지는 않는 것으로 추정된다.
- 국내 관광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개선돼야 할 점은.관광의 모든 시스템의 수준이 함께 높아져야 한다.
관광의 계획부터 출발해서 돌아오기 까지 모든 것이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사전에 정확한 관광안내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필요하고, 접근성을 개선함과 동시에 관광서비스를 개선해야 한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각 지역이 관광객을 끌어들일 만큼 매력을 지닌 자원과 시설을 개발해야 하는 것이다.
즉, 지역특성화, 지역차별화가 필요한 것. 예컨대 경관, 음식 맛, 문화예술프로그램 등이 지방의 관광경쟁력을 높이는 요인이 된다.
-국내에서 도시관광 자원이 될 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도시 관광은 매우 중요하다.
특히, 파리, 런던 등은 물론, 프라하, 하이델베르그 등의 도시들은 저마다의 독특한 도시문화를 발현하며 관광객을 유인하고 있다.
이런 점에서 국내의 도시들은 도시에 관광객을 끌어들이기에는 역부족이다.
그러나 이제 도시들로 조금씩 도시의 경관에 대한 관심의 증대, 도시만의 특성 있는 역사자원, 문화예술, 건축물, 체험프로그램 등을 가지고 도시 관광객을 끌어들이고 있다.
또한 도시의 조경 및 경관에 대한 관심은 물론 야간경관에 대한 투자 등은 관광객의 이목을 끌기에 충분하며, 이러한 분위기는 지역관광의 활성화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발전 계기를 제공한다.
- 지역관광개발을 이끌어내기 위한 최상의 시나리오는.사람 · 장소 ·내용, 이 삼박자가 잘 맞아야 한다.
우선, 지역관광을 이끌어 갈 사람이 창조적이고 의욕적이어야 한다.
외국의 창조도시들의 사례를 보더라도 항상 사람이 성공의 가운데 있다.
사람을 바꾸어내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
그 후 지역특성에 맞는 장소의 개발로서, 지역자원, 문화 등 지역 환경에 적합한 시설이 개발돼야 한다.
즉, 관광객이 만족할 수 있는 공간으로 개발해 내는 과정이 필요하다.
건설적으로는 반드시 지역특성을 고려해야 한다.
요즘말로, 콘텐츠이다.
지역에 가면 지역에서만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 문화예술공연, 또한 지역의 향토음식 등이 지역관광에 있어서 필수적인 요소이다.
-일반적으로 관광개발하면 환경이 파괴되는 것으로 인식이 된다.
관광과 환경, 문화의 상관관계에 대해 언급한다면.관광개발로 인해 환경이 파괴되고 문화가 사라지거나 왜곡된다고 생각하나, 그렇지만은 않다.
환경과 문화는 관광에 있어서 필요불가결한 기반조건이라고 할 수 있다.
사람들은 일단 환경이 수려한 곳을 좋아하기 때문에 이러한 장소를 중심으로 개발이 이뤄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따라서 관광개발은 오히려 난개발을 방지하고 장기적으로는 도시화되는 지역을 녹지로 보존시키는 순기능을 하기도 한다.
또한 최근 들어서는 환경친화적인 관광개발의 방식을 도입해 나가면서 생태적으로 안정적인 환경을 만들어나가고자 하고 있다.
환경과 함께 문화는 당연히 관광에 있어서 빠져서는 안된다.
관광을 한다는 것은 그 고장과 국가의 문화를 느끼고자 하는 것으로서 지역문화를 진흥시키고 이러한 문화적 요소를 중심으로 체험프로그램으로 만들어서 관광객에게 제공할 때 관광만족이 이뤄질 수 있다고 본다.
관광이 단지 차를 타고 다니는 것은 아니지 않나.-최근 건설산업이 매우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
관광개발 산업으로 활성화되기 위해 나아가야 할 정책방향이 있다면.관광이 활성화되면 테마시설이든 호텔이든 관광객을 수용할 수 있는 시설이 필요하다.
더 크게는 관광레저도시의 건설 등이 있다.
어려운 경제여건 속에서 사람들에게 새로운 돌파구를 주고 행복감을 느끼게 해 줄 수 있는 것이 문화관광산업이다.
현재의 경제위기는 다른 무엇보다도 서민들이 지갑을 닫고 있기 때문인데, 이럴 때 적극적으로 국내관광을 권장함으로써 여행을 통한 정신적인 치료를 하고, 건설산업도 부흥케 함으로서 경제의 선순환을 가져오자는 것이다.
-관광개발 산업이 활성화되기 위해 건설산업이 해야 할 역할이 있다면.관광시설 및 테마시설의 개발에 있어서 지역에 맞는 시설 및 공간 개발이 필요하다.
예컨대 전통적 공간 및 이미지 제공이 필요한 공간, 현대적이고 예술적인 공간, 초자연적인 분위기의 장소를 만들어내는 등의 건설방향의 다원화가 필요하다.
이러한 점이 관광객에게 매력이 될 수 있다.
또한 최근 정부차원에서도 녹색성장을 발표하고 기후변화에 대응한 각 분야의 대책이 논의되고 있는 상황에서 관광개발 분야에서도 기후변화에 적극적인 대응이 이뤄져야 한다.
건설산업은 환경친화적인 건축물 건설, 녹색근린주거의 형성, 또한 탄소저감형 소재개발 및 사용 등에 대한 연구를 추진하고 사용을 확산시켜야 한다.
- 환율이 오르면서, 외국 관광객들이 국내로 몰릴 가능성이 있다.
이러한 시점에서 관광산업의 기반을 다지기 위해 건설산업이 준비해야 할 미래상이 있다면.환율 상승으로 인한 외국관광객들의 입국은 환율이 다시 내려가면 증가세가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단지, 중장기적인 차원에서 외래관광객 1000만명, 1500만명 시대를 열기 위해서 이에 걸 맞는 시설이 조성돼야 한다.
이미 계획 중에 있는 관광레저도시의 건설은 물론, 관광호텔의 건설, 각 지방의 특성 있는 테마시설의 개발 등이 필요하다.
특히, 우리나라가 충분히 활용하지 못하는 것 중의 하나가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다는 지형학적 측면이다.
해양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해양관련 건설분야가 성장해야 한다.
향후 3만불시대를 대비해서 마리나시설, 항만건설, 해양리조트 건설 등이 추진돼야 할 분야이다.
-관광에 대한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면, 무엇이 있겠나.관광은 여행보다는 저급하고 경박하게 노는 것으로 치부해 버리는 경향이 있다.
이는 기존의 관광이 기생관광, 묻지마 관광 등 부정적 이미지를 담고 있고, 대량관광시대에 낮은 수준의 패키지관광의 영향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 생활에서 이제 관광은 개인적으로나 지역, 국가적으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
개인은 관광을 통해서 새로운 것을 보고 배우고, 자기 개발과 정신수양이 될 수 있다.
지역적으로는 전통시장을 활성화하든, 도시의 산업을 육성시키고 지역의 문화를 육성시키든 결국 관광객이 방문해서 함께 공유하고 소비를 해야 지역경제가 돌아가기 때문에 지방자치단체들은 관광에 많은 관심을 두고 있다.
국가적으로도 경제적인 측면에서 외화획득의 수단이 되기도 하지만, 국가간 국제협력에 있어서 관광은 매우 중요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
관광을 통한 협력은 다른 분야보다 소프트하기 때문에 쉽게 양국간 협력이 가능한 분야다.
관광이 우리의 실생활 산업발전, 도시발전, 국가발전에 있어서 감초와 같은 역할을 한다는 생각으로 받아들여줘야 한다.
-여가생활이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한 개인적인 견해는.여가생활에 있어서 개인적인 여가는 사람에게 휴식과 여유를 가져다주는 순기능의 역할을 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의 여가는 아직도 집에서 잠을 잔다거나, TV를 보는 정도의 소극적인 여가에서 머무르고 있다.
그러나 개인의 건강과 사회적인 안정을 가져오기 위해서는 보다 적극적으로 야외에서 즐기는 생활체육, 문화, 관광과 같은 활동을 통한 여가가 필요하다.
그는 여가시간의 활용이 개인의 선호에 달려있다고 말한다.
같은 시간이라도 어떤 시각에서 보느냐에 따라 일이 될 수도 있고, 여가가 될 수도 있다는 것. 예를 들어, 출퇴근 시간에 단순히 출근하는 것에 주안점을 둔다면 일의 연장이다.
허나, 그 시간을 이용해 걷고, 길옆에 자라는 꽃을 감상하고, 좋은 책을 읽으면서 보낸다면 여가가 된다는 의미다.
“여가의 사회적 기능으로서 ‘사회성여가’ 라는 것이 있는데 여가시간에 나의 여가가 남을 위한 봉사가 되는 것이다.
예를 들어, 관광안내를 맡는 다거나 노인들을 위한 봉사를 한다거나 하는 것도 여가활동의 하나가 되는 것이다” 그는 관광과 여가가 자신을 위하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다수를 위하는 방향으로 전환될 수 있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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