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최강 Safety 협력업체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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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최강 Safety 협력업체를 만나다
  • 이유진 기자
  • 승인 2014.07.21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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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국영지앤엠 최재원 회장/서광강건(주) 홍경식 대표

[오마이건설뉴스-이유진기자]1959년 5월 창립한 국영지앤엠은 유리창호 시공업계에서 시공능력 평가액 순위 전국 5위로 그룹사를 제외한 1등 기업이자 코스탁 상장기업이다. 전문건설업 중에서도 타의 추종을 불허하듯 55년 한 우물을 파고 있는 역사를 자랑한다.

대우건설 본사 안전전담팀과의 인연으로 최재원 회장을 만났다. 최재원 회장은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선친의 가업을 물려받았다. 국영유리 전무이사를 거쳐 1989년 대표이사를 지냈고 대한전문건설협회 창호공사협의회장직을 맡으며, 현재 가장 오래된 협력업체로서 발돋움했다.

세월호 참사 이후, 국가는 대대적인 개조를 감행했고, 대혁신을 이뤄야 했다. 그런 의미에서 대형건설업체들의 안전관리가 주요 핵심으로 떠올랐고, 대우건설은 안전혁신 선포식을 개최하면서 새출발을 선언했다.

최재원 회장은 “대한민국의 건설업은 성장과 함께 많은 발전을 해왔고, 90년대 초반까지만 하더라도 건설현장은 안전에 대한 대책이 너무나도 미흡했다”고 전했다. 오히려, “건설현장에서 누가 공사를 담당하느냐고 묻는 질문에는 서로 숨기고 싶을 만큼, 우리 스스로도 자신이 없었고, 일본과의 건설유대관계가 상당히 많았다”고 회상했다.

“포장막이라든지, 비계라든지 안전시설에 대한 의식수준이 많이 떨어졌고, 소형건설업체를 포함해 갈 길이 멀어보였지만, 어느새 이만큼의 성장을 했고 현재 대한민국의 안전도 선진국 못지않은 수준으로 성장했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와 유대관계가 많았던 일본을 예를 들자면, “일본도 오랫동안 발전을 해온 나라 중 하나이고, 일본사람들은 시키는 일이면 무조건적으로 따라온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성향이 즉흥성이 강해서 일본과 아주 비슷하지만, 많은 차이점도 있다”고 촉구했다.

“우리나라도 중대 사고를 막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지만, 사고라는 것은 아주 중층적인 문제가 겹쳐있고 돌발 상황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하드웨어 적인 부분도 중요하지만 디테일적인 부분에 신경을 곤두세워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러기 위해선, “앞으로 현장에서의 복장과 안전 장비들은 기본적으로 뒷받침 돼줘야 하고, 안전설비도 잘 갖춰져 있어야한다”며, “비용적인 면에선 증가하겠지만, 미래의 발전에 투자를 하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세월호로 인해 안전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상당히 높아지고, 확실한 계기가 마련됐다. 위기를 기회로 삼아 획기적인 도약을 향한 첫걸음이라고 생각한다면, 인식부터가 바껴야 한다.

안전복 및 안전장비도 신경 써야겠지만, 건축물에 사용되는 자재 또한 안전제품으로 사용돼야 한다. 하지만 미흡한 건축제품이 쓰이는 게 너무나도 많아 보여주기 식의 안전대비는 이제 지양돼야 한다.

최재원 회장은 “우리나라의 건축법에 안전조항은 상당히 미흡한 정도로 들어가 있다며, 이 조항부터 바로잡는 것이야 말로 시작이고, 고비용이 창출되더라도, 안전한 제품을 쓰도록 강화하는 방안이 마련돼야한다”고 피력했다.

또한, “일반건설업이 가지고 있는 안전 매뉴얼이 물론 존재하겠지만, 그 안에 전문공종들이 세분화돼있다. 창호 같은 경우 예를 들어, 마감공사의 특정 매뉴얼이 마련돼야한다”며, “각 공종별 고유의 특수 매뉴얼이 존재해야만 안전대비도 이뤄질 수 있다”고 얘기했다.

사실 일반 매뉴얼대로 움직이다가, 적절한 대응을 하지 못해서 일어나는 사고가 부지기수이고, 세월호 같은 경우는 매뉴얼이 존재조차 하지 않았다. 매뉴얼을 더욱 심화해 각 공종에 맞는 특수매뉴얼을 만들고 안전제품과 안전시공에 힘을 쓴다면, 사고예방의 확률은 지금보다 더 높아지지 않겠는가.

두 번째로 만난 인연은 서광강건주식회사 홍경식 대표이사다. 대우건설의 장영수 회장을 회상하며, 그는 “장영수 회장은 일찍부터 안전에 대한 생각이 남달랐다”고 전했다.

“장영수 회장은 제네콘(Gene-Con)으로 불리는 종합건설업 시스템을 국내에서 가장 먼저 도입한 경영인이라며, 건설업체가 단순 시공에서 벗어나 설계, 시공, 사후관리까지 총괄해야 한다는 게 장영수 회장의 지론이다”고 얘기했다.

“건설업체가 시공 전에 설계도를 정밀 분석해서 문제의 소지를 제거할 수 있는 기술 수준을 보유하면 부실시공은 발생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고 말했다. 또한 “직원들에게 안전의 중요성을 계속 인식하게 했고, 일본견학을 1년에 두 번 보내줬다”고 전하며, “당시만 하더라도 안전을 크게 덜 중요시 여기던 시절이었는데 현장을 일주일 시찰하면서, 개구부나 안전난간 등 상당히 미비한 시설물도 눈여겨보곤 했다”고 말했다.

또한, “이젠 우리나라도 그 정도는 다 마련돼 있지만, 근로자들의 의식이나 마인드가 부족하다“며,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현장의 근로자들의 의식이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현장에서 사고가 발생했을 시, 근로자들의 추후 산재처리도 중요하다. 산재에는 산재처리와 공상처리가 있는데 사고빈도수가 PQ와 많은 연관이 돼있다보니, 사소한 사고는 산재처리에서 제외하고 경상정도는 그냥 넘어가는 경우도 많았다.

그러다보니, 어느 현장에서건 사고빈도수를 낮추고 싶어했고 처리과정이 너무 형식화돼있어서 공상처리 하는 빈도가 더 많기도 했다. 이것이 반복되면서 근로자들은 공상처리를 했을 경우 무리한 요구를 지나치게 했고 보상심리가 강해서 부적절한 행동을 하기도 했다.

요즘은 일부건설사에서는 공상처리는 모조리 없애고, 산재처리를 일괄해주면서 사고 신고수나 빈도수를 현저히 낮췄다. 정상적인 정책처리를 하지 않게 되면 문제는 뒤따르게 된다.

홍경식 대표는 “건설사들 별로 사고통계율도 볼륨대비 적합한 통계율을 적용했으면 한다“고 전했다. ”산재는 어차피 공개적인 것이나, 그 수면 안에 숨겨진 것들도 많아서 참고는 하되, 객관성과 정확성은 부족할 수 있다“며 ”사고라는 것은 반복적인 것이고, 복합적인 것이기 때문에 사고를 없애자고 강요하기보다 다 털어놓고 해결하는 방법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름철 재해사고 역시, 주의해야 할 점이다. 마감 공사같은 경우는 기후의 영향을 많이 받는 공사 중 하나인데 우천시 외벽 마감공사를 빨리 마무리해줘야 내부공사가 들어가므로 그때는 엄청난 압박을 받는다. 서두르다 부실시공이 나올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최재원 회장은 “현장의 미래를 보고 투자하지 않으면, 큰 불상사를 당할 수도 있다”며, “근로자들은 계속해서 줄어들고 외국인 근로자들은 증가하는 상태에서 그 컨트롤을 감당하기도 쉬운 일은 아니다”고 전했다.

“안전교육을 했을 시, 국내근로자와 외국인 근로자들의 안전교육 습득 정도가 차이가 많이나고 아무래도 전달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이 많다”며, “언어적·문화적 차이를 극복하고 모든 근로자들에게 안전교육을 필히 습득시키기 위해 노력한다”고 말했다.

안전에 대한 교육은 매번 강조해도 부족하다. 세월호 참사 이후 불거진 안전 불감증에 대한 인식도 커졌다. 재도약을 하기 위해서는 총괄적인 재검토가 필요할 뿐만 아니라, 근로자들의 의식부터가 바뀌어야 하고, 안전은 본인과 가족, 국가 전부가 책임의식을 가지고 지켜야 할 점이다.

보여주기 식의 정책과 제도는 이제 식상하다. 공산품을 찍어내듯 매번 제도를 만들지 말고 실질적으로 적용 가능한 정책이 필요하다. 국민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 안전은 곧 생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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