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공항공사, 善과 惡의 ‘두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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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공항공사, 善과 惡의 ‘두얼굴’
  • 오세원 기자
  • 승인 2014.04.18 12: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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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에선 선한 토끼, 뒷에선 악한 늑대..한 생명 앗아간 수퍼갑질에 국민여론 부글부글

[오마이건설뉴스-오세원기자]지난 17일 한국공항공사 납품비리에 대한 검찰 수사발표를 보고 국민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17일자 ‘한국공항공사, 금품수수‧룸살롱 향응 비리백태’ 참조>

수퍼갑인 한국공항공사 일부 직원들의 ‘거머리식 횡포’를 견디다 못한 납품업체 중소기업 사장이 목숨을 끊었기 때문이다.

얼마나 악랄하게 수퍼갑질을 당했기에 목숨을 끊었을까?

검찰수사 결과에 따르면 배임수재 및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된 한국공항공사 R&D사업센터 A과장(42세)은 특정업체에 사업수주를 미끼로 해당 납품업체로부터 현금 1억1천만원을 수수했다.

또한 A과장은 지난 2010년 2월부터 다음해 9월경까지 구정, 추석 직전 4회에 걸쳐 50만원권 기프트 카드 44장, 합계 2,200만원을, 그리고 총 17회에 걸쳐 룸살롱 향응 2,100여만원 상당을 수수하는 등 납품 계약 체결 대가로 각종 금품과 향응을 제공할 것을 지속적으로 요구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명정때마다 납품업체로부터 기프트 카드를 상납받아 이를 센터장을 비롯한 한국공항공사 내 납품사업 결재 라인에 있는 간부직원들이 나누어 각자 골프장, 마트, 학원 등에서 개인적으로 사용했다.

국민들은 한 생명의 목숨을 앗아간 이번 한국공항공사 납품비리 사건을 바라보며 공기업 직원이 특정업체에 대한 납품 발주 명목으로 거액의 금품을 수수한 후, 이를 상급자에게 다시 상납하는 먹이사슬과 같은 비정상적‧관행적 비리가 고착되어 있을지 재확인할 수 있는 단초가 됐다.

그러나 무엇보다 국민들을 분노케 하는 것은 한국공항공사의 ‘두얼굴’이다.

한국공항공사는 홈페이지에 ‘윤리경영 의지’를 다음과 같이 다져 놓고 있다.

“한국공항공사는 고객감동을 실현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공기업으로 지속 발전하기 위해 2005년 9월 윤리경영을 선포하고, ‘Clean KAC, 우리의 현재와 미래입니다.’라는 슬로건아래 다양한 윤리경영 활동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임직원 직무청렴서약 및 윤리의식 자가진단 실시, 민원처리공개시스템 운영과 민원업무에 대해 정기적인 모니터링을 실시하여 업무처리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확보하는 한편, 신입사원 윤리경영 멘토제도 운영, 전 직원 윤리경영 사이버교육·윤리경영 전문 과정교육 등 다양한 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윤리실천 우수사례 발굴, 협력업체와의 상생경영 등 다양한 실천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또한 국제기준에 부합하는 윤리경영을 실천하기 위해 2007년도에는 유엔 글로벌 콤팩트(UN Global Compact)에 가입하여 노동, 인권, 환경, 반부패의 10대 원칙을 준수하고 있습니다. 2008년에는 공사의 사업 및 업무 추진과정에서 발생가능한 부조리 요인을 사전에 분석 제거함으로써 부조리를 원천적 예방하기 위한 KAC-CCS(Clean-Clinic System)을 구축하였으며, 비전과 연계한 윤리경영 중장기계획을 재수립 하고 공사 고유의 윤리지표(KEVIX)를 개발하여 매년 윤리경영 실천 수준을 평가하고 윤리적 기업문화를 정착시켜 나갈 계획입니다. 이러한 윤리경영 실천 노력의 결과 공공기관 최초로 2년 연속 대한민국 청렴선도기관에 단독으로 선정되었고, 지식경제부에서 주관하는 ‘2012년 지속가능경영대상‘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바 있습니다. 우리 공사는 앞으로도 전사적인 윤리경영 실천 노력으로 경영 투명성 제고와 사회공헌활동 확대, 친환경 공항운영을 통해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공기업이 되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입니다. 늘 국민의 곁에서 국민을 섬기는 Clean KAC, 한국공항공사를 애정 어린 시선으로 지켜봐 주십시오.”

공항공사는 “부조리를 원천적 예방하기 위한 KAC-CCS를 구축했으며. 공공기관 최초로 2년 연속 대한민국 청렴선도기관에 단독으로 선정됐다.”고 언급해 놓고 있다.

한마디로, 공항공사가 “앞에선 선한 토끼의 얼굴로, 그리고 뒷에선 악한 늑대의 얼굴”의 ‘이중플레이’로 국민을 우롱하고 있는 것이다.

여론은 이번 납품비리 사건은 빙산의 일각이라며 검찰의 전방위적인 조사를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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