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오피니언김충권의 건설세상 이야기
소치 동계올림픽을 통해 본 건설산업의 현주소건설산업 체질개선이 급선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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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03.24  09: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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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소치 동계올림픽이 끝났다. 여느 올림픽과 마찬가지로 소치 동계올림픽도 수많은 환희와 아쉬움을 뒤로 한 채 끝이 났다. 이상화 선수의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500m 2연패 달성, 여자 쇼트트랙 선수들의 3,000m 단체전 우승, 남자 스피드스케이팅 선수의 3,200m 팀추월 은메달, 여자 컬링 대표팀의 선전, 남자 스켈레톤 윤성빈 선수의 선전 장면들은 어렵고 복잡한 일상을 떠나 잠시나마 우리를 행복하게 했었다.

반면, 김연아 선수가 피겨스케이팅에서 불공정한 판정으로 인해 금메달을 놓치는 장면, 남자 쇼트트랙 선수들이 유난히 자주 넘어져 메달을 놓치는 장면, 박승희 선수가 여자 쇼트트랙 500m에서 영국 엘리스 크리스티 선수로 인해 넘어져 금메달을 놓치는 장면 등은 우리를 분노하고 안타깝게 하였다. 제조업에 종사하고 있는 지인은 우스개 소리로 김연아 선수 경기 당일 낮에 계약하기로 예정되어 있던 납품건이 김연아 선수가 금메달을 놓침으로써 계약이 파기되었다고 한다. 그만큼 김연아 선수 경기에 대해 국민의 관심도는 높았음을 알 수가 있다.

필자도 김연아 선수를 좋아한다. 김연아 선수가 있었기에 지난 8년간은 너무나 행복했었다. 마음이 울적할 때면 벤쿠버 동계올림픽 김연아 선수 경기를 다시 보면서 위로를 받았다. 이번 소치 동계올림픽 김연아 선수 경기 당일날도 분한 마음을 가라앉히지 못해 더 이상 잠을 이루지 못하고 출근을 했었다. 그리고 쇼트트랙도 좋아한다. 신다운․이한빈․박세영․이호석․박승희 선수가 넘어질 땐 안타까움은 말로 표현할 수가 없었다.

물론, 김연아 선수가 러시아 아델리나 쇼트니코바 선수보다 잘했다는 것은 필자를 포함한 세상 모든 사람이 다 아는 사실이다. 그러나, 앞으로 똑같은 실수를 되풀이 하지 않기 위해서는 냉정히 되짚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소치 동계올림픽이 러시아의 홈에서 개최된다는 것은 이미 알고 있었고 홈 텃세도 예상했었다. 그런데 “과연 이에 대한 대비책을 세웠는가?”라고 묻는다면 “예”라고 대답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만약, 이러한 텃세를 예상했더라면 김연아 선수의 프리프로그램을 트리플 점프를 하나 더 추가하고, 쇼트프로그램도 종전과 같이 빠르고 강한 프로그램을 선정했어야 하지 않았을까? 그리고 체력훈련을 좀 더 많이 했어야 하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임팩트가 강한 프로그램을 완벽하게 수행한 후라면, 심판이나 러시아 관중도 일방적으로 아델리나 쇼트니코바 선수 편을 들지는 못했을 것이다. 김연아 선수가 팬미팅에서 절실하지 못했다는 것을 인정하였다.

그리고, 쇼트트랙 선수들이 체력훈련을 더 강화하고, 얼음 빙질이 좋지 않을 경우를 대비해 훈련을 더 했더라면 결과는 달라지지 않았을까? 물론 쇼트트랙이 열린 소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아레나 경기장의 빙질이 타경기장에 비해 좋지 못했다는 사실은 인정한다. 그러나 빙질이 변명은 될 수가 없다. 똑같은 상황인데도 다른나라 선수들은 하체가 버텨주어 넘어지지 않는 것과 빅토르 안 선수와 다른 나라 선수에 비해 기량 및 작전이 모자라는 것도 TV화면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물론 빙상연맹의 내분 여파가 쇼트트랙 남자 선수들의 집중도를 떨어뜨렸다는 점도 인정한다.

반면, 이상화 선수는 비시즌 동안 역도 등을 통해 하체훈련을 열심히 하였다고 한다. 그 결과 무난히 올림픽 2연패를 달성하였다. 그것도 올림픽 신기록을 작성하면서... 이상화 선수가 최악의 환경을 대비하여 기초를 튼튼히 한 점은 매우 높이 평가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체력이 뒷받침 되었기 때문에 극심한 무담감을 극복하고 2연패를 달성할 수 있었다. 이러한 이상화 선수가 노력과 성과에 비해 언론이나 국민으로부터 지나치게 낮게 평가되고 있는 것은 아쉬운 점이 아닐 수 없다.

필자가 본 소치 동계올림픽은 “정부는 먼저 국제 경쟁력이 있는 선수를 선발하고 선수들이 경기에 집중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만들어야 하며, 선수들은 체력 훈련 및 기술훈련을 열심히 해야 한다”는 것이다. 평창에서 열리는 다음 동계올림픽에서는 소치 올림픽에서 나타난 문제점을 잘 보완하여 성공적인 결과가 나오기를 기대해 본다.

건설 산업은 어떠한가? 우수한 기술력과 인력을 보유한 업체가 선발되고 있는가? 업체가 보다 더 나은 기술 개발을 할 수 있는 환경인가? 훌륭한 좋은 선진국제도가 들여와도 정착이 될 수 있는 환경인가? 의문점을 던져 본다.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남자 쇼트트랙이 추락한 것처럼 건설산업도 외부환경에 의해서 언제든지 어려워질 수가 있다. 건설산업은 자금 흐름이 빠르고 고용효과가 크다는 이점 때문에 경기가 어려울때는 언제나 경기부양 수단으로 이용되어 오고 있지만, 1997년 IMF, 2008년 세계금융위기 등 우리나라 경제가 가장 어려울 때 건설산업이 가장 큰 타격을 받았다. 그 원인은 기초체력이 허약했기 때문이다. 지금도 허약하기는 과거와 마찬가지이다. 만약 또다시 IMF, 세계금융위기 등과 같은 국제경제 위기가 다시 찾아 온다면 건설업체 대부분은 문을 닫게 될 것이다.

한 때 건설업은 “땅짚고 헤엄치기” 돈이 되는 사업으로 인식되었다. 그러나, 지금은 “공사를 따기만 하면 손해”라고 한다. 한국은행 통계도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전체산업의 매출액세전순이익율이 2010년 4.89%에서 2013년(3/4분기) 4.63%로 적정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반면, 건설업은 2010년 0.79%에서 2013년(3/4분기) -1.78%로 손해를 보면서 사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쇼트트랙 남자 선수가 빙상연맹의 내분으로 국제경쟁력 있는 선수를 선발하지 못하여 결과가 좋지 못했듯이 건설산업도 능력있는 업체를 낙찰자로 선발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최저가는 물론 턴키나 기술제안입찰까지 설계적합최저가방식 및 기술제안적합최저가방식으로 가격 위주로 낙찰자를 결정하고 있다. 국내입찰에서의 학습효과 때문에 해외 건설공사에서도 가격 위주로 공사를 따서 손해를 보는 경우가 다반사로 일어나고 있다. 앞으로 우리나라 경제성장에 악재영향을 끼치지 않을까 우려된다. 만약, 기술력 위주로 업체를 선발한다면, 건설업체는 1순위가 되기 위해 김연아가 놓쳤던 부분까지도 기술 개발을 위해 부단히 노력할 것이다.

또한, 정부는 우리나라에 맞지 않는 선진제도를 도입하여 정부․발주기관과 업계간 갈등만 유발시키고 있다. 그 대표적 사례가 “실적공사비 제도”라고 생각한다. 정부는 8년간(1992~1999) 실적공사비 연구용역 및 시범발주 결과, 낙찰율에 따른 실적단가 하락방지방안 마련, 현장여건 및 작업조건에 맞는 보정계수 마련, 예정가격 산정 지원시스템 개발 등 문제점을 보완한 후 도입되어야 한다고 제시했다. 그러나 정부는 문제점에 대한 보완 없이 2004년 전격 도입하였다. 선진국과 다른 환경에서 도입된 실적공사비는 많은 문제점을 양산시키고 있다. 빙질이 나빠 달리는 선수가 쓰러지듯이 기반조성이 안된 상황에서 도입된 제도 정착을 바라는 것은 천부당만부당(千不當萬不當)한 일이 아닌가?

이상화 선수가 기초체력 강화를 통해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듯이 건설산업도 체질개선에 앞장서야 한다. 정부와 발주기관은 공사 발주시 적정한 가격을 책정하고, 기술력 있는 업체가 낙찰자로 선정되는 방향으로 정책을 수립․운용하고, 건설업계는 스스로 체질을 개선하고 새로운 기술을 개발에 전념해야 한다. 건설산업의 체질이 개선되어 최악의 경제 위기에서도 당당히 살아남고 해외건설시장에 진출하여 많은 이윤을 창출하여 외화 획득에 공헌하는 날이 오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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