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계와 감리’ 두 마리 토끼를 잡는 탁월한 사냥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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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계와 감리’ 두 마리 토끼를 잡는 탁월한 사냥꾼!
  • 이유진 기자
  • 승인 2013.10.29 10: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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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천 회장과의 유쾌한 만남

역량을 200% 발산하는 ‘에너자이저’이자, 사람냄새 풍기는 인정 많은 ‘아티스트’

“불빛이 어둠 속에서 더욱 빛나듯이 희망은 시련 속에서 더욱 굳건해진다.”
... 돈키호테의 명언이 생각나는 그는 절망을 모르는 준비된 자(者)이다 - 이유진 기자

한국건설감리협회이사, 홍보위원장과 대한건축사협회 이사직을 맡고 있는 백승천 (주)백건축그룹건축사무소 회장과의 첫 대면은 어느 날 한국건설감리협회가 주최한 출입기자간담회 자리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자그마한 체구에 백발의 곱슬머리를 멋드러지게 늘어뜨린 백승천 회장의 첫인상은 예술가를 연상시키듯 건축가의 카리스마로 빛났지만 유쾌한 성격 탓에 금방 사람들과 친하게 어울렸다.
경기도 화성시 정남에서 태어나 인천으로 공부를 하러 유학온 백 회장은 “60년대 당시로써는 상당히 깨어있는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었다”고 한다. 학창시절 건축과에서 공부를 하게 된 계기로, 지금껏 한 길을 걸어오고 있는 백 회장은 자연스레 건축과 인연을 맺었다 할지라도 기자가 만나본 그는 건축가가 天職(천직)이 아니었을까? 라는 생각을 감히 해보게 했다.
실로 겉으로 풍기는 외모만 하더라도 굉장히 패셔너블하고 아티스트적인 기품이 많이 묻어난 백 회장은 “지금의 외모가 일부러 만들어진 모습”이라고 고백한다.<에필로그>

“본인의 외모를 하나의 홍보수단으로 생각하고 하고 싶은 얘기를 외모적으로 표출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 생각했다”

제 27․28대 경기도건축사협회장직을 맡을 당시 건축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이 잘못된 경우가 많았었다고 한다. 건축을 하는 사람들을 ‘건설의 부속’이라 생각하고 대우(待遇)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어떻게 하면 건축을 하나의 문화로서, 예술로서 전달할 수 있을까?” 고심한 백 회장은 “본인의 외모를 하나의 홍보수단으로 생각하고 하고 싶은 얘기를 외모적으로 표출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 생각했다”고 한다.
그때부터 머리도 기르고 염색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머리에 남겨두게 했다. 백발의 머리를 하고 다니면서 만나는 사람마다 ‘겉으로 보면 꼭 예술가 같다’란 얘기들을 듣게 되면서 “건축이야말로 하나의 ‘예술 문화활동이다’라는 얘기를 만나는 사람들에게 하고 다녔다”고 전한다. 참으로 홍보위원장다운 정석의 답이 아닌가.
유쾌한 성격과 사람 냄새 폴폴 풍기는 백 회장은 절실한 불교신자이기도 했다. 매일 아침 일어나 불경을 틀어놓고 108배를 한다.
“정신적으로도 육체적으로도 이보다 더 좋은 운동은 없다”고 호언장담을 한다. 그 외에도 테니스, 축구, 골프 등 여러 가지 운동을 습득하고 있고 여가생활에 즐기는 취미생활마저 각 협회장 및 생활체육협회장을 맡고 있으니 사람 참 좋아하는 그다.
감리협회, 건축사협회 뿐만 아니라 여러 활동에 있어 감투를 많이 쓰고 있는 백 회장에게 힘든 점은 무엇이냐고 물어보기가 무섭게 “힘든 점은 딱히 없다”고 딱 잘라 말했다.

“시간을 많이 할애한다는 점에서 시간조절을 해야 하지만 협회의 감투라는 것은 회원들에게 봉사한다는 마음으로 임하기 때문에 오히려 스스로 자부심을 갖게 하고 그로 인해 굉장히 즐거운 마음으로 일을 할 수 있다.”

하지만 “협회 내부의 여러 가지 개선되어야 할 점들이 눈에 보이는 경우가 더러 있어 본인의 의지를 불태운 적도 있다”고 귀띔했다.

“회원을 위한 협회가 되어야 한다”

본인의 권리뿐만 아니라 회원사들의 권리를 되찾기 위해서 임기가 끝난 뒤에도 다시 도전해 이사직을 맡았던 때를 상기했다.

“협회는 대기업 위주로 가서는 안되고 철저히 회원사 위주로 가야 올바른 방향이다. 회원을 위한 협회가 되어야 한다.”

지난해 한국건설감리협회는 홍보·편찬위원회를 개최하면서 지금까지의 홍보가 수동적이었다면 앞으로는 보다 능동적인 홍보가 될 것이라 선언했다.
아울러 감리업계 및 협회의 소식을 보다 빠르게 전달하고 회원사와의 유기적인 소통을 할 수 있도록 다양한 컨텐츠를 보강한 ‘건설감리회보’를 만들 것이라 밝혔다.
백 회장은 감리홍보위원장을 지내면서 협회의 개선되어야 할 점들과 ‘건설회보’의 발전된 컨텐츠 보강을 위해서 관련담당자들과 회의를 거치면서 체계적으로 진행사항을 추진했다.
그로 인해 그동안 회원 위주로만 홍보가 된 점들을 과감히 개선하고 일반 시민뿐만 아니라 일반 주부들을 대상으로 홍보의 범위를 넓히고 협회의 홈페이지 및 웹진 등을 통해 다양한 방법으로 소통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변화는 주변반응에서부터 달라지기 시작했고 실시간 빠른 소식을 전하며 유기적인 소통을 하는데 원활해졌으며 주부클럽과 주부감리단을 결성해 주민들과의 소통 역시 성공적인 결과를 얻어내며 감리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톡톡히 알리는 데 동조했다.
또한 주부클럽과 연계해 운영 중인 주부감리단은 현장체험을 통해서 감리의 이모저모 알리기에 효자역할을 하고 있으며 한국 한아름 복지회와 경실련과 함께 운영 중인 봉사활동을 통해서도 홍보의 필요성을 전달하고 있다.
작년에 감리협회 홈페이지를 새롭게 리뉴얼해서 필요한 정보를 한 눈에 보기 쉽게 재구성해 협회 홈페이지 방문에 대한 만족도까지 높아졌다고 하니 홍보위원장 역할이 대단치 않을 수 없다.
기자도 감리회보에 원고가 실린 적이 있다. 다양한 컨텐츠는 물론 보다 이해하기 쉽고 재미있는 소재로 일반인들도 어렵지 않게 감리에 대한 이해가 이루어졌음 하는 것이 기자의 바람이기도 했다.
월간으로 발행되는 다소 전문적인 내용이 주가 이루는 감리회보에 대해 좀 더 참신하고 신선한 소재를 가지고 쉽게 읽혀지는 회보를 기대하게 만든 것도 백 회장과 얘기를 나누다 보면 무리한 기대가 아니겠다. 백 회장이 기자의 마음을 눈치 챘는지...

“지금까지의 건설감리 회보와 다르게 콘텐츠 구성에 대해 다양한 분야가 실릴 수 있도록 공감대 형성을 위한 회의를 자주 갖고 있고, 편집방향을 잡고 있는 중이다. 관공서나 관련단체에만 회보를 보냈었는데 학교와 시민단체, 대학교 도서관 등 독자층을 다양하게 형성하기 위해 발송처도 폭넓게 늘리고 있고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준비를 철저히 하고 있다.”

하지만 그런 백 회장도 “홍보위원장으로서의 한계는 있다”고 전한다. “사실 홍보위원장을 비롯한 편집위원들이 모든 홍보업무에 직접 참여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으나 여러 가지로 협회 직원들이 불철주야 열심히 업무를 보고 있고 그런 직원들에 대한 믿음으로 일괄적으로 책임을 맡기고 지도만 하는 입장이다”며 직원들에 대한 신뢰도 강한 그는 참 따뜻한 사람임에 틀림없었다.

“모든 단체라는 것이 서로 소통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 임무가 홍보위원장이 하는 것이라 생각하고 원활한 소통을 위해서 책임을 다할 것이다.”

이렇게 말하는 백 회장을 보면서 감투도 아무나 쓰는 건 아니라는 확신을 더 준건 사실이었다.
최근에 전면개정된 건설기술진흥법 취지에 따라 한국건설감리협회와 한국건설설계협회의 통합건이 이슈가 됐다.
양 협회의 통합과 앞으로 홍보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서 이목이 집중됐다.
왜 통합을 해야 하는 것이고, 통합을 해서 뭐가 좋을지, 그것을 위한 역할이 홍보가 해야 할 임무가 아닐지를 말이다. 통합관련 추진사항에 대해서는 앞으로도 귀추가 주목되는 바이다.
 

▲ 인터뷰가 어색했던지, 머리를 긁적이는 백회장

“건축을 문화산업의 일간으로 변화를 시도하되 기술적인 다른 면에서는 건물의 유지·보수관리 측면에 집중을 해야 할 것이다”

“예술과 기술이 잘 융합·접목된 건축이야말로 앞으로 건축이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생각한다”

다음으로 건설경기 불황에 잇따른 설계업계의 불황도 지나칠 수 없어 기자는 대한건축사협회 이사직을 맡고 있는 백 회장에게 설계업계에 대해서는 물었다.

“수치적으로나 체감상으로나 모든 면에서 힘든 경기를 실감하고 있다. 예를 들자면 지금까지의 건축사가 12,000명 정도인데, 연봉 1억원을 평균적으로 책정하면 무려 8조원의 외형시장이 필요하다. 그러나 현재는 2조5천억 정도의 시장이 형성되어 있고 그것을 나눠먹기식으로 건축사무소들이 경쟁하고 있으니 문제가 아주 심각하다. 그나마 남은 시장들도 메이저인 대기업들이 수주를 하고 있는 실정이니 중·소견업체들은 살아갈 길이 막막하다. 나머지 건축사무소들은 밥그릇 싸움을 해가며 살아남기 위해 애쓰고 있다.”

백 회장은 설계업의 불황이 참으로 안타깝다고 토로했다.
건설업은 물론이거니와 건축설계업이야말로 일자리 창출 및 경제성장의 근간이 될 수 있는 고부가가치 산업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소규모의 건축사무소가 폐업을 하고 건축을 전공한 학생들마저 동종업계에 등을 돌리고 있는 것이 현실인데, 건축사무소를 운영하는 일은 대단히 어려울 것으로 짐작됐다.
백 회장은 “건축사들도 자성을 하고 변화를 시도해야 하는데 그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고 있지 못한 것 같아 안타깝다고 피력했다”

“지금까지의 시대가 개발시대라면 지금부터는 건축문화시대에 접어들었다. 건축서비스산업진흥법, 건축 기본법 등 새로운 건축법들이 많이 생겨났고 이제는 건축을 문화적 측면에서 접근하고 어떻게 품격 있게 성장시킬 수 있을지에 대한 대응을 생각할 때이다”

“한 건물을 짓는데 대략 3년이 걸린다고 하면 그 건물의 수명기간은 백 년이 간다. 그렇다면 백 년의 수명을 가진 건물을 앞으로는 어떻게 유지를 하고 보수를 할지에 대한 문제가 남는다. 건축을 문화산업의 일간으로 변화를 시도하되 기술적인 다른 면에서는 건물의 유지·보수관리 측면에 집중을 해야 할 것이다. 예술과 기술이 잘 융합·접목된 건축이야말로 앞으로 건축이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생각한다.”

쉼 없이 말하는 백 회장은 과히 건축가이자, 사업가이자, 예술가다.
그도 그럴 것이 백 회장도 연신 주장하는 말도 “건축을 하는 사람이라면 건축가, 예술가, 기술자 이어야야하고 사업가이어야 한다”고 말하지 않았던가.
지금까지 어려운 시기를 잘 극복하고 90년도에 처음 사무소를 개업해서 별 탈 없이 운영을 해 온 것에는 보이지 않는 노력과 흘린 땀이 엄청났을 것이라고 예상됐다.
백 회장은 “가장 힘들었을 때 본인만의 극복방법이 특별히 따로 있지는 않다”고 전했다. 단지 “매순간 최선을 다한다고 생각하고, 처음부터 끝까지 맡은 것에 대해 확실한 마무리를 책임진다”고 생각한다.

“건축도 서비스의 한 부분이기 때문에 믿음 가는 서비스로 최선을 다한다면 스스로에게 떳떳하고 주변에서도 자연스레 알아준다고 생각한다. 또 어려울수록 뒤쳐지기보다 더욱 투자를 하고 도전을 하는데 준비된 자만이 결실을 맺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항상 준비된 자세로 임한다.”

요즘 들어 힘든 점은 건축수주와 인력부분이라 말한다.

“수주를 하더라도 제값받기에 대한 시각이 올바르게 정립되어 있지 않은 경우가 많고 건축인력부분에 있어서도 고충이 있다. 건축학부가 5년제가 된지 10년이 넘어가는데 서울에만 고급인력이 집중되어 있고 지방은 거의가 사라진지 오래다. 본 회사도 직원2명을 키우고 있는데 인턴으로 몇 개월 있다가 졸업하고 나서 3개월 수습기간을 지나다 보면 실제 현장에서는 그 기술을 사용하기가 힘들고 대략 1~2년이 지나야 가능하니 그때까지 버티는 건축학도들이 드물다.”

백 회장은 “대형업체와 소형업체 사이에서 수주를 따내기가 만만치 않은 일이라 중견업체들의 고충은 더 심각하다”며 건설경기가 하루빨리 회복되었으면 하고 간절히 소원한다.
다행히도 “정부에서는 대형업체, 중·소형업체들의 상생방안에 대해 계속적으로 도출해내고 있고 거기에 발맞춰 같이 일하는 직원들에 대한 가족 같은 마음으로 어려움을 극복해 나간다면 충분히 좋은 날이 올 것이다”라고 말하는 백 회장은 확신에 가득 차 보였다.
그를 뒷받침 하는 것이 최근의 LH공사의 공모계획은 중견업체를 포함해 소업체들에게도 한 줄기 빛과 같은 정책이었다.
그동안의 철옹성 같은 벽을 허물고 LH공사의 이재영 사장이 부임하면서 변화와 개혁의 바람이 불었다.
지난 8월 9일 간담회를 개최하면서 민간의 창의와 활력부여에 대한 정부의 3.0개혁 시행방향과 함께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는 LH공사의 문호개방은 더할 나위 없는 신바람이었다.
실질적으로 중소업체들에 대해 발주를 하면서 세종시4-1M4 블록 등 14건의 ’2013 공동주택 설계미공고분‘에 대해 설계공모 다양화 방안을 적용한 것이다.
설계공모에 대한 미 당선업체의 진입 장벽 불만을 해소하고 상생 발전을 위한 중소규모 업체의 설계 공모 참여를 활성화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했다.
젊은 건축사의 참여 기회 확대를 위해 신진 건축사 공모를 수행했으며, 앞으로도 설계공모 다양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창의적 주택디자인 구현과 발전하는 설계풍도 조성에 앞장 설 계획이라고 한다.


“설계자의 설계의도를 충분히 반영한 법을 적용해 건물의 공공성에 대한 주안점을 생각해서 해결이 잘 된다면 좋은 사안이 될 것이다”

하지만 “설계 쪽의 혁신적인 문호개방과는 달리 아직 감리 쪽은 개방이 되어 있지 않아 아쉬운 점은 있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대한건축사협회는 건축법에 의한 설계와 감리 분리(김태흠의원 입법발의 2012.11.08.)에 대한 법안이 1만여명의 회원의 열망인데도 불구하고 한국건축가협회와 새건축사협의회측에서 반대를 하고 있어 정부에서 적극적인 추진이 안되고 있는 실정이다. 건축사는 국민을 위한 서비스업으로써 역할을 성실히 하기 위해서는 건축서비스산업 건축법과 주택법과 같이 설계와 감리가 분리되어 국민의 재산과 생명을 보호하며 건축법에 의한 ”모든 건축물은 개인의 소유물이기 이전에 국민전체가 공유하는 자산으로서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돼 소통하고 접속하는 공공성과 공동성“을 중요시 하고 있다. (서울건축선언)
이에 대하여 설계자의 설계의도를 충분히 반영한 법을 적용하면 (설계자 디자인 감리)국민을 위한 국민에게 더 다가가는 건축법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앞으로의 10년 뒤가 더 기대되는 백 회장의 계획은 무엇일까.

“지금까지 곁에서 꾸준히 같은 길을 걸어와 준 직원들과 끝까지 함께 가고 싶다. 그러면서 좋은 회사 이미지를 만들어 나가고 남들에게도 인정받는 ‘백건축그룹건축사무소’를 만드는 것이 계획이다”
기자가 만나본 백 회장은 본인의 역량을 과히 이백프로 발산하는 에너자이저이자, 감리와 설계, 두 마리 토끼를 낚아챈 탁월한 사냥꾼임에 틀림없었다.
인터뷰 내내 유쾌한 웃음과 성실한 답변으로 한바탕 즐거운 수다타임을 가지게 해 준 백 회장의 앞날에 승전을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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