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인터뷰]신홍균 (주)대홍에이스건업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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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인터뷰]신홍균 (주)대홍에이스건업 대표이사
  • 이유진 기자
  • 승인 2013.07.23 09: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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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존심 강한 ‘가슴 뜨거운 남자’, 전문업계의 지존 신홍균 그를 만나다

[오마이건설뉴스-이유진 기자] “종합·전문 할 것 없이 건설업계가 낭떠러지를 향해 질주하고 있다. 다만 언제 떨어질 지는 시기차다. 확실한 것은 종합·전문 할 것 없이 모두 낭떠러지로 향해 질주한다는 것이다."

처음 신홍균 대표와 인사를 나누자마자 그가 내뱉은 첫마디였다.

신 대표가 읽은 건설 산업의 판세는 “누구의 속도가 빠르냐의 문제지, 건설경기의 침체는 이미 벼랑 끝에 서 있다”고 확신했다.

지난 10일 본지는 신 대표와 의미 깊은 만남을 가졌다. 건설 산업의 상생전략이 화두가 된 요즘 종합과 전문 간의 상생전략에 대해 신 대표는 그 우선순위로 ‘슈퍼갑’의 문제를 언급했다.

시장의 공급과 수요가 이미 깨진지는 오래됐고 건설면허체계가 ‘허가제’에서 ‘신고제’로 바뀌는 바람에 업체수 증가에 따른 물량도 축소됐다. 이러한 상황에서 시장정리가 시급하나 이 상황에선 정리조차 되지 않는다고 말하는 신 대표는 슈퍼갑인 발주처의 횡포를 손꼽았다.

“불합리한 발주체계시스템을 하나하나 개선해 나가야 합니다."

예를 들어, 슈퍼갑인 정부 발주기관은 적정공사비에도 부족한 발주금액을 실적공사비라는 명분으로 원가에도 못 미치는 설계금액과 발주체계의 불합리성 때문에 지금 모든 건설업체가 수주하는 공사는 원가에 미치지 않는 금액으로 수주하는 상황이며 이러한 점은 개선해야한다.

또한 국도공사의 경우 계획 당시 공기가 5년이었으나 시공과정에서 발주처의 귀책사유로 인해 공기가 질질 늘어지면서 시공사가 입은 손해를 보전해줘야 하지만 공기지연에 따른 손해마저 고스란히 건설사가 떠안고 있다. 아울러 "제 값 받고 제대로 시공되는 풍토가 조성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기 위해선 슈퍼갑이 우선 변해야 한다. 시장은 이익이라는 이기심으로 돌아 갈 뿐 그 책임에 대해선 모두 회피한다.

관료들과 대화를 나누면 건설업계의 입장을 이해하면서도 현실로 돌아오면 뭔가 벽이 쳐져있는 느낌이다. 정부가 시장이 원활히 돌아가도록 숨통을 트여줘야 하는데 현실은 그러지 않다. 복지부동의 관료주의가 이를 막고 있는 것이다.

분리발주법제화에 관해서도 신 대표는 “하나하나 매듭을 풀어나가야 한다”며 “또 다른 대안으로 선진기법인 주계약자공동도급제도를 확대하는 방안도 바람직하다”고 시원하게 의견을 던졌다.

건설경기 침체가 지속되는 현 시점에 종합과 전문이 함께 힘을 모아도 살아날 기미가 여전히 보이지 않는데 분리발주문제를 논란시키며 서로간의 갈등을 더욱 심화시키고 있는 것은 좋지 않은 조짐이라고 우회적으로 평했다.

“건설선진화 포럼 때 계속해서 주장했던 것이 주계약자 공동도급이었다. 분리발주는 전문이 꼭 살기위한 제도는 아니다”라며 “다만 충분히 분리발주를 할 수 있는 업역이 많지만 업종이 너무나 세분화되어 있기 때문에 업역통합을 통해서 그릇을 더 키워야 하는 것이 먼저”라고 신 대표는 강하게 소신을 피력했다.

전문건설업 스스로가 자정능력을 키우면서 분리발주를 요구해야 할 것인데 하루아침에 달콤한 사탕을 손에 쥘 수는 없는 현실이라 아쉬움을 나타냈다.

“주계약자제도는 서로가 상생하기 위한 최선책이며, 바람직한 제도이고 이 제도는 슈퍼갑의 횡포를 막기 위한 또다른 카드가 될 수 있다.”

상생의 해답을 신 대표에게 시원하게 들을 수 있었던 건 원·하도급 관계를 몸소 바닥부터 최상층까지 경험해 봤던 그의 경력이 뒷받침됐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든다.

신 대표의 건설인생은 학창시철부터 이어져왔다. 한양대 토목공학과를 졸업하고 1979년도 그룹공채에 대우건설에 입사해 15년간 종합건설업을 섭렵한 후 전문건설 경영인으로 사업에 몸담았다.

2006년 전문협 서울시회 부회장, 토공사업협의회 회장직을 맡으면서 건설산업 문제해결을 위해 최전방에서 분투했고 그 해 선진화기획단의 민간위원으로 활동하며 여러 혁신과제들을 해결하는데 자신을 던졌다.

그동안 신 대표는 전문건설협회 토공협의회장 겸 18개 업종 회장단 회장직과 중앙회 부회장으로 헌신하였고 현재는 전문건설공제조합 운영위원장직을 맡고 있다.

신 대표가 대표로 있는 대홍에이스건업은 수많은 시행착오를 통해 다져온 그의 경영마인드와 신념으로 전문건설업체 중에선 단연 손꼽히는 조직력을 자랑한다.

주인의식을 가지고 대인관계에 있어 원활한 인력관리를 잘 할 수 있는 인재들과 추진력이 강한 인재들을 거느리며 어느 기업보다 조직력과 우수한 인력을 갖추면서 지금의 대홍을 만들었다. 그런 신 대표도 전문건설 경영인으로서 힘들었던 점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첫해 대홍에이스건업의 매출은 9억원에 불과했다. 경력과 그동안의 쌓아온 이미지가 없었던 신생기업의 공사수주는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터널버럭 및 토량 운반 같은 단순공사만을 하면서 1년 매출 9억원을 기록했던 그 첫해를 신 대표는 잊지 못한다고 회상했다.

시행착오를 거쳐 몇 년 동안 힘들었던 과정을 반복하면서 탄탄한 조직력과 한결 같이 믿고 따라와 준 가족(직원)들이 없었다면 지금의 대홍에이스건업은 존재하지 않았을 거라며 가족들에 대한 무한한 애정을 표하기도 했다. 그는 직원을 가족이라 호칭했다.

그러면서 대홍은 다음해 연간 매출 20억원, 50억원, 120억원을 달성하면서 급성장했고 창업 첫해 매출 9억원의 소기업을 외형1,000억원대의 단단한 중견으로 성장시켰다.

오너의 퍼스널리티가 그대로 투영되는 전문건설업은 그 오너가 누구냐에 따라 기업의 존패와 가치가 평가된다. 그런 점에서 신 대표가 32년 걸어온 전문경영인의 삶은 과히 감탄을 금치 못한다.

대홍에이스건업의 대홍(大弘)은 대우(大宇)에 재직할 때부터 가졌던 대우에 대한 애정이 그대로 반영되는 신 대표의 변치않는 대우사랑을 엿볼 수 있는 점이기도 하다. 그는 한 켠에 대우건설 OB출신들이 쉴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놓고 있을 정도다.

기업인으로서 숱한 난관과 어려움 속에서도 기조는 분명했다던 김우중 회장과의 연수 후 첫만남을 아직도 생생히 기억한다는 신 대표는 그야말로 한번 맺은 인연에 대한 소중함을 간직하는 사람이다.

그동안 건설산업 분야에 매진하면서 그 과정에서 힘들었던 점도 있었고 때론 좌절했던 순간도 있었지만 결코 후회하지는 않는다는 신 대표.

돌이켜 보면 너무나 힘든 길이었고 지금 다시 할 수 있을까란! 생각을 하면 절대 이 길을 걷고 싶지 않다고 전하는 그의 눈빛에서는 아직도 열정이 빛난다.

신 대표는 “건설은 사업의 종합백화점이다”고 간단 명료하게 정의한다. 모든 의미가 함축됐다.

변수가 너무 많고 손실을 예측할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인 수주산업을 생각하면 무(無)에서 유(有)를 창출하는 산업이 결코 쉬울 수는 없다. 내제되어 있는 모든 어려움들의 종합 집합체라고 생각하면 신 대표의 정의가 이해간다.

대홍의 10년 후의 모습은 어떨까. 건설경기의 침체가 지속되고 있는 현 시점에선 10년 후의 모습도 단정 지을 수는 없다고 단언했다.

“단적으로 한 부분만 해결되어선 안되고 단계적으로 풀어나가야 할 것이라며”, “공급·수요가 제대로 맞아 떨어져 서로 상생한다면 해결책은 있다고 보지만 근본적 해결 없이는 모두가 어려울 것” 이라며 목소리에 힘이 들어갔다.

신 대표의 미래에 대한 포부는 후학들에게 전하는 한마디에서도 엿 볼 수 있었다.

“IMF이전과 이후의 공사수주는 확연히 달라졌다. 기술인에 대한 대우 역시 많이 달라졌지만 자기들만의 방식을 개발하고, 이 업계에서 종사하는 사람이라는 주인의식과 자부심을 가슴에 꼭 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신 대표의 요즘 최대의 고민은 의리와 개인의 삶 중에서 어느 쪽에 중점을 두어야 할지다. 그도 그럴 것이 10년의 세월 이상 회원사들을 위해 봉사해 온 그의 삶은 협회를 빼고는 얘기 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동안 신 대표는 협회에 대한 무한한 애정을 가지고 협회가 똑바로 일어 설 수 있도록 일조를 하며 봉사하는 마음으로 변치 않는 의리를 지켜왔다.

다만 “개인의 삶의 질에 대해서도 생각할 시기가 된 것 같다”며 “가정적인 남자로 가족들과의 행복한 삶을 꿈꾸는 것도 본인의 목표이며 대홍에이스건업의 직원과 가족, 그동안 좋은 인연을 맺었던 사람들과 행복한 시간을 보내면서 마무리 하고싶다” 고 작은 희망사항을 수줍게 전했다.

마지막으로 산업안전보건에 대한 개선의 목소리도 높였다.

“산재사고 은폐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경미한 사고는 산정산재률에 제외하고 중대사고에 대해서도 책임소재를 분명히 밝혀 은폐되는 산재사고를 양성화시켜야 한다”고 주장하는 신 대표의 마지막 당부는 인터뷰의 끝자락에 와서도 본연의 임무와 경영인으로서의 열정을 놓치지 않았다.

반나절 가량 열띤 인터뷰 속에 신 대표와의 만남은 한 여름철 뜨거운 날씨만큼이나 뜨거운 만남으로 기억되며 가슴이 뜨거운 남자로 기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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