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회장 경영공백 장기화...100억원 날릴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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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연 회장 경영공백 장기화...100억원 날릴판
  • 이유진 기자
  • 승인 2013.04.17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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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건설 이라크 추가수주 ‘빨간불’...중소 협력사 동반진출 ‘무산위기’

[오마이건설뉴스-이유진기자]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경영공백이 장기화되면서 누리 알 말리키 이라크 총리가 김승연 회장에게 요청한 100억불 규모의 이라크 추가재건 사업에 빨간불이 켜졌다.

김승연 회장은 지난해 80억불 규모의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공사 수주를 계기로 이라크 정부와 두터운 신뢰를 형성해 왔다.

그러나 경영공백이 장기화되자 한화건설이 이라크 정부와 협의 중이던 발전 및 정유시설, 학교, 병원, 군시설현대화, 태양광 사업 등의 추가수주가 답보상태에 빠진 것이다.

이에 대해 한화건설측은 “김승연 회장의 경영공백 장기화에 따라 대규모 일자리 창출과 중소 협력사 동반진출이 무산될 위기에 처해 있다”며 안타까움을 전했다.

한편 한화건설은 지난해 5월 김승연 회장의 글로벌 경영전략과 전폭적인 지원을 바탕으로 80억불 규모의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공사를 수주하고 차질없는 공사수행을 보이고 있다.

김승연 회장과 알 말리키 이라크 총리가 이라크 추가재건 사업 협력방안 논의 모습(한화건설 제공)
◆알 말리키 이라크 총리 일행, ‘한화, 퍼스트! 한화, 퍼스트!’ 연발 = 특히 당시 김승연 회장은 ‘제2의 중동붐’을 일으키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바탕으로 100여명의 이라크TFT를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수차례 이라크 현지를 방문하며 이라크 신도시 건설공사의 수주를 진두지휘했다.

지난 1일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개최된 ‘한-이라크 경제협력포럼’에 참석한 누리 알 말리키 이라크 총리 일행은 비스마야 신도시 사업을 소개하는 한화건설의 영상이 나오자 “한화, 퍼스트(First)! 한화, 퍼스트!”을 연발한 후 김승연 회장의 안부를 묻고 쾌유를 기원한 바 있다. 한화그룹과 김승연 회장에 대한 이라크 정부의 두터운 신뢰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연인원 55만명 일자리 창출, 100여개 협력업체 동반진출
= 한화건설은 지난 3일 이종진 국회의원이 주최하고 해외건설협회가 주관한 ‘해외건설 5대 강국 진입 및 일자리 창출 세미나’에서 “7년에 걸쳐 진행되는 기 수주한 비스마야 신도시 공사에는 100여개 중소 자재 및 하도급 업체와 1,500여명의 국내 인력들이 이라크 진출한다”며, “이는 제2의 중동붐의 시작점이자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성공적인 동반성장 사례가 되고 연인원 55만명이 넘는 일자리가 창출돼 경제위기 극복에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발표했다.

현재 공사 중인 이라크 현지의 베이스캠프는 7년에 걸친 대역사(大役事)를 수행하기 위한 총 2만 1,000여명의 인력이 동시에 거주할 수 있는 규모이다.

유례가 없었던 메가톤급 베이스캠프 공사는 6단계로 나뉘어 진행된다. 1단계 준공을 마친 베이스캠프에는 현재까지 한화건설 이라크 사업단과 협력업체 임직원 200여명이 입주한 상태이다. 이후 순차적으로 추가 입주할 총 2만1,000여명의 인력들은 내년 상반기에 예정된 하우징 공사 이전까지 PC플랜트 공사와 베이스캠프 공사, 정수/하수처리장 공사 등에 투입될 예정이다.

지난 1월 11일 사미 알 아라지 이라크 국가투자위원회(NIC) 의장은 서울프라자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라크 추가 재건사업에 대한 한국기업들의 투자와 참여를 제안했으며, 차질없는 공사를 수행하고 있는 한화에 대한 신뢰와 김승연 회장의 경영공백에 따른 심심한 우려를 표명했다.

당시 사미 알 아라지 NIC 의장은 “김승연 회장의 의지와 용기로 인해 비스마야 신도시 사업은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다”며 “김승연 회장과 관련된 여러가지 문제가 순조롭게 해결되기를 희망한다”고 강한 신뢰감을 표명했다.

이날 김현명 주이라크 한국대사도 “위험을 무릅쓰고 수 차례 이라크를 방문하고 누리 알 말리키 총리를 만나 이라크 재건사업에 물꼬를 튼 김승연 회장에 대한 이라크 정부 측의 신뢰가 두텁다”고 말했다.

◆중국, 터키 등 경쟁국 건설사에 이라크 선점효과 뺏길 수도 = 이라크 정부는 2017년까지 주택(800억불), 교통인프라(460억불), 에너지(800억불), IT/의료/보안 등(690억불)에 걸쳐 총 2,750억불(약 310조원)을 이라크 재건사업에 투자할 계획이다.

또한 2030년까지 에너지 분야에 5,000억불을 투자하는 등 정유공장, 발전소, 도로, 인프라, 공공시설 및 군시설 등 다양한 분야에 최소 7,000억불에 달하는 예산을 투입할 예정이다.

한화건설을 비롯한 우리나라 기업들의 이라크 내 추가수주가 이어진다면 대규모 일자리 창출과 외화획득, 중소기업과의 동반성장을 통한 경기침체 극복의 활로가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시장 규모가 확대되고 이라크 재건사업이 본격화되면서 중국, 터키, 인도는 물론 유럽 건설사들이 이라크 재건사업에 경쟁적으로 뛰어들고 있는 실정이다.

한화건설 김현중 부회장은 “김승연 회장의 경영공백이 장기화되면서 2,3단계 이라크 재건사업에 대한 협의가 불투명해지고 있다”며 “이 상태가 지속될 경우 한-이라크 협력관계가 벌어진 틈을 타 중국과 터키 등 경쟁국 건설사들에게 이라크 재건시장의 선점효과를 빼앗길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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