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근로자 “건설현장에서 한국인 밀려난 지 오래”
상태바
50대 근로자 “건설현장에서 한국인 밀려난 지 오래”
  • 김미애 기자
  • 승인 2013.02.05 13: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문수 도지사 인력시장 방문...일용직 노동자들 지친 마음 격려

[오마이건설뉴스-김미애기자]“건설경기가 완전히 죽었고 날씨도 유난히 추워 밑져야 본전이라는 심정으로 이곳엘 나온다. 중국인 노동자들이 작업반장을 맡을 정도로 건설현장에서 우리 한국인들은 밀려난 지 오래다”

오늘(5일) 새벽 5시 성남 태평고개에 위치한 인력시장을 방문한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인사를 건네자, 한 50대 근로자는 이렇게 대뜸 성난 목소리를 냈다.

김 지사는 이날 영하를 밑도는 칼바람 속에 인력시장을 방문해 건설 일용직 노동자들의 지친 마음을 어루만졌다.

김 지사를 알아본 근로자들은 “어차피 오늘 일감도 허탕일 것 같은데 말 좀 통하는 김문수 지사와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나 나누자”며 몰려들었다.

다른 근로자는 “나를 비롯한 노인 근로자들은 나라가 어려울 때면 자발적으로 앞장 서서 위기를 극복한 주역들인데 지금은 외국인 근로자들에 밀려 누구도 봐주질 않는 슬픈 현실이 됐다”며 도움을 구했다.

이에 김 지사는 “건설경기 불황의 직격탄을 맞은 여러분 얼마나 힘드시겠냐”며 위로하고 “LH나 SH 등 대규모 공사를 맡고 있는 기관에 일정 인원 이상의 내국인 노동자가 일할 수 있도록 정식으로 요청하겠다”고 동행한 공무원들에게 적극 검토를 지시했다.

김 지사는 인력시장이 끝난 뒤에도 일자리를 찾지 못한 근로자들과 인근 식당을 찾아 해장국을 함께 먹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