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는 진짜 낙하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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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는 진짜 낙하산이었다
  • 오세원
  • 승인 2012.10.15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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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산하기관 및 협회 소속 임직원 로망은 “낙하산 없는 세상에 살고 싶다”

차기 대선주자들이여! 코리아 고질병인 ‘공직자 재취업 문제’ 해결공약...대권 잡는다
전문공조 임모 전무, 지난 4월 국지원 재직중에 현직 선임돼...8월 취임

아마, 인사와 관련 국토해양부 산하공기업 및 단체․협회 소속 임직원들의 한결같은 로망은 ‘낙하산 인사 없는 공정한 세상에 살고 싶다’는 것일 것이다.

이들 낙하산 인사들로 인해 소속 직원들은 승진기회를 박탈당한다. 뿐만 아니다. 이들(낙하산 인사) 고액의 연봉을 감안하면 한 기관에 4~5명의 고용창출효과를 거둘 수 있다. 그리고 이들은 요직을 장악해 자기 입맛에 따라 인사권을 휘두른다.

이번 19대 국회 국토해양위원회 국정감사장에도 그동안 본지가 제기해 온 ‘공직자 재취업(낙하산)’ 문제가 어김없이 도마에 올랐다.(본지 9월 24일자 참조 ‘아빠, 진짜 낙하산 인사에요’)

민주통합당 민홍철 의원은 최근 4년간 국토해양부에서 근무하다 퇴직한 4급(서기관급) 이상 고위공무원의 61.2%가 산하기관이나 관련 협회 등에 재취업했다고 밝혔다.

민 의원에 따르면 지난 2009년부터 올 8월까지 퇴직한 국토부 소속 4급이상 공무원 178명중 109명이 재취업했다. 특히 재취업한 109명의 공무원 중 약 39%인 42명이 국토부 산하기관에 재취업한 것으로 드러났다. 심지어 퇴직 당일 혹은 7일 이내에 자리를 옮긴 사람도 59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고, 대부분 요직에 앉아 공무원 재직 당시보다 고액의 연봉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8월초 전문건설공제조합(이하 전문공조) 신임 전무이사 자리로 옮긴 임모 전 국토지이정보원장이 그 대표적인 인물중 하나이다. 임모 현 전문공조 전무는 지난 4월 열린 전문공조 제187차 운영위원회에서 신임 전무이사에 선임됐다. 이때는 국토해양부 국토지리정보원장직을 수행중이었다. 국토지리정보원장 임기는 올 7월까지였다. 뭐가 급했는지, 임기도 끝나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일찌감치 도장을 찍었다.

국토부 산하단체 중 전문공조 전무이사 자리는 국토부 퇴직자들이 선호하는 자리다. 타 단체보다 고액의 연봉과 성과급, 판공비, 서열 2인자로서 조직內 권력까지 한꺼번에 손에 거머쥔 자리이기 때문이다.

한편 건설단체 한 관계자는 국토부 퇴직자들의 산하단체 재취업과 관련 “정부가 공정사회를 외치면서 실제로는 공정사회를 해치는 행위를 스스로 자행하고 있다”며 “국토부 인사적체 현상을 산하단체를 통해 해소하는 것은 잘못된 관행이다”고 밝히고, “산하단체가 국토부의 화장실이 아니다”고 일침을 놨다.

또 다른 단체 관계자는 “권력의 힘으로 왔으며 낯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며 “요직을 차지한 낙하산 인사들로 인해 민초(소속 직원)들은 피눈물 흘리는 줄 알고 스스로 물러나는 용기를 보여주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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