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쟁이들의 ‘호화청사’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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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쟁이들의 ‘호화청사’ 논란
  • 오세원
  • 승인 2012.10.15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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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채 130조 LH, 신사옥은 호화 성남시청보다 2.3배 가격

24조 빚 도로공사, 신청사 면적 4.5배 급증

지방으로 이전하는 국토부 산하 공기업들이 신사옥 몸집 불리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엄청난 부채를 안고 있는 LH공사는 최근 지하 2층, 지상 20층 규모의 약 3,500억원짜리 호화청사를 짓기 위해 시공사를 선정했다. 한국도로공사도 24조 빚더미에도 불구하고 기존청사 면적대비 4.5배에 달하는 신청사를 2,685억원을 들여 건설중이다.

국회 국토해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들 두 기관들이 이전할 신청사에 대해 호화정사 논란이 불거졌다.
윤후덕 위원은 “부채규모 130조원의 LH 재무여건을 고려해 직원 약 1,400명이 근무할 신사옥의 공사비 3,400억원에 대한 타당성 검증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임내현 위원은 “신사옥은 현재사옥인 성남 분당사옥의 두 배 규모이고, 사무시설 뿐 아니라 헬스장, 수영장, 체육관과 인조 잔디, 축구장, 농구장 등도 지을 예정이며 약 3,500억원의 건설비가 투입된다”며 “이는 그동안 호화청사라고 말했던 성남 시청사 건설비의 2배가 되는 금액이다”고 지적했다.

이노근 의원은 “도로공사는 기존청사 면적대비 4.5배 크기의 신청사를 짓고 있다”며 “지방의 경우 도심과 떨어져 부지매입비가 적게 소요됨에 불구하고 총사업비 2,685억원의 76.5%인 2,053억원이 건축비이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또 “신사옥 면적의 경우 업무용 시설이 5만8,232㎡, 특수시설이 5만2,169㎡라고 했으나, 확인결과 업무용 시설의 경우 지하주차장 1만2,180㎡가 포함돼 있어 이를 제외할 경우 4만6,052㎡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한편 김관영 의원은 “국토부 산하 공공기관 신사옥 건립계획을 보면, 7개 이전 기관 중 LH가 4,667억으로 제일 높다”고 지적하며 “집을 짓는 LH가 스스로 하우스푸어가 된다는 것 자체가 우스운 일로, 한전의 경우 호화청사 논란을 없애고자 자발적으로 시설규모를 감축했는데, 엄청난 부채를 안고 있는 상황에서 국민이 바라는 진정한 공기업의 모습이 무엇인지 다시 한 번 고민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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