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채 130조 LH, 신사옥은 호화 성남시청보다 2.3배 가격
24조 빚 도로공사, 신청사 면적 4.5배 급증
지방으로 이전하는 국토부 산하 공기업들이 신사옥 몸집 불리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엄청난 부채를 안고 있는 LH공사는 최근 지하 2층, 지상 20층 규모의 약 3,500억원짜리 호화청사를 짓기 위해 시공사를 선정했다. 한국도로공사도 24조 빚더미에도 불구하고 기존청사 면적대비 4.5배에 달하는 신청사를 2,685억원을 들여 건설중이다.
윤후덕 위원은 “부채규모 130조원의 LH 재무여건을 고려해 직원 약 1,400명이 근무할 신사옥의 공사비 3,400억원에 대한 타당성 검증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임내현 위원은 “신사옥은 현재사옥인 성남 분당사옥의 두 배 규모이고, 사무시설 뿐 아니라 헬스장, 수영장, 체육관과 인조 잔디, 축구장, 농구장 등도 지을 예정이며 약 3,500억원의 건설비가 투입된다”며 “이는 그동안 호화청사라고 말했던 성남 시청사 건설비의 2배가 되는 금액이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또 “신사옥 면적의 경우 업무용 시설이 5만8,232㎡, 특수시설이 5만2,169㎡라고 했으나, 확인결과 업무용 시설의 경우 지하주차장 1만2,180㎡가 포함돼 있어 이를 제외할 경우 4만6,052㎡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한편 김관영 의원은 “국토부 산하 공공기관 신사옥 건립계획을 보면, 7개 이전 기관 중 LH가 4,667억으로 제일 높다”고 지적하며 “집을 짓는 LH가 스스로 하우스푸어가 된다는 것 자체가 우스운 일로, 한전의 경우 호화청사 논란을 없애고자 자발적으로 시설규모를 감축했는데, 엄청난 부채를 안고 있는 상황에서 국민이 바라는 진정한 공기업의 모습이 무엇인지 다시 한 번 고민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오마이건설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