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 자금조달 IMF 이후 최악 상황
상태바
건설업 자금조달 IMF 이후 최악 상황
  • 이운주 기자
  • 승인 2012.08.28 11:3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신규 계약 축소, 금융 추가차입 어려움, 저가공사로 수익성 악화 등 주요 원인

建産硏 보고서, 74%가 전년比 자금사정이 “악화됐다”고 응답
신규 계약 축소, 금융 추가차입 어려움, 저가공사로 수익성 악화 등 주요 원인

건설업계의 자금사정 개선을 위해서는 저가수주 개선과 부동산 시장 연착륙을 유도하고, 근본적으로는 건설산업의 새로운 비전이 제시돼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과 대한건설협회는 ‘건설업 자금조달 실태 분석-설문조사 결과를 중심으로’보고서를 통해 이 같은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대한건설협회 회원사인 일반건설업체 중 시공능력순위 1위에서 450위까지의 업체들을 대상으로 했으며, 이 중 회수율은 22.4%다.

김민형 건산연 연구위원은 “기업 규모와 관계없이 금융기관 조달이 가장 중요한 자금원이지만 특히 중소기업은 내부 유보자금 활용 외에 다른 대안이 없어 자금 압박이 더욱 심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금융기관이 어떤 정책을 실시하느냐에 따라 중소 건설업체의 자금조달 상황이 좌우될 수밖에 없는데, 건설업의 성장 전망이 불투명하여 금융기관들이 대출을 기피하고 있어 향후 건설업체들의 자금 조달이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며, “최근 역할이 위축된 공제조합 등 건설 전문 금융기관의 보다 적극적인 역할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이 조사에 따르면, “작년 업체들의 자금사정이 악화된 이유”에 대해서는 ‘신규 계약 축소 34.5%, 금융기관으로부터 추가 차입의 어려움 20.0%, 저가 공사 수주로 인한 수익성 악화 10.9%’의 순으로 나타났다.

수도권 및 대기업의 경우 ‘APT 등 개발사업의 분양 악화’가 1, 2순위 합쳐 23.8%로 가장 높은 반면(지방 3.3%), 지방 및 중소 업체들은 ‘저가 공사 수주로 인한 수익성 악화’가 50.0%(수도권 19.1%)로 가장 높았고, ‘신규 계약 축소’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렇게 볼 때 현재의 상황이 지속된다면 건설업체들은 신규 공사 수주가 어려운 상황에서 기존에 수주한 최저가 공사가 점차 완공됨에 따라 자금 조달 상황은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강조했다.
 

금융기관은 ‘건설업 성장 전망 불투명’을 대출 기피의 가장 큰 원인으로 지적
최근 역할이 위축된 공제조합 등 건설 전문 금융기관의 보다 적극적인 역할 요구돼


또한 “향후의 자금사정”에 대해서는 악화될 것(매우 악화 포함)이라는 응답이 52%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그 이유 역시 ‘저가 공사 수주로 인한 수익성 악화’가 44.2%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여 공공공사의 저가 수주가 심각한 상황임을 드러내었으며, 다음으로, ‘신규 계약 축소’가 36.5%로 2순위”를 차지했다.

더욱이 바젤 Ⅲ협약이후 금융권의 유동성 규제가 더욱 강화된 현 시점에서 건설업의 성장성이 불투명함에 따라 제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재무구조가 취역한 건설업의 경우 자금조달에서 상당한 불이익을 당할 우려가 높다.
 
‘금융기관별 차입금 의존 비율’은 △은행권 46.0% △비은행권 21.9%, 건설금융기관 16.0%, 기타금융 16.1%로 조사됐다. “금융기관에서 건설업체에 대한 대출을 기피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건설경기 성장 전망이 불투명’하다는 응답이 86.2%로 압도적으로 높게 나타났으며, 건설업계 자금난 해소를 위해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는 ‘건설공사 물량 확대(56.3%)와 건설공사의 수익성 제고(22.9%)”인 것으로 지적됐다.

또한, “자금 차입시 금융기관에 대한 애로 사항”을 묻는 질문에서는 1, 2순위 모두 ‘높은 이자율’이라는 응답이 각각 31.2%, 30.9%로 가장 높았으며, 다음으로 1순위에서는 ‘대출 절차의 복잡성 및 지연(23.4%)’이, 2순위에서는 ‘과도한 담보 요구(22.1%)’가 지적되었다.

이 보고서는 “건설업계의 자금난 해소”를 위해서는 첫째, 산업 특성에 기인하여 건전한 중견기업이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금융기관들을 대상으로 건설업체에 대한 정확한 평가 기준을 제시하여 적정 이자율이 적용될 수 있도록 유도하는 한편, 건설시장 침체기에 중소 건설업체의 자금조달 여건 개선을 위해 건설 전문 금융기관의 역할을 확대하며, 둘째, 공공공사 기성의 원활한 지급과 공공공사 조기 발주 등을 통해 일정 물량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셋째, 부동산 시장을 연착륙시키기 위한 정책적 지원과 저가 수주 개선을 위한 입․낙찰제도의 개선이 필요하고, 마지막으로 전 산업적인 차원에서 건설업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는 등 건설산업의 지속적인 성장과 발전을 위한 대안이 제시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