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무이사 이해 못할 3개월 임기연기…본부장 후임 선임 갈등

하지만 이런 말을 무색게 하는 건설관련 조합이 있다.
낙하산 인사로 (인사)때마다 곤욕을 치르는 전문건설공제조합이 이번에는 임원들의 연임 욕심이 구설수에 올랐다.
전문건설공제조합(이하 전문공조) 現 H전무이사 임기만료가 지난 4월에서 7월말로 3개월 연기돼 의혹을 증폭시키고 있다.
전문건설공제조합 전무이사 임기는 3년이다.
전문공조 한 관계자는 “현 전무이사가 연임을 꾀하다 반대에 부딪혀 실패하자, 3개월만 더 하려는 속셈”이라고 귀띔했다.
전문공조 임원 선출은 공개모집이 아닌 조합 운영위원회의 인준을 거쳐 결정된다.
특히 전문건설공제조합 전무이사 자리는 국토부에서 퇴직한 공무원들이나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른 외부 낙하산 인사로 채워지고 있어 새 임원이 선출될 때마다 화두에 오르고 있다.
즉 전무이사 자리는 내부 직원들은 아무리 노력해도 오를 수 없는 자리이다.
본부장 직은 이사장이 내부 직원 중에서 임명한다.
이와 관련 조합 관계자는 “내정된 신임 전무이사(현 국토지리원장)의 임기가 오는 6월까지라 한 달은 휴식을 취한 뒤 8월부터 출근하기로 했기 때문에 현 전무이사가 그 기간을 맡고 있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조합원사들은 “전무이사 직의 임기가 만료되는 시점에서 자리를 채울 수 있는 사람을 임명하는 것이 당연한 것 아니냐”며 “굳이 국토지리원장 출신을 자리에 앉히기 위해 임기를 3개월로 늘리는 편법을 써 현 전무이사가 무슨 업무를 제대로 할 수나 있겠느냐”는 반응이다.
전문공조 인사 문제는 또 있다.
올해로 3년 임기를 채우는 본부장 일부 또한 연임을 꾀하고 있는 것. 세 명의 본부장이 연임을 꾀했지만 두 명의 본부장은 연임에 실패해 지난 4월 자리에서 물러났고, 남은 한 명의 본부장은 오는 6월까지 임기지만 연임 여부를 결정하지 않아 후임을 정하지도 못한 상태다.
이에 노조는 지난 4월에 붙인 ‘현 임원들에 대한 연임은 절대 불가하다’는 투쟁 공고왼쪽 사진를 아직 내리지 않고 있다.
전문공조 임원은 과거에 연임한 적도 있다.
하지만 이번 임원 연임 건이 이토록 민감한 까닭은 “경영실적” 탓이다.
조합 관계자에 따르면 전문건설공제조합은 지난해 최초로 노조가 적자를 기록했기 때문에 노조는 경영진이 이를 책임지고 물러나야 한다고 여기고 있다.
조합 전 직원은 “능력 있는 본부장이 자리를 채워줘야 하는 판에 연임이 왠말이냐”라는 입장인 것.이에 대해 조합 관계자는 “연임 여부를 결정하지 않은 내부 사정은 알 수 없지만, 몇 달 전에 후임자를 정해놓을 필요는 없다”고 전했다.
한편, 전문공조 전무이사 자리는 국토부 출신이 거쳐 가는 자리로 성과급 등 연봉 2억원은 보장돼 자리를 꿰차기 위해 낙하산이 줄을 서 있을 정도라는 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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