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계열 건설사들, “채산성 없다, 입찰참여 포기 줄이어”

또한 가격 정상화뿐 아니라, 불합리한 발주 관련 제도의 개선과 규제 철폐, 대-중소업체의 공생발전과 지속성장을 위한 기반 구축을 함께 추진해 건설산업의 성장 토대를 마련하는 게 건설업계의 급선무라는데 산업계는 공감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최근 삼성그룹 계열 건설사들 행보에 건설 산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건설협회에서 발행하는 ‘건설경제’는 지난 4일자 신문에 “삼성 계열 건설사, 채산성 없는 공사 안해”라는 제목을 기사를 보도했다.
이 언론보도에 따르면 최근 삼성중공업이 1조원대의 공공공사 입찰에 불참한데 이어 삼성건설은 그룹소속인 삼성라이온스 구단과 관련된 대구야구장 건립공사 입찰을 준비하다, 채산성 문제를 들어 접었다는 소식이다.
대구야구장의 경우, 그룹소속인 삼성라이온스구단이 일정기간 무상 사용에 따른 임대료로 500억원을 대구시에 기부하기로 해 삼성건설이 입찰에 참여할 예정이었으나, 이 공사에 책정된 공사비가 턱없이 부족하자 삼성건설은 입찰 참여를 접었다.
이에 대해 이 언론은 또 “이는 이부진씨가 삼성물산 고문을 맡으면서 강조한 ‘돈 안되는 저가 수주와 돈 쓰는 영업을 하지 말라’는 경영 방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고 보도했다.
최근 삼성중공업도 한국철도시설공단이 집행한 원주~강릉 철도 건설공사 5개 공구에 모두 대표사로 입찰에 참가할 수 있었으나, ‘적자 시공을 하지 않는다’는 회사 방침에 따라 전 공구 입찰을 포기한 바 있다고 전했다.
이 같은 언론보도에 건설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이는 최근 들어 기술경쟁을 추구하는 300억 이상의 턴키 및 기술제안 등의 입찰에서 최저가낙찰제보다 못한 낙찰률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턴키인 부산항 신항 송도준설토투기장 호안축조공사의 경우에는 반값에 가까운 낮은 가격을 투찰한 현대건설이 실시설계적격자로 선정됐다.
기술경쟁에서 뒤진 현대건설이 가격으로 승부를 역전시켰다.
대우건설도 기술제안입찰인 한전 본사 신사옥 건립공사 경쟁에서 추정가격 대비 69.9%를 투찰해 2순위에 머물렀던 설계심의 결과를 뒤집었다.
이처럼 국내 굴지의 대형사들이 기술경쟁을 버리고 가격으로 덤핑수주해 기술형입찰제 도입취지를 무색케 하고 있다.
반면에, 삼성그룹 건설사들의 소신있는 행보가 ‘공사비 제값받기’에 역행하고 있는 건설사들에게 경종을 울리고 있다.
한편 올들어 지난 3월말까지 실시설계 적격자가 가려진 턴키 및 기술제안 등 기술형입찰 공사의 평균낙찰률은 90%대에 안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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