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식구 걷어찬 최삼규 회장”…뿔난 건설기술인들

그런데 건설기술인들이 화가 단단히 났다.
이날 행사장에는 어쩐 일인지, 건설 행정을 담당하는 행정부 수장과 건설단체 수장의 얼굴이 보이질 않았기 때문이다.
국가경제 발전에 큰 역할을 해온 건설기술인들의 위상을 높이는 건설기술인의 날 행사에 권도엽 국토해양부 장관과 대한건설단체총연합회 최삼규 회장이 불참(不參)한 것.이날 권도엽 장관은 국가행사인 여수세계박람회행사와 관련 일정이 겹쳐 한만희 차관이 권도엽 장관을 대신해 참석했다.
김황식 국무총리도 이날 영상메시지를 통해 65만 건설기술인들의 노고를 치하했다.
반면, 200만 건설인의 구심체인 건설협회 수장 최삼규 회장의 자취는 찾아볼 수 없었다.
이에 대해 건설협회 홍보실 관계자는 “비서실에 확인한 결과, 미리 선약이 있어서 참석을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기자가 구체적인 일정을 알려달라고 하자, “정부쪽과 회의일정이 겹쳤다”고 대답할 뿐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최삼규 회장의 불참에 대해서는 여간해서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은 한국건설기술인협회 회장마저 사적인 자리에서 (기자에게)섭섭한 감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건설기술인들도 “참석하지 못할 사정이 있으면 어떤 성의를 보여줬어야 했다”며 “뭔지 모르게 무시당한 기분”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건설단체를 대표하는 수장도 건설기술인들은 홀대하는데, 건설 및 기술산업에 종사하는 건설기술인들이 전문 기술직에 대한 낮은 보수와 사회적 홀대는 당연한 것 아니냐는 반응이다.
건설기술인들이 누구인가? 최전방에서 건설산업을 이끄는 주역이자, 첨병들이다.
이들 생일날 건설관련 단체를 이끄는 대한건설단체총연합회 회장으로서 다른 일정을 제처 두고서라도 참석했어야 했다는 게 건설 산업계 여론이다.
‘천심(天心)이 민심(民心)’이라는 옛말이 있다.
상처받은 건설기술인들의 마음을 달래기 위해서는 최삼규 회장의 뚜렷한 해명이 있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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