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 의원에 따르면 “KTX-산천 제작후 본선 시운전시 기존 KTX-1의 영업활동으로 시운전 노선을 확보할 수 없는 상태였고, 불가피하게 KTX-1의 영업이 끝나는 22시30분부터 익일 05:30까지 야간에만 주로 시운전을 하였고, 주간 시험의 경우에도 영업운행 차량과 동일운행으로 진행되어 제대로된 성능시험을 할 수 없는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이에 유 의원은 “KTX-1이 이미 영업중이고, 별도의 시험 노선을 갖고 있지 못한 상태라면 시운전기간을 늘려서라도 야간 및 주간운전을 충분히 할 수 있게끔 해야 하는 것이 맞는데 고속철의 조속한 도입을 희망한 철도공사의 조급증이 이런 상황을 만들었고 결국 이는 KTX-산천의 차량고장 다발로 이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유 의원은 “고속철도의 원조인 프랑스 TGV(떼제베)의 경우 신규 기술이 도입될 경우 62개월~69개월의 일정이 소요되며, 설계 및 제작기간은 보통 45개월~51개월이 소요되고, 시운전은 평균적으로 17개월 소요되고 있으며, 독일 ICE(이체)의 개량 모델의 경우 역시 64개월의 일정이 소요되고, 설계 및 제작기간은 48개월, 시운전 기간은 16개월 소요되는데 비해 KTX 산천은 당초 36개월이 납기기간이었고, 9개월 납기기간이 연장되긴 했어도 45개월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유 의원은 “우리나라에 최초로 도입된 프랑스 TGV 모델을 개량한 KTX-1의 경우 초도편성 시운전 완료시점까지 총 63.5개월이 소요되었고, 간선형 전동차의 계약납기 기간이 33개월이었던 점을 보면 고속철인 KTX 산천의 제작기간이 얼마나 짧은지 잘 알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유 의원은 “최근 중국 칭후 고속철이 중국 공산당 창건 90주년 기념일을 위해 무리하게 6개월이나 공기를 앞당겨 맞추는 바람에 충분한 안정화 기간을 거치지 못하고 운행을 시작한 이후 잦은 고장을 일으키며 각종 비난 여론이 대두되고 있는데, 비록 중국과 비교할 정도는 아니지만 KTX 산천의 잦은 고장도 결국 고속철의 조기도입이라는 공사의 조급한 행보가 빚어낸 예견된 결과가 아닐 수 없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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