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토목턴키시장을 주름잡았던 현대건설의 패기는 ‘왕년의 한때’로 건설역사속으로 사라질 듯. 현대건설은 이제 건설업체들의 만만한 상대로 치부되고 있다.
최근에 PQ(입찰참가자격사전심사)마감한 서해선(홍성~송산) 복선전철 5공구 건설공사에서 보여주듯이 현대건설은 짝짓기에 애를 먹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공사는 설계금액 4,652억원으로 수주실패시 설계비 부담이 큰 공사이다.
경쟁상대인 대림산업과 SK건설, 그리고 현대산업개발은 ‘막강 2진그룹’들과 손잡은 반면에 현대건설은 고육지책의 일환인지 가족사인 현대엠코를 파트너로 잡았다.
과거 같으면 2진그룹들이 현대건설 꼬리표를 잡기위해 혈안이 되었어야 할 공사였다.
그러나 최근 2년동안 턴키시장에서 맥을 못추고 있는 현대건설의 성적을 감안할 때 수주실패에 따른 막대한 설계비 부담이 크게 작용했을 것이라는 게 관련업계 분석이다.
일부에서는 現 턴키영업조직으로는 한계에 도달했다는 지적도 흘러나오고 있다.
체력이 바닥난 ‘기술의 현대건설’이 턴키시장에서 체력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체력보강이 필요하다는 해석이다.
반면, 토목턴키시장의 새로운 강자로 급부상하고 있는 현대산업개발은 남광토건, 한화건설, 한라건설과 한 팀을 꾸렸다.
2진그룹이 막강하다.
이러한 가운데 가장 경쟁열기가 달아오르는 턴키·대안경기장은 30일 기준 포항영일만항 남방파제 축조공사 1단계 1공구와 2공구, 그리고 부산외곽순환고속도로 건설공사 6, 8, 9공구(대안), 서해선 복선전철 4, 5공구 등 3곳이다.
현대산업개발이 3곳 중 한곳만 먹어도 ‘1强 체제’를 구축한 대림산업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
3곳 모두 대림산업이 경쟁상대로 끼어 있기 때문에 승률로 놓고 볼 때 대림산업과 ‘2强’을 구축, 옛 영광을 재현하겠다는 전략이다.
그러나 대림산업 역시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현대건설은 이번 도전에서도 모두 실패할 경우 회복불가능 사태로까지 빠질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다.
턴키 부문 ‘1强’ 대림산업, ‘새로운 强者’ 현대산업개발, ‘영원한 强者’ 대우건설·GS건설·SK건설, ‘꾸준한 실력자’ 포스코건설, ‘과거의 종결자’ 현대건설 등은 3건의 공사입찰을 통해 각자의 목표를 실현한다는 각오 아래 또 다른 차별화 전략을 준비하고 있다.
이것이 관전포인트다.
한편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현대건설의 추락에 대해 “물량난으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현대건설의 조정역할이 불필요해짐에 따라 나타나는 현상이다”며 “썩어도 준치다.
현대건설의 부활을 의심치 않는다”고 말해 왕좌에 대한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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