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도엽 후보자는 국토해양부 차관으로 재직하다가 퇴직 후부터 후보자로 임명되기 직전까지 5개월 동안 김앤장의 고문으로 있으면서 1억2,700만원을 보수로 받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민주노동당 강기갑 의원(국토해양위, 경남 사천·사진) 등이 전관예우 등의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김앤장의 대표인 김영무씨를 증인으로 신청했었다.
19일 국토해양위 소속 한나라당 의원들은 증인 채택과 관련, 여야 간사간 합의가 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안건 상정 자체를 거부하다가 회의 개최 시간이 1시간 가까이 지연되기도 했다.
송광호 위원장을 대신해 회의를 진행한 한나라당 간사 최구식 의원은 증인 채택과 관련한 민주노동당 강기갑 의원의 토론 신청을 받아주지도 않은 채 표결을 강행한 결과 찬성 7명, 반대 8명, 기권 1명으로 증인 채택이 부결됐다.
이에 강기갑 의원은 부결 직후 국회 정론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여야를 떠나서 인사청문회는 후보자의 도덕적·정책적 검증을 철저히 해야 하는데, 한나라당 의원들은 청문회를 할 의지가 없다는 것이 확인되었다.
핵심 증인 채택도 반대하는 것은 국회의원으로서 직분이행을 안 하겠다는 것 아닌가. 인사청문회 의지 없는 한나라당은 국회의원으로서 자격을 상실했다”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또한 강기갑 의원은 “김앤장의 김영무 대표는 지난 1월 박한철 헌법재판소 재판관 내정자 인사청문회에 증인으로 채택됐으나 해외출장을 이유로 불출석했으며, 이에 법사위 의원들이 검찰에 고발하려하자 이를 막기 위해 로비를 벌인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면서 “이번에도 한나라당 의원들이 김앤장의 로비를 받은 것이 아닌가 의심이 든다”고 언급했다.
더불어 강 의원은 “청와대는 김앤장 출신 고위 관료들을 회전문으로 채용하고, 한나라당 의원들은 그들을 비호하는데 앞장서고 있다”며 강하게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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