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로 인한 연료비 지출과 일본대지진, 호주대홍수 등의 자연재해 등으로 인한 물동량 변동 등으로 타격을 입은 것. 문제는 1분기에 이어서 2분기에 현 상황이 반전될 여지가 적다는 점이다.
한진해운과 STX팬오션은 지난 12일 각각 116억원과 416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한진해운(대표 김영민)은 12일 매출액 2조 2,037억 원, 영업손실 116억 원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2011년 1분기 영업실적을 발표했다.
비수기 임에도 불구하고 수송량의 증가로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14.4% 증가한 2조 2,037억 원을 기록했다.
컨테이너 부문은 북미발 아시아향 항로, 유럽 및 아시아 항로에서 각각 22.7%, 23.3%, 39.1%의 물동량 증가에도 불구하고 유럽항로의 공급 증대에 따른 운임하락 및 고유가 지속에 따른 유류비 및 물류비용의 증가로 310억 원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반면 벌크 부문은 48.7%의 전용선 수송량 증가와 시장 강세시 장기 대선 및 장기 화물운송 계약을 통한 이익 확정에 힘입어 193억 원의 영업흑자를 시현했다.
STX팬오션은 1분기 실적으로 매출액 1조 3,627억원, 영업손실 41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지난해 1분기보다 2.4% 증가했으나, 영업손익은 지난해 1분기 71억원, 지난해 4분기 148억원의 이익에서 적자로 전환했다.
STX팬오션은 이 같은 실적에 대해 호주 지역 대홍수, 일본 지진, 중국의 긴축정책, 단기간에 급등한 유가가 주요 원인이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지난해 평균 톤당 465달러였던 선박용 벙커C유(380CST 기준) 가격은 1분기 평균 600불 수준으로 약 30% 가까이 치솟으면서 지난해 21% 수준이던 매출액 중 연료비용 비중이 28%까지 증가하면서 실적 악화에 큰 영향을 끼쳤다.
지난 달 24일 현대상선이 1분기 241억 손실을 공시한 것까지 합치면 국내 3대 대형선사가 모두 적자를 기록한 셈이다.
각 선사들은 2분기 실적개선을 희망하고 있지만 상황은 쉽지 않다.
선사마다 영업수지 둔화를 최소화하기 위한 비용절감을 고심하고 있다.
BAF(유류할증) 확대 적용 등을 통해 유가 리스크를 사전에 해소하고 선박의 운항속도를 낮춰 연료비 지출을 줄이면서 유가 추이에 따라 최적의 연료유 공급 지역을 찾아 급유하는 등 연료비용 절감 활동도 시행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과거에 조선업체들에게 주문한 선박들이 속속 인도될 예정이어서 해운업계의 고심은 적지 않다.
건조에 2년여가 걸리는 대형선박들이 각 선사들에 인도되는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
관리비용의 증가와 선박 증가로 인한 운임하락 압력 등을 어떻게 선사들이 이겨낼 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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