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현재 현대건설, 삼성건설, GS건설, 대우건설, 대림산업, 포스코건설, 현대산업개발, SK건설 등 빅8 건설사들이 올 턴키시즌에서 ‘1강5중2약’의 양상을 보이고 있다.
영원한 턴키강자로 남을 듯한 현대건설은 4대강 이후 최근 2년간 토목턴키시장에서 맥을 못추고 있으며 그 경쟁력을 상실한지 오래다.
삼성건설 역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전통 강자인 현대건설과 삼성건설이 ‘2약’으로 굳어지는 모양새다.
현대건설은 올들어 토목과 건축에서 각 1건씩 수주했을뿐 대림산업에 연전연패를 당했다.
그나마 낙찰률 60%대를 기록한 화양~적금간 도로공사를 수주한 게 위안거리이다.
건축에서 여수엑스포 조경공사가 유일하다.
특히 대림산업과 울릉도일주도로, 광주시 1, 2하수처리장 총인처리시설, 공항철도 연계시설 확충사업 등 3연전에서 모두 패했다.
여수엑스포 조경공사에서 대림산업을 근소한 차로 누르고 수주에 성공한 것이 유일한 승리이다.
삼성건설 역시 현대건설과 비슷한 처지이다.
토목턴키의 경우 수주실적이 전무한 상태이다.
대형사간 가격졍쟁이 재연된 화양~적금 도로공사 싸움판에서도 종합점수 1.38점 차로 현대건설에게 쓰라린 패배를 맛봤다.
건축에서는 주한미군기지이전시설사업 초등학교 및 고등학교 건설공사 입찰에서 삼성건설은 기술제안 1위를 한 현대건설을 가격으로 뒤집어 수주에 성공했다.
삼성건설 관계자는 “공공부문 대형건설공사 물량난이 지속되면서 토목의 경우 수주가 부진한 상태이다”며 “특히 물량 기근현상이 뚜렷해지면서 건설사간 경쟁도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1강’으로 분류되고 있는 대림산업은 현대건설과의 3연전을 쓸어 담으면서 독주체제를 굳히는 모양새다.
토목·환경의 경우 6건 도전해 4건 성공했다.
울릉도일주도로, 광주시 1,2하수처리장 총인처리시설, 공항철도 연계시설 확충사업, 진해웅도 하수처리시설 등을 수주해 토목ㆍ환경분야에 두각을 나타냈다.
반면 건축턴키는 대표사 및 비대표사로 6건 도전했으나, 아직 아쉽지만 한건의 실적도 거두지 못하고 있어 토목·환경과 건축이 극명한 온도차를 보였다.
12일 개최된 세종시 정부청사 2-2구역에 대한 설계심의에서 경쟁사인 현대건설과 대우건설을 누르고 1위를 차지, 수주에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대우건설은 지난 2월 경쟁사인 현대건설과 포스코건설을 제치고 예산액이 무려 2,705억원에 달하는 경상북도 본청 및 의회청사 신축공사를 따내며 뒤늦게 올해 턴키공사를 마수걸이했다.
이어 대우건설은 대구시민회관 리노베이션 개발사업까지 거머쥐었다.
GS건설은 건축턴키에서 강세를 보였다.
국방문화연구센터를 비롯해 세종시 정부청사 2-1구역 등을 따냈다.
턴키시장에서 ‘도깨비팀’으로 불리우는 현대산업개발은 화양~적금 도로공사 입찰에서 전통의 턴키 강자들인 대우건설, 대림산업, 포스코건설 등을 상대로 싸워 추정금액 대비 94.8%인 1,229억1,664억원에 입맞춤 했다.
이 공사 경쟁에서 현대산업개발은 대우건설, 대림산업, 포스코건설 등 3자간의 치열한 싸움에 반사이익을 얻어 수주에 성공해 ‘행운의 팀’이라는 애칭을 하나 더 얻었다.
신흥세력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현대산업개발은 빅5 건설사들을 상대로 전투를 벌이고 있어 턴키시장의 ‘뜨거운 핵’으로 떠오르고 있다.
한편 이들 빅8 건설사들은 앞으로 포항영일만항 남방파제 1·2공구 축조공사와 부산외곽순환고속도로 6·8·9공구 건설공사를 비롯해 서해선 복선전철 4·5공구 등 큰판에서 또다시 자웅을 겨뤄 올 턴키시즌 전체 판도의 주도권을 잡겠다는 전략 구상이다.
부산외곽의 경우 현대건설과 GS건설, 대우건설, 포스코건설이 8공구의 시공권을 놓고 겨룬다.
가장 큰 공구인 9공구(추정금액 2,636억원)는 삼성건설과 대림산업, 현대산업개발, SK건설이 전투를 벌인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공사물량이 많아도 수주성공률은 8%에 불과하다”며 “현재 포항영일만, 부산외곽 등에 전력투구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또 다른 빅8 건설사 관계자는 격앙된 목소리로 “최근 가격경쟁 재연조짐에 대해 이럴바에는 턴키가 무슨 의미가 있냐”며 “가격경쟁을 할 바에는 턴키제도를 없애고 무한 최저가로 입찰제도를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중견건설사 한 관계자는 “물량이 적다보니 중견건설사들의 경우 턴키시장에 비집고 들어가기가 하늘에 별따기처럼 쉬운일이 아니다”며 “대표사보다 비주간사로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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